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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요통의 진단
1)증상을 자세히 말해야 한다.
어떤 병을 진단하는 과정은 마치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사실 질병이나 손상을 치료하는 과정도 우리 몸에 해를 끼친 범인을 잡아 제거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이든지 사건이 발생하면 먼저 사건 경위를 자세히 밝혀야 한다. 어떤 범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조사하고 현장조사를 한다. 목격자의 진술도 참고하고,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참고하며, 이것저것을 물어서 탐문수사도 한다. 이렇게 해서 범인을 추적할 수 있는 증거물을 찾아내고, 이 증거물을 토대로 범인에 대한 대강의 윤곽을 잡는다. 그리고 그 증거물들을 검사하고 용의자들과 대비하여 범인을 잡아낸다. 마찬가지로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를 듣고, 언제 부터 생겼고, 얼마나 심하며, 어떨 때 덜 불편한가, 등을 묻는다. 이를 문진(問診)이라고 한다. 이 문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경험이 많은 의사들은 문진만으로도 질병의 대강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체계적인 문진을 통해 정확하고 자세한 병력을 확보하는 일이 바로 진단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진찰은 범인의 윤곽을 알아내는 일로, 병력과 진찰만으로 이미 70% 이상을 진단할 수 있다.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은 병의 종류 나 증상에 따라 다 다르지만, 진찰실에 들어와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호소하는 태도나 이야기만으로도 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가끔 난처할 때가 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신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은 채, 대뜸 검사부터 하려는 환자가 많다. 어떤 검사는 어떻게 하며, 어떤 병을 진단할 때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환자가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의 판단이나 권유를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의사를 움직이려든다. 이러이러한 소견으로 보아서 그러한 검사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충고는 듣는둥 마는둥, 자신의 주장을 굽힐줄 모른다. 몇 군데에서 주어들은 단편적인 지식으로 이미 자신의 병이 어떤 병이라고 반쯤은 진단을 내렸고,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해서 어떠어떠한 검사를 하겠다고 작정한 분들이다. 내몸 아픈 건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의사의 진찰은 뭐하러 받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문진이 없는 검사나 진찰이 빠진 검사는 질병의 정확한 진단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경우는 증상이나 병력을 꾸며서 말할 때도 있다. 잘못된 거짓 정보는 엉터리 진단을 만든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진료받은 사실을 감추고, 의사를 시험하는 경우도 있다. 온갖 검사를 다 하고서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쏙 감추고서는 정확한 진단을 해보라하고, 그 결과로 의사의 실력을 평가함은 자신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함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동안 어떤 병으로 생각하여 어떤 치료를 받았고, 그 결과 어떤 상태인가를 설명해주면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의사가 실력이 있건 없건 환자한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료를 이용하는 행태는 톡특한 면이 있다고 한다. 한양대학병원 정신과의 김광일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합적 의료추구형으로 의료에 대한 비협조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복합적 의료추구형이란 쉽게 말하면 귀가 얇아 아무 말이나 다 듣는다는 이야기다. 옆집 아저씨가 땅강아지를 다려먹고 허리 아픈 병이 나았다면, 자세한 증상이나 병의 종류를 따지기 전에 온 동네 땅강아지의 씨를 말려놓기 십상이다. 자주 묻는 질문중 하나가 '한약하고 같이 먹으면 안되나요?'라는 질문이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중에도 한방에다 단방요법, 그리고 민간요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최상의 치료를 원없이 해보고자 한다. 이런 치료 방법은 마치 '가능한 최상의 모든 치료'처럼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자신을 모르모트로 여겨 자신의 몸으로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 꼴이다. 이러다 보니 나중엔 정작 어떤 치료로 병이 낳은 줄도 모르고, 만에 하나라도 병이 더 심해졌을 때에도 무엇 때문에 나빠졌는지를 알 수가 없게 만들어 버리기 일수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의사도 아니며, 전문가도 아니고, 실제로 환자의 치료에 전혀 책임을 질 수 도 없는 사람들의 말에는 그렇게 귀가 얇아 쉽게 귀한 자신의 몸으로 직접 생체실험까지 감행하는 반면에, 의사가 한 이야기는 그냥 받아들이기 보다는 꼭 한 번 의심해보고, 또 두들겨 본후 자신의 마음에 맞는 말만 골라서 받아들인다. 어떤 경우에는 의학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인 환자나 보호자가 자기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의사의 실력을 평가해서 기준 미달(?)인 의사의 말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비전문가가 어떤 기준으로 전문가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지 참으로 묘하고 궁금하기도 하나, 그 기준이란 대게는 속 내용 보다는 겉 포장이 중요시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출신 대학과 근무지, 그리고 유명세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텔레비젼에 가끔씩 얼굴를 비추는 일은 매우 뛰어난 홍보효과가 있다. 홍보에 뛰어난 그러싸한 병원의 유명 의사가 수십년의 역사나 전통보다 앞서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일류기업의 새로운 병원이 수 십년 역사의 대학병원을 하루 아침에 따돌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 품질 보다는 유명상표를 선호하는 특성이 여기서도 그대로 들어나는 것 같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기는 했지만, 아무튼 병을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유명의사의 갑비싼 검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증상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다. 의사는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2)검사는 진단을 위한 보조수단이다.
