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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화 17:30 중랑 8 (월313.연1160)
어제 밤 얼큰하게 마셨고, 오늘은 서울로 나가 점심 반주로 반병을 먹었더니 피곤하고 잠이 쏟아진다.
한참 낮잠을 즐기고 일어나 월말 마감주를 한다고 중랑천으로 나갔으나 몸이 무거워 달려지지 않는다.
구름낀 하늘에 산들바람이 시원하여 그냥 들어오기가 서운해서 조깅 수준으로 4키로만 내려갔다 왔다.
4월은 4번의 풀을 모두 서브4로 들어왔고 주거리도 300을 넘겼으니 그런 대로 만족스런 달리기 생활이 되었다.
4/29 월 10:30 헬스 9 (월305.연1152)
다시 한주를 시작한다.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뉴스를 듣고 비가 잠시 그치길래 헬스장에 갔다.
대회 후 첫날 많이 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 마친다.
추운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3~4월이 좋았는데 다 흘러갔다.
5월부터는 더위로 고생하는 대회가 많아지고 그만큼 체력소모가 커서 섭생과 휴식이 중요할 것이다.
그보다 더 먼저 신경쓸 일은 과음을 삼가는 것이다.
말로는 맨날 조심한다고 하면서 실천이 안되는 과음 버릇 때문에 나와 가족이 항상 불안하다.
이제 정말 나이 값을 좀 하라!
4/27 토 08:00 신도림역 42 (월296.연1143)
공원사랑대회 참가 기록 3:59:20 (번호7108.풀201회.날씨좋음)
마라톤 골수들의 단골 마라톤대회인 공원사랑대회를 뛰려고 5시 기상했다.
바쁘게 준비하고 07:20경 신도림역 아래 대회장에 도착하니 7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풀 참가자는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어서 언제나 남같지 않고 반갑다.
사회자 김정의가 골수 마라토너 대표인 부산의 임채호, 이번 보스톤대회에서 15분 차이로 사고를 면한 김용구를 소개하며
박수를 유도한다. 노익장 칠마회 회원들도 다수 참가했다.
08:00 출발하는데 나는 몸이 상당히 뻐근하고 무겁다. 이번 주 이틀 간격으로 일 화 목 3일을 수준있게 취한 것이 원인일 것이다.
그래도 전반 21키로는 1:53분에 들어왔는데 다시 2차 출발하려니 기운이 없고 가기 싫어진다.
중도 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가기는 가는데 속도가 형편없고 33키로부터 수시로 걷다뛰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서브4에 대한 희망은 살아있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40키로에서 시간을 보니 11분밖에 안 남았다.
이번에도 또 몇 초 차이로 서브4가 물건너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한번 해보자는 심뽀가 발동하고 걸을 수도 없고 2키로를 열심히 뛰었더니 가까스로 4시간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항상 일찌감치 포기만 하던 내가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막판에 힘을 낼 수 있었고 기분좋은 골인이다.
골인 후 컵라면 하나 먹고 고속터미날에 와서 목욕하고 친구 아들 예식장에 들려 친구들과 소주 한병 먹고 7시 귀가했다.
오늘은 새벽부터 초저녁까지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300회를 향한 첫걸음은 이렇게 수수하게 시작했다.
4/25 목 11:15 헬스 8 (월254.연1101)
오늘도 헬스장 행!
오늘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날씨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헬스장만 찾게 된다.
전에는 어지간하면 중랑천을 달렸는데 어쩌다가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나도 모르겠다.
요새 아침공기가 신선하여 헬스장의 답답함과는 비교 불가한데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것은 나이에 따른 변덕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내 몸상태도 변화가 오고 있다.
어깨 허리 무릎 가슴 등 전방위로 긴장과 통증의 연속이다.
혈압도 높은 편이고 술도 약해졌고 회복이 더디고 기억력도 그렇고... 전형적인 노화상태로 들어서는 것 같다.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어디 있긴 있을 텐데...
4/24 수 17:00 헬스 10 (월246.연1093)
200회 때문에 약간 긴장된 상태였는데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와 헬스장에서 땀을 뺀다.
어제 과음으로 힘들지만 기본 10키로를 채웠다.
잘못하면 이달도 300키로가 넘어가게 생겼다.
그건 그렇고 땀과 함께 주독도 몽땅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4/23 화 10:00 여의도 12 (월236.연1083)
한강달 정기모임 참가를 위해 09:45 경 시범탕에 도착하여 회원님들을 한참 기다리다가 김준대 선배님과 함께 산책로를 달렸다.
