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사골(심천골) 겨울나무 탐사
2017년도 2월 토요탐사를 다음과 같이 실시합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언 제 : 2017. 2. 18(토) 13:30~17:00
>어디서 : 대구스타디움 뒤 청계사골(심천골)일대
>모이는 때 : 2017. 2. 18 13:30
>모이는 장소 : 대구스타디움 자동차극장 입구 주차장 (아래 지도 참조)
>탐사 내용: 겨울나무 탐사
>탐사 경로: 주차장(차량) -> 저수지(도보) -> 청계사 -> 계곡 -> 되돌아옴
>예상 소요시간: 3시간 30분 가량 (13:30 ~ 17:00)
(탐사 경로와 시간은 당일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기타사항: 1) 준비물: 메모장, 사진기, 루페(선택), 식수, 간식, 방한복.
2) 연락처: 부엉바우 010-2520-0050
풀사랑(총무) 010-9460-1366
>첨부: 1. 모이는 장소의 지도
2. 탐사기
첨부1. 모이는 장소의 지도
첨부 2: 식물탐사기
식물탐사기 [대구스타디움 심천골(청계사골), 2014년 12월 20일(토)]
[대구스타디움→내환지→청계사→계곡(남서쪽)→청계사→내환지→대구스타디움]
오늘 탐사할 청계사골(원 이름은 심천골, 이하 심천골)은 대구스타디움이 있는 내환과 외환 마을의 남쪽인 대덕산덩어리의 북사면에 있다. 대구스타디움의 서쪽 진입로로 들어서면, 대덕산덩어리의 북사면을 동서로 나누는 깊은 골짜기가 보인다. 사면이 가파르고 계곡이 깊어서 ‘심천골’로 부르는 것으로 보이며, 청계사라는 절이 있어 ‘청계사골’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심천골은 대덕산의 북사면에서 가장 길고 깊은 골짜기다. 심천골을 비롯한 대덕산 북사면을 흘러내린 물은 대덕, 덕천, 외환, 내환, 노변마을을 이룬 다음, 월드컵삼거리 근처에서 매호천이 되어 북동진하면서 경산에서 내려오는 남천에 흘러들어 금호강의 지류가 된다.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친 뒤라서 흐리다, 바람까지 불어서 제법 춥다. 계곡입구의 자동차극장 주차장에 12명(송백, 담쟁이, 다정이, 우아한 천상초, 하늘타리, 뚜벅이, 참꽃, 별꽃, 산사나무, 풀사랑부자, 부엉바우)이 모인다(13:00).
하늘이 부분적으로 터지기 시작한다. 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저수지인 내환지까지 간다. 지난 며칠간의 강추위로 못 둑에서 중간까지 얇게 얼어 있다. 물결이 친 가장자리에는 돌과 마른 풀에 얼음기둥이 만들어져 있다. 못 둑을 지나 저수지 왼쪽에 주차를 한다.
간단히 소개를 하고 탐사를 시작한다. 길 오른쪽을 따라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내년 봄에 필 벚꽃을 겨울눈으로 가늠해본다. 물오리나무 가지 끝에도 수꽃들이 대롱대롱 달려있다. 못이 끝나는 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저수지에서 숨을 고른 바람이 계곡 목을 뒤흔들며 빠르게 지나간다. 먼 능선을 지나는 바람소리가 계곡 상공을 울린다. 오늘 탐사는 눈과 함께 귀도 열어두어야 할 것 같다.
길은 다리를 건너서 개울을 따라 나있다. 돌밭에 시멘트를 부은 길이라 발걸음이 더듬거린다. 큰 돌들이 많아서 개울에 얼음 폭포들이 생겨나 있다. 개울을 따라 자라는 나무는 대부분 아카시나무다. 줄기는 거칠고 약간 지그재그로 넓고 깊게 갈라진다. 길 따라 왕대도 심어 놓았다. 구르다가 서버린 산돌에 낀 이끼는 빛이 바랜 채 남아있다. 사면에는 주로 상수리나무가 자라고, 경사가 급한 바위 등날에는 소나무들이 서식하고 있다.