검사는 진단이 정확한가를 확인하는 일로 실제로는 진단과정의 1/3도 안되는 과정이다. 문진과 진찰을 통해 이미 병이 무엇일 거다는 추정을 하게 되며, 이 추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곧 검사이고, 따라서 의학적으로는 이러한 검사들을 보조진단 방법이라고 한다. 요통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방법은 매우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방법들을 모든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할 필요는 없다. 거의 대부분은 한 두 가지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어떤 검사를 할 것인가는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이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흔히 시행하는 검사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단순 방사선 촬영(單純放射線撮影; plain radiography)
가장 흔히 사용하는 보조진단방법으로 흔히 엑스레이라고 한다. 단순 방사선 촬영은 주로 뼈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지만, 찍는 방법에 따라서는 창자 속의 기체나 근육, 등과 같은 연조직의 모양도 알 수 있다. 단순 방사선 촬영은 값이 싸며, 방사선 피폭량이 비교적 적고, 쉽게 빨리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일차적인 검사방법이다. 그러나 단순 방사선 촬영의 진단적 가치는 매우 낮다고 한다. Scavone 등에 의하면 871명에서 시행한 1,000회 이상의 단순 방사선 촬영중 거의 절반은 정상이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더라도 30%정도는 임상적으로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로, 75%가 무의미한 검사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단순 방사선 촬영의 판독이 전문의에 따라 매우 큰 폭으로 서로 다르다고 한다. 따라서 오래 되지 않은(7-8주 이내) 요통으로 처음 외래를 방문한 환자는 단순 방사선 촬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병력과 진찰만으로는 진단의 정확도가 50%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며, 합병증이 거의 없고, 척추골 전전위증 같은 질병은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례화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면, 쉽게 선별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2)척수조영술(脊髓照映術; myelography)
척수조영술은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는 보기 어려운 등골(척수)이나 신경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검사방법이다. 척수 지주막하강에 바늘을 찔러 조영제를 집어넣은 뒤 촬영을 함으로써 척수나 척추신경근의 상태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흔히 시행되던 검사 방법이었으나, 척추 전산화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촬영이 개발된 뒤에는 절반 이하로 빈도가 줄었다고 한다. 물론 바늘을 찌르고, 약(조영제)을 집어 넣은 뒤에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최근의 다른 검사 보다는 조금 불편하지만, 척수의 종양, 추간판탈출증, 유착성 지주막염, 혈관종이나 동정맥기형, 척추강협착증, 등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으며 아직도 매우 중요한 검사 방법중 하나다. 검사를 하는 경우는 추간판탈출증이 의심되며 보존적치료에 호전이 없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때, 근무력이 있을 때, 보존적 치료로 낫지 않은 오래된 요통, 그리고 종양이 의심될 경우 등이다.
(3)척추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척추 CT는 척추의 여러 부위를 가로로 여러 도막으로 나눈 모양을 자세히 보여준다. 척추 CT는 아무런 처치없이 그냥 촬영하는 단순 촬영과, 조영제를 정맥주사한 뒤 촬영하는 조영증강 촬영, 그리고 척수조영술 처럼 척수지주막하강에 조영제를 주입한 뒤 촬영하는 CT조영술 등의 방법이 있으며, 척추체, 척수강, 추간판, 척수신경, 척추주변 근육과 인대 등을 볼 수 있다.
(4)척추 자기공명촬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척추 MRI는 척추 CT와 비슷하게 척추나 척수를 여러 도막으로 나눈 모양을 자세히 보여준다. CT와의 차이점은 MRI는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CT 보다 여러 방향으로 나눈 모양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뼈나 석회화 영상을 보기에는 CT 보다 못하나, 그 외에는 CT 보다 더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척수의 질병이나 손상을 보는 데에는 CT 보다 MRI가 뛰어나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고, 촬영시간이 더 길며, 찍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보통 심장에 인공박동기를 설치한 환자나 촬영할 부위에 금속기구를 삽입한 환자,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 환자, 그리고 협소공포증(좁은 곳에서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람) 환자는 촬영할 수 없다.
