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3-5-27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 크메르루주 학살 관련 구설수에 올라
Kem Sokha’s S-21 remarks questioned
기사작성 : Vong Sokheng 및 David Boyle
캄보디아 정부측의 상시적 저격수를 맡고 있는 정치평론가 사티야 락(Sathya Rak 혹은 Satya Rak) 씨가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또 다시 야당의 껨 속하(Kem Sokha, 껨 소카) 부총재 겸 총재 권한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티야 락 씨는 껨 속하 총재가 크메르루주(Khmer Rouge) 정권의 가장 주요한 고문센터였던 '뚜올슬렝 교도소'(Tuol Sleng prison: S-21 보안감옥)의 존재가 하나의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음모론을 고의적으로 즐기고 있다고 공격했다.
통합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을 이끌고 있는 껨 속하 부총재는 어제(5.26) 해당 녹음자료에 관한 논평을 딱 잘라 거부했다. 해당 녹음자료에서 껨 속하 부총재는 크메르루주 정권이 운영했던 'S-21 고문센터'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주장 발언을 듣고만 있는 상태였다.
(자료사진) 야당 총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껨 속하 부총재.
'S-21 보안감옥의 생존자들'인 쭘 메이(Chum Mey) 씨와 보우 멩(Bou Meng) 씨는 껨 속하 부총재가 녹음자료에서 언급된 내용에 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며 위협했다.
해당 녹음자료는 지난 5월20일에 '관방부'(=국무회의 사무처) 산하 '대언론 긴급대응단'(PQRU)의 홈페이지에 올려져 공개되었다. 그러나 야당 관계자들은 이 녹음자료가 국민들을 오도하기 위한 방식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녹음자료에서 껨 속하 부총재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뚜올슬렝 교도소가 그곳에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크메르루주'가 그렇게 멍청하진 않았다고 본다. 만일 [크메르루주 정권이] 그들 자신이 살인자들이란 점을 알았더라면, 그 현장 모습이나 사진들을 보존하는 대신, 어찌하여 [증거가 되는 그 시설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단 말인가? 형님, 이것은 꾸며진(staged) 일이요. 나는 개인적으로 그것이 꾸며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
CNRP 원내총무인 손 차이(Son Chhay) 의원은 어제 발언을 통해 자신이 껨 속하 부총재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껨 속하 부총재는 녹음내용이 맥락에 맞지않게 편집된 후 대중적으로 공개된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손 차이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껨 속하 부총재는 나에게 말하기를, 현 정부는 수많은 캄보디아인들의 살해를 선전용으로 이용하지 말고, 어찌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했던 것인지 학살 문제를 심각하게 돌아봐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음모론적 말을 한] 사람들은 [현재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국제법정'(ECCC)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누온 찌어(Nuon Chea, 86세)를 비롯한 크메르루주 정권 당시의 지도자들이다. 그 사람들은 '뚜올슬렝 보안감옥'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껨 속하 총재는 나에게 밝히기를, 자신이 했던 말은 [크메르루주 지도부가] 이러한 상황이 베트남 등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음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했다." |
손 차이 의원은 껨 속하 부총재 역시 크메르루주 정권기의 생존자 중 한명이란 점을 지적했다. 껨 속하 부총재의 아버지도 당시 정권에 의해 살해된 바 있다고 한다. 손 차이 의원은 발언에서, 껨 속하 총재가 이번 사태에 관한 논평을 거부하는 것은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일상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인신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데 지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야당을 이끌고 있는 껨 속하 부총재와 해외에 망명 중인 삼 랑시(Sam Rainsy) 총재는 정부의 '대언론 긴급대응단'이 공개하고 있는 일련의 연속적인 녹음자료들에서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녹음자료들은 집권 CPP 당원이기도 한 정치평론가 사티야 락 씨가 <2명의 강한 남성들이 서로 싸운다>는 제목으로 제작하는 것들로서, 사티야 락 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 야당 지도자들 사이의 반목과 불화를 묘사해내고 있다.
(캡쳐사진) 집권 CPP의 저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바이욘TV'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사티야 락.
그러나 이전의 화제들은 야권통합 이전에 있었던 두 지도자들 사이의 의견불일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에 공개된 녹음자료는 '크메르루주' 정권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대단한 충격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쭘 메이 씨는 'S-21 보안감옥'의 생존자들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2명의 인물 중 1명이다. 그는 자신과 보우 멩 씨가 5월24일까지 열흘 동안 녹음자료에 나타난 해당 언급들에 대한 사과를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그(=껨 속하)가 뚜올슬렝의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다면, 나와 보우 멩 씨가 피해자 대표로서 사법정 정의를 찾기 위해 껨 속하 부총재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
쭘 메이 씨는 해당 녹음자료가 맥락에 벗어나도록 편집됐을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자기 자신이 지난 5월18일의 라디오 방송에서 [껨 속하 부총재의] 해당 발언을 직접 들었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기록보존센터'(DC-Cam)의 요욱 창(Youk Chhang) 소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뚜올슬렝 교도소'가 크메르루주 정권의 범죄현장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충분하게 존재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껨 속하 부총재 자신도 크메르루주 정권의 피해자이다. 이해가 잘 안 된다. 그가 뭘 했는지....." |
DC-Cam 소속의 캄볼리 디(Khamboly Dy)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크메르루주 정권기에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들에 관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재해석된 내용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가령 '뚜올슬렝 교도소'가 범죄현장으로 만들어진 것은 '베트남이 1979년 캄보디아를 침공하여 점령'한 이후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는 음모론 역시 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캄볼리 디 씨는 그러한 음모론은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증거들과도 모순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뚜올슬렝 교도소가 크메르루주 정권 최고의 보안감옥이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곳에서 1만4천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나는 뚜올슬렝의 희생자들은 쭘 메이 시와 보우 멩 씨가 역사적 사실의 왜곡을 통해 고통이 2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쭘 메이 씨 및 보우 멩 씨가 고통에서 회복되는 데, 어떤 사과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뚜올슬렝 교도소'는 크메르루주 국제 전범재판의 '제001호 사건' 재판에서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제001호 사건의 재판은 그 교도소의 전직 소장으로서 일명 '돗'(Duch)이라 불렸던 깡 껙 이우(Kaing Guek Eav) 피고인을 재판했다. 깡 껙 이우 피고인이 무기징역(종신형)을 선고받은 이 재판에서 쭘 메이 씨와 보우 멩 씨는 목격자 겸 시민사회 당사자로서 재판에 참가했다.
라오 몽 하이(Lao Mong Hay) 박사는 정치평론가로서 국제재판 과정을 자주 지켜보았던 인사이다. 그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제001호 사건 재판과정에서 일부 증인들은 베트남 사람들이 '뚜올슬렝 교도소'의 증거들을 일부 "재구성했다"고 증언하긴 했어도, 그곳이 대규모 고문센터였다는 점 자체는 여전히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그(=껨 속하)가 [자신의 입장에 관한 해명을] 해야만 한다고 본다. 이 문제는 또한 [정치적으로도] 그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다." |
본지는 어제 사티야 락 씨의 논평도 들어보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관방부'의 엑 타(Ek Tha) 대변인에게 해당 녹음내용이 오도될 가능성이 있도록 편집된 것은 아닌가 묻자, 엑 타 대변인은 논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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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당으로선
상당히 골치 아프게 됐는데요..
번역문 자체도
매우 꼼꼼히 문장을 만들어보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게 들립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음모론이 정치적, 사회적 화두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