나무껍질이 단단한 상수리나무, 지저분하게 갈라지는 갈참나무, 단풍이 붉은 붉나무를 살펴본다. 붉나무는 줄기 끝 부근에 가지가 서너 개씩 모여서 난다. 그 가지 끝에 또 가지가 서너 개씩 모여 난다. 가지는 굵고 곧으며 고르다. 그래서 가지의 벋음새가 시원스럽고 단순한 반복성이 있다. 가지의 끝부분에 몰리는 겨울눈은 둥글고 붉은 털로 덮여있다. 잎은 깃꼴겹잎이라서 가지의 단순함에 변화를 준다. 길 밑에서 자라는 느릅나무, 가지 끝에 둥근 꽃눈과 잎눈을 나란히 달고 있는 비목나무도 만져본다. 나뭇가지에 연한 녹색의 유리산누에나방 고치가 달려있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길 오른쪽의 굴피나무도 보고 간다.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서로 이웃해 있는데, 열매의 형태가가 각각 난형과 타원형이다. 개체변이로 보인다. 열매를 따서 두드리자 날개 달린 씨앗들이 얼음 위 떨어진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약간 짙은 녹색을 띤다.
길 오른쪽으로 둑을 쌓고 이대가 심어 놓았다. 시멘트길이 끝나는 오른쪽 비탈에서 때죽나무 충영을 살핀다. 작은 바나나모양이다. 벌레들이 산란한 겨울눈, 잎, 줄기, 열매 등의 조직이 이상성장한 것을 벌레집 혹은 벌레혹이라고 한다. 부화한 벌레들이 살므로 벌레집, 벌레에 의해 이상성장하여 혹처럼 생겼으므로 벌레혹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벌레혹이라는 뜻으로 충영(蟲癭)이다. 겨울눈의 충영으로 인해 새잎과 꽃이 피지 못하게 되고, 잎와 줄기의 충영은 식물생장을 막고, 열매의 충영은 번식을 하지 못하게 한다. 때죽나무납작진딧물 충영, 붉나무 충영, 참나무붉혹벌 충영, 밤나무혹벌 충영, 버드나무 충영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울을 건넌다. 여기서부터는 땅이 얼어 미끄럽다. 길 왼쪽 애추의 가장자리에 누린내 나는 누리장나무가 자란다. 겨울눈은 맨눈(裸芽)인데, 가지 끝의 끝눈(頂芽)는 원뿔모양이고 곁눈(側芽)은 둥글다. 잎자국(葉痕)에는 관다발이 여러 개 모여서 U자형의 관다발자국(管束痕)을 이룬다. 산방화서의 묵은 열매대궁이 있는 말발도리도 보인다. 가정에서 향신료로 사용하는 초피나무를 마주나기인 가시로 확인한다. 길 아래 상수리나무는 사람들의 간섭 때문인지 곧게 올라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구불거리고 있다.
개울가의 감태나무는 붉은 갈색잎을 그대로 달고 있다. 생강나무 비목나무와 함께 녹나무과다. 잎이 두껍고 겨울눈은 길고 뾰족하다. 물가에서 물오리나무 겨울눈을 관찰한다. 겨울눈이 자루가 달린 성냥개비의 머리와 같다.
개울가 주차장에 이른다, 이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둥근 수관(樹冠)의 왕버들과 버드나무, 오른쪽 수십 길의 절벽에는 소나무, 그 주변에는 해송과 상수리나무가 자란다. 계곡 왼쪽 위에 청계사 지붕이 보인다. 계곡은 능선 아래로 사라진다.
주차장 가에 샘터가 있다. 남향이어서 바람이 자는 샘터에는 샘물이 흘러내린다. 석벽에 방석모양(로제트형)을 한 파란 것은 개망초와 뽀리뱅이, 늘어진 것은 꼬리고사리다. 길가 바닥에는 뱀딸기의 푸른 잎이 군데군데 보인다. 길 위쪽으로는 상수리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절 진입로를 올라간다. 이대가 자라는 마당가의 경사지에는 나이든 고염나무, 말채나무, 돌감나무, 뽕나무가 있다. 나이든 고염나무의 열매를 주워 맛본다. 주위는 새들의 먹이활동으로 떨어진 열매들로 어지럽다.