(5)추간판 조영술(Discography)
추간판에 직접 바늘을 꼽고, 추간판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촬영하며, 주입할 때 추간판 안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요통(허리 통증)이나 하지 방사통(다리 저림 또는 다리 통증)이 생기는지를 조사하는 검사 방법이다. 추간판의 변성이나 상태를 직접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검사방법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검사 결과와 환자의 증상 간에 뚜렷한 관련성이 없어 무의미한 검사라는 주장이 팽팽한 상태이다. 따라서 아직은 널리 이용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추간판 탈출증 환자중 효소요법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
(6)방사성 동위원소 골주사(Radioisotope Bone Scan)
방사성 동위원소를 정맥주사한 뒤에 뼈에서 방출하는 방사선을 검출하여 영상으로 보여주는 검사방법으로 뼈의 병을 알아내는 데 매우 예민한 검사이다. 그러나 예민한 반면 병의 종류를 감별하기는 어려운 단점이 있다. 따라서 단독으로 시행되기 보다는 다른 검사와 병행하여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체열검사(Thermography)
감각신경의 이상에 대한 생리적 변화로 생긴 체온변화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단순 방사선 촬영이나, CT 또는 MRI 등의 방사선학적 검사 방법이 주로 모양을 보는 검사인데 비해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경근 압박이나 자극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질병들(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신경 장애, 등)을 진단하는 데 매우 예민하고 유용한 검사라는 주장도 있으나, 정확도가 높지 않아 신뢰도가 낮다는 주장도 있다. 생김새의 이상이 아니라 기능의 이상을 알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가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8)근전도(Electromyography)
근전도는 여러 근육과 말초신경에 전극을 꼽고 전기자극을 하여 신경과 근육의 반응, 그리고 신경이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 등을 조사하여 근육의 질병인지 신경의 질병인지를 구별하기 위한 검사 방법으로, 모양 보다는 기능을 보는 검사이다. 요통을 진단하기 위해 단독으로 시행하는 경우는 드물고 다른 검사와 병행하여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기타
위에서 설명한 방법들 이외에도 유발전위검사(evoked potential), 척수혈관조영술(spinal angiography), 척수경막외조영술(spinal epidurography) 등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대부분 다른 검사로 명확하지 않은 점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한 검사로 단독으로 시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요통 환자는 이처럼 많은 검사방법들중 하나나 둘을 시행하게 되며, 이 많은 검사가 모든 요통환자에게 다 필요한 검사는 아니다. 또한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니듯이 비싼 검사가 반드시 더 정확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의료보험을 적용받는 검사는 실제로 진단적 가치가 높고 또 소요비용도 비싸지만 환자의 부담은 싼 반면, 보험혜택이 없는 검사는 진단적 가치나 원가에 비해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척수조영술이 척추 CT 보다 환자가 지불하는 돈이 적지만 미국의 경우 척수조영술이 척추 CT 보다 더 비싸다.
3) 요통환자의 85%가 진단명이 없다.
요통의 진단명은 의학적으로도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미국 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htopedic Surgeons; AAOS)와 북미 척추학회(North American Spine Society; NASS) 회원인 정형외과 전문의 51명을 상대로 가장 흔한 요통의 진단명 4가지를 조사했더니 무려 50가지의 서로 다른 진단명이 나왔다고 한다. 이름만으로 보면 허리 병이 저렇게나 많나 깜짝 놀랄 일이고, 의사인 필자가 보아도 척추전문가는 다 일류 작명가(作名家)가 아닐까 착각할 지경이다. 그러나 각 진단명이 서로 어떻게 다른 것인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척추증(spondylosis)이나 퇴행성 척추질환(degenerative spine disease)이나 척추의 노화에 따른 변화를 일컫는 말인데, 서로 어떻게 다른지 구별할 기준이 모호하다. 의사마다 서로 다른 기준에 따라 서로 다른 진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병원에서는 디스크 초기라 하더니, 다른 병원에서는 만성 요추 염좌라고 하고, 또 다른 병원에서는 퇴행성 척추증이라고 하고, 하도 헷갈려서 한군데 더 가 보았더니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병명도 정확히 말해주지 않고 약만 주더라는 이야기가 그렇게 낯설지 않다. 사실 요통은 어떤 기 준에 의해 분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뿐만 아니라 요통을 호소하는 질병의 진단명과 정의가 너무나 다양하여, 명확히 분류할 수 있을 만큼 표준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용한 기준도 없다. Burton은 이를 '요통 진단명의 바벨탑(Tower of Babel in low back terminology)'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약이 많다는 이야기는 특효약은 없다는 말과 통하고, 병명이 많다는 말은 똑부러진 병명을 찾기 어렵다는 말과도 통한다. 실제로 요통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오히려 적다. Valkenburg과 Haanen이 3,091명의 남자와 3,493명의 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자의 22%, 여자의 30%가 조사할 당시 요통이 있었고, 이들중 남자의 1.9%, 여자의 2.2%는 추간판 탈출증의 객관적 소견이 있었고, 남자의 5.9%, 여자의 5.3%는 요통의 원인이 될 만한 객관적 소견이 발견되었지만, 남자의 92.2%, 여자의 92.5%는 객관적인 이상 소견이 없었다고 한다. Dillane에 따르면 첫 요통을 앓은 남자의 79%, 여자의 88.8%는 그 원인이 미상이라고 하였다. 스웨덴의 유명한 Nachemson 교수는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요통중 병리나 해부학적으로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15%뿐이라 고 하였다. 그런데 진단명이 어찌 되었건 요통의 75%가 4주 이내, 90%가 3개월 이내에 좋아진다고 하였다. 왜 그럴까?
