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교회로 교적을 옮긴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교회를
옮기자는 아내의 말에 자다가 봉창두드린다고 한 마디하고, “절대불가,
당신은 가, 나는 남는다.”라고 했습니다.
계속된 설득으로 한 번만 가서 예배드리고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웃집 아저씨 인상의 목사님, 환하게 웃어주시는 사모님과 성도님들,
그리고 시골 정취의 아담한 교회가 마음에 들어 뿌리를 내리고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편의점 야간근무로 졸린 눈을 비비면서 목사님과 2년 동안 성경공부를
하는 동안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편의점
생활에 지쳐가고 스트레스가 날로 심해 한 잔의 술로 잠을 청했지요.
한 잔의 술이 한 병 이상으로 변하다 당뇨로 인한 간농양에 걸려 한 달
입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에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예수님을 섬기고 청소
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다 허리 디스크가 터져 편의점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는데 그것이 ‘만년닭강정’입니다.
세종에 살면서 성숙한 신앙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먼저
라는 생각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은혜를 받고, 기도를 통해서 응답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온 세계를 덮쳐도 오직
예배만 생각하고 주일을 성수(聖守)하자며 예배와 찬양대를 1순위에
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인데 클라리넷을 통해 여러 성도님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 감사하고 성격도 하나님 중심으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일 때문에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회개하고 다시 돌아오도록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예안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의 성숙함과 하나님과의 소통, 성도님들과의
교제를 통해 예안교회를 부흥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철호 집사(예안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