‘교사’에서 ‘교목’, 그리고 다시 ‘교사’로
- 읽으시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독교사로의 부르심
2000년 새해가 시작되며, 나는 국어를 가르치는 가운데 기독교사로의 정체성으로 변화를 받아 새롭게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1997년 내가 담임을 맡은 학급에 보내주신 루게릭병 한 학생과 옆반의 동일한 병을 가진 또 한 학생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며, 양다리 신앙인이었던 나를 만나주시고, 3년 동안 훈련 시켜주시고, 2000년도부터 완전히 하나님께 붙잡힌 바 된 삶을 살아가게 하신 것이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기적의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루게릭병 제자 2명을 회복시켜 주셨고, 그들과 그 가정까지 만나주셨다. 그리고 나를 확실히 붙잡아 주셨다.
당시 영훈고는 비기독교 상황이었고 영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현장이었지만, 신실하게 기도하는 학생들과 동문들, 소수의 교사들, 학부모들, 그리고 동역자들이 중심이 되어 ‘영훈선교회’가 발족되었고, 그것을 통해 많은 사역을 감당해왔다.
즉, 학교 안의 예배 뿐만 아니라, 성경공부, 기도모임, 학부모기도회, 교사 기도회, 학교 안 전교생 순결서약예배, 학교 아버지학교, 코스타 집회, 부모 자녀 소통 캠프, 수련회 등등의 기독활동과 신임교사 환영예배, 학교 앞 센터 사역, 장학금 조성 등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발견했다.
교목으로의 부르심
학교를 복음화 시켜 달라는 우리의 15년의 기도 끝에, 하나님께서는 2015년 12월, 영훈고뿐만 아니라, 영훈초, 국제중까지 통째로 기독교학교로 변화시켜 주셨다.
오륜교회가 재단교회가 되었고, 오륜교회 장로이신 분이 이사장으로 학교에 파송되었다.
나는 그 당시 국어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사를 하면서 신학대학원 목회학과를 졸업하였고, 또 학교 사역, 청소년 사역, 교회 중고청년 사역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학교와 재단의 뜻에 의해 나는 자연스럽게, 아니 하나님의 뜻 가운데 교목이 되었다.
어느 날 당시의 이사장님과 학교 앞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다.
“저는 교사이기 때문에 지금은 기독교학교로 바뀐 과도기여서, 제가 교목을 하지만 나중에 퇴직할 때는 목사의 신분이 아니라 교사로 하고 싶습니다.”
이 말은 진심이었고, 나는 그 교목으로 섬기는 기간이 3년~5년 가량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7년부터 교목으로 정식 부름 받아, 2018년도까지 방과후 채플을 진행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2019년 창체5라는 이름으로 수업 시간으로 채플이 들어가며, 자율적 채플이었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채플을 좋아해서 몰려드는 놀라운 상황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채플의 정착과 다양한 기독활동, 건학이념 구현 활동을 더욱 수행하도록 인도해주셨다.
다시 국어교사로의 부르심
그렇게 2021년 12월, 지금까지 5년 동안 교목으로 살아왔다.
교목으로 지내며, 교목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을 것들을 경험하고, 일선 학교의 교목들이 얼마나 애쓰고 수고하는지, 또한 그 고민은 무엇인지 확연하게 알게 되었다.
‘영훈고가 교회처럼 변화되어 간다’는 것에 학교 선교를 잘 모르시는 교사들 중심으로 비판과 불만은 그동안 항시 계속되어 왔다. 그래도 믿음으로 이겨내며 최선을 다해 그들을 섬기고자 했다. 그리고 기독교학교 출범 이후 2번째 이사장께서 2021년에 오시며, 여러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했다. 그리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며 나는 2022년부터 다시 국어교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또한 교목실은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교목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람이 계획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고, 진행되는 것을 나는 믿는다.
전 이사장님께 3년~5년의 교목 사역을 감당하겠노라고 말씀드린 것은 하나님 앞에 기도가 되었고, 또한 그 사역을 감당하게 하신 하나님의 시간표에 의해 이제 다시 교사로 돌아가도록 인도하심을 느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요 뜻이라 믿는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나는 정년 때까지 4년의 교직 기간이 남게 되었다.
이미 작년부터 향후 나의 거취에 대해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 그리고 1년 후에 이런 변화를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는 앞으로의 나의 삶을 향해 어떠한 뜻을 가지고 계실까?
- 남은 기간을 다시 국어를 가르치며 예전처럼 기독 교사로 살아가게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면 5년간 손을 놓았던 국어 수업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 현재 내 나이의 동료들이 명예 퇴직을 하는 것처럼 나 역시 그 길을 걷도록 인도하실 수도 있다. 그 후에 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리라 믿는다.
- 교회 사역을 허락하시며 섬기게 하실 수도 있다. 힘들고 어려운 교회, 꼭 내가 섬겨야 할 교회로 인도하여 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 청소년 및 가정 상담 활동을 하게 하실 수도 있다. 예전처럼 센터 사역을 열어주실 수도 있을 것이다. 즉, 그 동안의 사역을 연장하여 하게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 또, 해외 선교사로 나가게 하실 수도 있을 것이고, 학교 사역을 구체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하게 하실 수도 있고, 가정 사역으로 완전히 방향을 돌려주실 수도 있고, 남은 삶을 기도하며 책을 쓰게 하는 문필 활동을 하게 하실 지도 모른다.
- 아니, 모든 사역을 내려 놓고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형성을 하며, 후배 사역자나 힘든 분들 등을 격려하는 역할을 하며 살아가게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어떤 보직이나 직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혼 구원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다. 하나님의 마음이리라 믿는다. 남은 내 삶의 기간도 하나님께서 주신 영혼 구원의 사명을 다하리라 결심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위의 정리한 것들 가운데 어떤 길로 인도하실지, 아니면 또 다른 길로 인도하실지 모르지만, 기도 가운데 가장 원하시는 길로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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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기도와 격려로 힘을 주시는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위의 내용 보시며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12. 30.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 드립니다.)
첫댓글 선생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교목으로서 묵묵히 일하셨음에도 맏지 않는 교사들의 비난때문에 마음고생 많으셨을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또한 영적전쟁이고 척박한 가운데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해를 축복해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정말 힘드신 가운데 분명 구원받는 학생들 변화받는 교직원들이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묵묵히 사명 감당하시는 모습이 후배기독교사들에게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기독교사로 산다는 것은 힘겨운 삶이지만, 예수님께서 먼저 가신 십자가의 길, 그 길을 묵묵히 감당해가면 십자가로 끝나지 않고 부활이 있음을 믿습니다. 힘내시고 전진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많은 도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