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찍어 파는 사진작가인 민호에게 사망 사고란 안타까운 재난이 아닌 값어치를 따지는 상품일 뿐이다. 자신이 ‘삶’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조하며 무감각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옛친구에게서 전화가 한 통 걸려 온다. 동창의 부고. 사인은 인간의 힘으론 불가능한 방법이라는데……. 불길한 낌새를 느낀 민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광선리로 향한다. 이번엔 죽음의 뒤를 쫓는 것이 아닌, 죽음의 아가리로 들어간다는 예감을 떨치지 못한 채.이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이십오 년 전 국민학교 시절 천진난만했던 유년기에 겪었던 사건과, 그 사건으로 인생이 뒤틀려버린 어른들의 이야기를 교차 서술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으나 연쇄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다. 도대체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모인 친구들은 또다시 연쇄살인이 벌어지리란 강렬한 예감을 느끼고 함께 수사를 진행한다. 친구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이십오 년 전 사람을 죽이고 다녔던 연쇄살인마가 돌아온 것일까? 수수께끼는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 서술된다.
소용돌이, 전건우, 반양장본, 536쪽, 203*137mm, 14,800원, 엘릭시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