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초(舞草)]
글: 이외현
긴 숨을 따라 노래가 목울대를 넘는다.
툭, 터져 나오는 하이소프라노 방언이다.
풀숲에서 들리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홀린 듯 팔다리를 휘저으며 춤을 춘다.
하늘을 넘나드는 삼단고음. 아~아~~악,
귀신들린 처녀가 사지를 부들부들 떤다.
신어미 바라 소리, 거친 광야를 달린다.
부풀은 심장, 작두날에 쪼개져 날아간다.
하늘에 조각난 심장이 떠다니다 머물고,
강신한 오방기가 작두 위에서 널을 뛴다.
무초나무(舞草, Dancing tree)
학 명 : Codariocalyx motorius(Houtt.) H.
꽃 말 :
원산지 : 동남아시아, 중국
이 명 : 춤추는 나무
[꽃이야기]
콩과 상록활엽 관목
동남아시아, 중국 원산입니다.
무초(舞草, 춤추는 나무)가 일반에 알려진지는
얼마 안되는 기이식물중의 하나입니다.
현지 온실에서는 2m정도 자라지만 한국에서는
1m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9년도 중국곤명꽃박람회에서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온 바 있고 2002안면도꽃박람회에
전시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초의 특징은 큰 이파리는 아침엔 수평으로,
저녁엔 차렷자세로 자는 모습을 취하며,
소리에 반응하여 엽신이 움직이는 것으로
엽신의 기부에 엽점이라 부르는 부분이
관절처럼 움직입니다.
25~30°c의 온도와 습도 70%정도에서 비교적
큰소리에 잘 움직이며 어린이와 여성의 노래
소리에
특히 잘 움직이며 9월경에 나비모양의
핑크, 담황색꽃을 피웁니다.
[무초(舞草)의 전설]
옛날 중국 다이족에 "두어이"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답니다. 이 소녀는 춤추기를 좋아하였고
그녀의 춤 솜씨는 가히 일품이었답니다.
소녀는 농한기면 마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춤 공연을
하였는데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황홀한 춤사위에
빠져 마을 사람들은 모든 근심 걱정을 잊고 자신들도
어느덧 춤사위에 빠져들었답니다.
두어이의 명성은 동네에서 뿐 아니라 멀리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어느날 변사또같은 관리가
그녀를 끌고
가서는 매일 자기 앞에서 춤을
출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두어이는 그 관리 앞에서 춤을 추기보다는
죽을 것을
결심하고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서 탈출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주저없이
자기 몸을 강에 던졌습니다.
이 사실을 안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에 그녀의
무덤에 조그만
나무가 솟아났는데 노래 소리만
들리면 토끼 귀처럼
생긴 소엽이 춤을 추듯이
움직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그 나무가 분명 두어이의 화신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고 "
무초(舞草)"라고 불렀답니다.
최진희 - 그대는 나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