아직도 화사함을 잃지 않은 벚꽃과 개나리 목련이 반겨주고 거대한 대한민국의 젖줄 한강물이 파랗게 출렁이는 멋진 길이다.
상하 한강달 유니폼으로 치장하고 달리는 내 모습을 훔쳐보는 산책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김정덕이 어느 소속의 선수인가 확인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잠수교를 찍고 돌아오는데 반포천 입구에서 편재일님 위성자님 부부가 손을 흔들며 반겨주신다.
오랜 세월 동지애를 키워온 한강달의 정감을 느끼며 동반주하며 다시 시범탕에 들어왔다.
오후 1시 흑돈가에서 회장님을 비롯 13명의 회원님들과 함께 나의 200회 완주 축하연이 열렸다.
한강달 회원님들의 박수속에 회장님의 인증패 수여, 김무언 선배님의 로얄살루트 양주, 이우찬 선배님의 꽃다발, 박미애님의
스포츠양말 샡트를 받으니 그야말로 나는 부자가 되었고 영웅이 되었고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조촐한 소찬으로 200회를 표시코자 했는데 이런 과분한 선물을 주신 회원님들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한강달의 일원으로
헌신과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회원님들과 한순배 돌다 보니 나는 기분좋게 취했고 무슨 실수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회원님들의 동행 격려 채찍으로
오늘의 영광을 이루었으니 이 기쁨이 내 주변에 긍정적인 물결로 번지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 저를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신 회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저의 200회를 계기로 한강달의 200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약속한 八拾走酒를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과 가정의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가족 대표로 참석하여 2차를 내주신 김유선 동생 고맙습니다>
4/21 일 09:00 예산공설운동장 42 (월224.연1071)
예산벚꽃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3:49 (번호1089.풀200회.날씨좋은데 언덕많음)
오늘은 대망의 200회를 달성하는 날이다. 만 3년의 기다림 끝에 100회를 추가하는 오늘을 맞이하는 감회가 깊다.
한강달에서는 정관모 이우찬 선배님을 비롯 정진우님 박미애님 편재일님 등 5명이 나의 200회 축하주를 위해 일부러
원거리 예산대회를 신청해 주셨다. (감사드립니다)
한편 교통과 숙박을 고민하고 있는데 정교장님께서 건백추 전세버스로 함께 가자고 하셔서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아침 6시 태능입구역에서 출발하는데 건백추 회원 15명 대부분이 평소 아는 분들이어서 어색함은 없었고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고 편재일님과 자리를 함께 했다.
치밀하게 준비한 김밥 과일 생수 등 음식을 푸짐하게 얻어먹고 살짝 졸았더니 버스는 2시간만에 대회장에 도착한다.
공설운동장에 들어서니 차가운 날씨에도 7천여 명의 참가자(풀은 약 500 명)와 진행요원 자봉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한참 돌아다니다가 우리 회원님들을 만나고 덕담과 함께 완주 결의를 다지고 출발선에 섰다.
식전행사가 늦어져 09:04 경 출발시킨다.
예산은 나한테는 전혀 생소한 고장이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코스가 없고 대중의 흐름만 따라간다.
터널을 지나고 본격적인 벚꽃길을 달리는데 다행히도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한 상태다.
실질적으로 금년들어 처음 달리는 벚꽃길이고 화사한 벚꽃그늘을 달리는 기분이 최고다.
참가자들의 수준도 높아 상당히 빠르게 달리고 나도 덩달아 키로당 5분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몸이 가는대로 내버려 두었는데 20키로 지나 하프가 골인하고는 급속도로 힘이
빠진다. 21키로 부터 언덕이 시작되는데 너무 긴 오르막이어서 기분이 잡치고 자신감도 없어진다.
이후 수시로 나타나는 긴 언덕을 이기지 못하여 속도가 뚝 떨어지고 30키로 부터 주특기인 걷다뛰다를 시작하게 된다.
삭막하고 넓고 쭉 뻗은 준고속도로가 정말 지루하고 원망스럽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여서 몇사람 말고는 나를 추월하지 못하는 것 같다.
40분대 들어갈 것 같은 예상을 하다가 서브4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짧게 걷고 다시 달리는 방법으로 걸음을 재촉
하다 보니 40키로 언덕 막바지에 올라선다. 여기서 진행요원이 이제 계속 내리막이니 힘내라고 일러준다.
내리막을 만나자 갑자기 속도가 올라가고 그대로 운동장 트랙에 들어와 골인아치를 통과했다.