필자는 그 이유를 많게는 85%에 이르기 까지 실제로 허리에는 병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요통의 70% - 80%는 허리에 병이 나서 아픈 것이 아니라, 허리 주인이 허리를 잘 못 썼거나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얼굴에 까만 점이 있는 사람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머리가 아픈 것은 얼굴에 까만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까만 점을 없앤다고 머리 아픈 게 낫지도 않는다. 척추가 어느날 갑자기 늙은 것도 아니고, 나이를 먹으면 피부에만 주름이 생기는 게 아니라 척추에도 주름이 생기는 법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허리가 아픈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척추증이니 퇴행성 척추질환이니 하는 진단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다른 이상 소견이 없다면 그런 진단을 내리게 되고, 대충 적당한 병명을 갖다 붙이는 바람에 병원 마다 다른 진단을 하고, 그래서 치료도 다른 경우가 많다. 그동안 허리 근육이 약하다든가, 긴장이 너무 심하다든가, 또는 경련이 있어서라고 둘러대기도 하고, 관절이 삐었다느니, 힘줄이 늘어났다느니, 때로는 척추에 염증이 있다거나 '디스크 초기' 운운해서 넘어가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사실은 정확히 그 뜻을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한 두 개 섞이고, 특히 의학용어나 원어가 들멱여지면 '모르겠다는 눈빛인채로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마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적당한 다른 이유 를 찾지 못하면 얼굴의 까만 점을 없애버리고 싶어하게 된다. 그래서 서양 속담에 "손에 망치를 쥔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더욱 직설적인 우리말로 하면 '개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척추 전문의사의 눈에는 척추병만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요통은 참을 만한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람을 꼼짝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하며, 못 견딜 정도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나 요통은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휴식을 통해 저절로 회복되며 약 70%가 2주내에 회복되고 3 개월 이내에 90-95%가 회복되며,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추간판 탈출증은 2%, 척추암은 0.5%, 강직성 척추염은 0.3% 수준이라고 하니 100명중 적어도 95명은 앞날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통이 회복된 사람중 50% 정도가 재발하고 35%에서는 다리가 절절거리는 증상 곧, 좌골신경통을 동반하며 12%정도가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 탈출증 또는 수핵탈출증을 초래한다고 한다. 디스크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작 수술을 해야 하는 추간판탈출증은 허리 아픈 환자의 2-4%에 불과하다. 요통은 어느 나이에서나 생길 수 있으나 주로 25세-50세에 잘 생긴다고 한다.
요즘은 한국한의대보다 외국한의대를 나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이 현실감있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그런데 외국한의대 입학을하고자할 때는 반드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있는 정규 한의대(예를 들어, 경희대학교를 비롯한 한국 한의대, 미국 워싱턴 배스티르대학교, 써든크리스챤대학교, 중국 중의대)로 입학을 해야 일반대학에서도 인정하는 정규한의대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각 나라의 고등교육국(교육부)에 등재되어 있지 않는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일반 정규대학교에서는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학 강단에 서고 싶어도 정규교수가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Chea,org 기구에서 두 개의 검색창(대학인증 검색창-상단창, 프로그램인증창 - 하단창)에 모두 이름이 나오지 않는 한의대는 비정규 한의대입니다. 대부분 미국 비정규 한의대는 이러한 사실을 감추고 아래부분, 프로그램 검색창에 학교 이름을 넣어 이름이 나오면 정규대학교라고 거짓홍보를 합니다. 반드시 두개의 검색창에 모두 나와야만 정규대학교로서 한의대라고 인정받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비정규한의대를 졸업했다고하면 모든 공직에서 추방당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학력 사칭범죄행위자로 간주하여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각 국가의 고등교육국으로부터 인증을 받고 유네스코 등재 정규한의대를 나오면 서방 세계 어디에서나 절차를 거쳐 한의사, 혹은 자연의학 의사NMD로 활동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