계곡이 갈라지는 높고 널찍한 곳에 청계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절집은 높게 둘러쳐진 능선을 마주하고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오후시간에 남향이라 따스하다. 간단히 간식으로 숨을 돌린다.
청계사 앞마당에서 왼쪽 계곡을 오르면 진밭골이나 대구스타디움쪽으로 가는 능선에 이르고, 산신각이 있는 남서쪽 계곡으로 바로 들어가면 진밭골과 대덕산 정상(599m)을 잇는 능선에 닿는다. 산신각이 있는 골짜기로 내려가서 개울의 왼쪽을 따라간다.
길가에 왜모시풀과 좀깨잎나무의 줄기가 있다. 둘 다 묵은 이삭을 달고 있다. 왜모시풀은 가지를 치지 않고 줄기가 마르는 풀이고, 좀깨잎나무는 가지를 치고 줄기가 살아 있는 나무이다. 꺾어보면 알 수 있다.
길 왼쪽 사면에 있는 애추(崖錐)의 가장자리에는 굵은 누리장나무가 여러 그루 자란다. 바위가 많은 애추나 암괴류의 가장자리에 흔하게 나타난다. 숲이 높아진다. 개울을 따라서는 키가 큰 버드나무, 물오리나무, 물푸레나무, 왼쪽 비탈에는 식목된 일본잎갈나무(낙엽송)이 자란다.
길이 빙판이다. 지난밤에 내린 비가 바로 언 탓이다. 개울 좌우로 경작한지 오래된 논밭이 나온다. 심은 것은 물오리나무로 보인다. 습하여 바위와 나무줄기마다 푸른 이끼류가 덮이고 덩굴식물의 줄기들이 늘어져 있다. 경사가 있는 빙판길이라서 되돌아가기로 한다.
애추지역을 다시 지나면서 보니 병꽃나무, 말발도리, 산수국의 묵은 꽃대가 보인다. 병꽃나무는 마주나기인 긴 겨울눈이 줄기에 붙는다. 열매대궁은 병처럼 끝이 잘록하고 몸통은 길쭉하다. 산수국은 헛꽃이 달린 묵은 열매대궁, 말발도리는 산방화서의 열매대궁을 달고 있다.
길 오른쪽에 아까시나무 줄기가 잘려져 있다. 북미원산인 아까시나무를 1800년대 말 도입하면서 학명의 일부를 그대로 번역하여 아카시아나무라고 잘못 불렀다. 아카시아나무는 열대지방에 자라는 나무다. 아까시나무가 우리나라 산림녹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지금은 쓸모없는 나무로 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중요한 밀원식물이다.
청계사 쉼터에서 간식을 먹는다. 잎의 뒷면이 흰 굴참나무 잎과 앞뒷면이 모두 녹색인 상수리나무 잎을 낙엽으로 구별해본다. 청계사에서 내려가는 길 오른쪽에 겹꽃인 죽단화의 잎들이 시들지 않고 푸른 줄기에 그대로 달려있다. 홑꽃인 나무는 황매화라고 부른다.
광대싸리는 줄기 끝에서 여러 가지로 가늘게 갈라진다. 그 모양이 산발(散髮)한 것처럼 보인다. 대극과인 광대싸리는 가지에 독성이 있으므로 싸리처럼 젓가락 등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길 왼쪽에 줄기가 밝은 갈색이지만 흔히 검은 빛이 도는 소태나무가 있다. 잎을 씹어보면 매우 쓰다. 늙은 산초나무의 줄기에 달린 굵은 가시를 관찰한다. 못 가의 길옆에서 층층나무의 수형, 밤나무충영, 솔방울에 가시가 있고 잎이 3개씩 달리는 리기다소나무를 살펴보고 탐사를 마친다.
추운 날씨에도 탐사를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4년 12월 25일 부엉바우
끝.
첫댓글 두번째 탐사 참석합니다~
모든 선배님들 오늘 청계사에서 만남 반가웠습니다 저녁이라도 대접하고팠는데 그것도 누가 될까봐 ....
골바람 세찬날 깊은골은 따스한 체험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석합니다.
오랜만에 함께 합니다^^
참석합니다
ㅎㅎ 댓글 달지 않고 참석하면 혼날것 같아서 참석!
참여 입니다
수고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