(운동장 입구에서 박미애 사모님의 응원소리를 들었는데 순간적으로 대꾸를 못하고 들어와 미안했습니다)
오늘 초반 과속이 어려움을 자초했고 코스도 너무 힘들었지만 벚꽃향기와 날씨가 도와주어 서브4가 가능했던 것 같다.
오늘 예산대회는 많은 예산을 들여 최고의 공을 들인 대회로 보인다.
기념품(쌀4.5키로 사과쨈), 경품, 풍부한 먹거리, 온천티켓 등도 그렇고 동네마다 펼쳐지는 주민들의 응원, 사진촬영, 확실한
교통통제, 수백명의 자원봉사자, 지역 유지들의 전폭적인 참여가 다른 대회와 비교되고 그래서 군 대회치고는 대성황을 이룬
것 같다. 이런 평가가 있어 내년에도 대회 성공을 기약하게 될 것이다. 나 자신도 감동했다.
골인후 국밥과 막걸리로 배를 불린 다음 건백추 회원들과 함께 야외 2차 회식에 들어갔다.
막걸리와 중국요리(배달시켰다 함) 등 풍성한 음식을 펼쳐놓고 약 2시간 동안 담소하는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교장님이 나의 200회를 발설하시어 갑자기 내가 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니 이역시 미안하고
감사할 일이다. 술잔이 자꾸 나한테 집중되어 막걸리도 평생 처음으로 많이 마신 것 같다.
올라오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의 지체로 힘들었지만 무사히 오후 8시 집에 도착하였다.
집에는 딸 사위가 늦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식사 대접한다고 해서 나갔는데 소주 2명을 마셨더니 알딸딸 기분 좋다.
오늘은 하루종일 남들한테 칭찬과 배려 도움만 받고 산 날이었다.
앞으로 나도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노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4/19 금 18:00 헬스 8 (월182.연1029)
나름 대회 대비한다고 오늘은 주거리를 줄이고 내일은 쉴 생각이다.
무턱대고 살다가 어느새 요령으로 사는 인생으로 바뀌었다.
대체로 주 4일을 운동하고 있는데 더 많이 할 때보다 대회에서 편한 것 같다.
나이 먹고 힘이 부치니 별것을 다 깨닫게 된다.
아~~ 인생!
4/18 목 16:00 헬스 11 (월174.연1021)
어제 그제 이틀간 얼큰하게 마셨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러지 말자고 아무리 다짐해도 술좌석에 앉기만 하면 다 공염불이 된다.
바보야 바보야 정말 바보야!
힘들어도 오늘까지 운동을 빼먹으면 안되겠기에 억지로 나갔다.
내일 또 조금 달려주고 주간 연습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4/16 화 11:30 헬스 12 (월163.연1010)
오늘도 헬스장에서 땀을 쏟아내고 왔다.
모든 사람이 걷고 있는데 혼자만 땀 튀기며 달리니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다.
누가 어떻게 보든 이 나이게 이렇게 살 수 있음에 긍지를 느낀다.
오늘(미국 현지시간 4월15일 14:45) 보스톤마라톤대회 결승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등 큰 혼란이 생기고
미국 전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어쩌다가 마라톤대회까지 테러대상이 되는 세상이 되었는지 큰일이다.
9년 전 보스톤대회를 뛰어서 그런지 뉴스를 보면서 여러 상념에 잠기게 된다.
영리한 것 같지만 천하에 바보는 인간들이다.
얼마나 산다고 인간끼리 싸우고 죽이고 저주하고 별 지랄을 다하고 있으니 불쌍한 동물이다.
이런 추한 동물은 사람밖에 없으니 같은 사람으로써 창피하구나...
4/15 월 17:00 헬스 9 (월151.연998)
다시 新週(새로운 주) 달리기를 시작한다.
오늘 첫날은 회복주 차원의 달리기여서 평균 시속 10.2 키로 정도의 저속으로 달려 주었다.
어떤 때는 첫날 세게 또는 많이 달려 피로회복에 문제를 키운 경우가 있었는데 몸의 신호를 잘 들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 1 키로, 또는 2 키로만 더 뛰었더라면 연간 999, 또는 1000 이란 멋진 숫자를 만들 뻔했는데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고 말았다. 단순한 숫자도 가끔은 미소를 만들어 주니 세상은 모든 것이 보배인 것이다.
이번 주는 술상이 몇개 기다리고 있는데 어찌든지 소량으로 방어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예산대회를 뛰고 싶다.
