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철도 애호가 야마다 토시히데님을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7시 20분에 일어났더니 호진선생은 벌써 외출 준비를 끝내고 저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숙소에서 무료 제공하는 조식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아침을 잘 안 먹는 편인데.. 호진선생은 아침식사를 꼭 챙기는군요.
몸매 유지의 비결(?)을 알 것 같습니다. ^^;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다가 창 밖을 보니 미시마의 평화로운 아침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외출 준비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와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침식사를 하다 보니 8시 20분이 넘었습니다.
야마다 선생님과는 10시에 후지사와(藤沢)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후지사와역까지 가려면 먼저 미시마역에서 신칸센 고다마 열차를 타고 오다와라(小田原)역으로 가서
오다와라역에서 보통열차 또는 쾌속열차를 갈아타고 후지사와역까지 가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혹시나 8시 29분 열차를 탈 수 있을까 싶어서 바로 미시마역으로 갔습니다.
매표창구에 가서 오다와라역까지의 좌석지정권을 달라고 하자
직원은 다음 열차인 8시 49분 열차의 좌석지정권을 발급해 주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3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만
촉박한 일정은 어제 하루면 충분할 것 같아서 얌전히(?) 다음 열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시간 여유가 생겨서 혹시나 하고
내일(24일) 야간에 이용할 침대특급 아케보노 열차의 고론토시트 좌석도 알아보았습니다만
돌아오는 대답은 <만석(満席)>이었습니다.
이 열차의 좌석을 구하지 못하면 내일 일정은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한 장이라면 어떻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겠지만.. 두 장은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틈틈이 더 알아보기로 하고 일단 매표창구를 나와서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승강장에는 8시 29분에 출발하는 도쿄행 열차가 정차중이었습니다.
도쿄행 열차는 8시 29분 정시로 출발했습니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승강장에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잠시 후 우리가 이용할 8시 49분발 신칸센 고다마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미시마역에서 시발하는 열차라서 그런지 승객이 별로 없군요.
미시마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 보통열차를 타면 35분 정도 소요됩니다만
신칸센 고다마 열차는 미시마역을 출발한지 17분만에 오다와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다와라역에서 후지사와로 가는 보통열차를 타기 위해 화살표를 따라서 5, 6번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전광판을 보니 4분 후인 9시 17분에 출발하는 쾌속열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승강장으로 내려가 보아도 쾌속열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계단을 올라와서 전광판을 자세히 보니
다른 열차는 모두 5, 6번 승강장에서 출발인데 9시 17분 쾌속열차만 4번 승강장 출발이었습니다.
서둘러 4번 승강장으로 가서 대기중인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열차는 잠시 후 오다와라역을 출발했습니다.
쾌속열차답게 정차하지 않는 역은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군요.
운 좋게 쾌속열차에 승차한 덕분에 약속시간인 10시까지는 별 무리없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쾌속열차는 코우즈(国府津), 히라츠카(平塚), 치가사키(茅ヶ崎)를 지나서
후지사와역에는 9시 46분에 도착했습니다.
후지사와역에서는 오다큐(小田急)전철과 에노덴(江ノ電)전차를 갈아탈 수 있습니다.
약속장소인 에노덴 후지사와역으로 가기 위하여 화살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에노덴 매표소 앞에 도착한 시각은 정확히 10시였습니다.
아.. 그런데 야마다 선생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에노덴 후지사와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혹시 약속이 어긋난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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