마침 한강달회원이 6명으로 불어났고 건백추회원도 20여 명 참가한다고 하니 가급적 걷는 모습을 보이기 싫기 때문이다.
점괘에 200에서 걸으면 300까지 걷는다고 하니 그런 마법을 물리치는 처방이기도 하고...
(웃자는 말씀이고요 저는 걸어도 됩니다.)
4/13 토 08: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광장 42 (월142.연989)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7:49 (번호383.풀199회.남300등.날씨좋음)
이번 주는 좋은 대회가 많은데 하필 토요대회가 없어 멀리 경주까지 원정가는 상황이 되었다.
어제 오후 2시 30분 KTX를 탔는데 4시 40분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경주가 어딘데 2시간 10분 밖에 안 걸리다니 세상이 모두 초 스피드 시대를 사는 것이다.
하여간 빨라서 좋았고 보문관광단지에서 저녁을 사먹고 경주조선온천호텔 찜질방에 투숙했다.
마라톤 때문에 손님이 많을 줄 알았는 너무나 한산하여 의아스럽다.
사우나 시설은 많이 노후화 되었으나 100% 온천원수를 사용한다고 쓰여있다.
외국 관광객도 많은데 국가 차원에서 신경써야 할 문제로 보인다.
옆에 코 고는 사람이 2 명 있어 잠을 좀 설쳤으나 오늘 새벽 5시 좋은 기분으로 기상할 수 있었다.
아침 6시, 아침식사가 된다는 식당에 들어가 첫손님으로 콩나물해장국을 든든하게 먹고 약 1.5키로 거리인 대회장으로 걸어갔다.
영상이라고 하나 날씨가 상당히 춥고 옷 벗기가 싫어 출발 20분 전까지 시간을 끌다가 배낭을 보관시키고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
부족한 시간 간이화장실에 갔더니 줄이 엄청 길어 소변을 포기했다가 출발선 옆 보덕동사무소에 들어갔다 왔더니 배동성이 풀을
출발시키고 있다. 당황스러워 울타리를 넘으려다 못 넘고 뒷줄 10 키로부터 선수들을 밀고 뚫고 출발선에 왔는데 결국 3분 정도
늦은 출발이 되었다.
저 뒤에서 나 혼자만 달리고, 잠시후 하프 출발하는 소리가 들리고, 약간 내리막길이고 자연스럽게 과속하는 상황이 된다.
이것이 결국 후반에 고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 대회는 경주시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이고 참가자는 총 14,464 명인데 그중 일본인은 1,200여 명이고
풀코스는 1,074 명이라고 한다. 지방대회치고는 성대한 마라톤 잔치인 것이다. 또한 벚꽃 개화일에 맞춰 매년 4월 첫주에 대회를
열다가 조금 빠른 것 같아 올해는 둘째 주로 정했는데 생각보다 벚꽃이 빨리 개화했고 지금은 낙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화사한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영리하게 머리썼는데 결과는 정반대가 된 것이다.
한참 달리다 보니 몸에서 열이 나고 청천하늘에 봄햇살이 내려와 추위는 다 없어졌고 아주 좋은 마라톤날씨로 바뀌었다.
보문호수를 내려와 시내로 들어가니 첨성대를 비롯 수많은 왕릉과 역사유적지가 보인다.
한일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일부러 유명 관광코스를 마라톤코스화 한 것으로 생각된다.
15키로를 지나 형산강 뚝방도로 왕복10키로는 정말 지겨운 곳이다. 쪽 곧은 넓은 도로도 그렇고 중간중간 다리밑을 통과하느라
고수부지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도 그렇다. 힘이 빠져 30키로부터 걷고 싶은 걸 참고 있는데 35키에서 완만한 언덕이 나오자
바로 걷기를 시작한다. 40분대를 생각하다 후퇴를 거듭하고 나중에는 서브4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다급해진다.
그래도 보문단지에 올라서니 남아있는 벚꽃이 흩날려 낙화를 밟고 달리는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30만 인구에 26만 그루의 벚나무가 자라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도시로 경주를 기억할 것이다.
골인후 국수와 도토리묵을 한사발씩 먹고 바로 셔틀을 타고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강남터미널에 내리니 5시 40분, 모처럼 훤한 시간에 집에 들어왔다.
원거리 지방대회지만 혼자여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가능했다.
그러나 그 비싼 곳을 마라톤만 하고 돌아오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발걸음이었다.
오늘로써 풀 199를 완성하고 다음 주 200회에 도전하게 된다.
먼길 달려왔고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가급적 소문 안 내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한다.
더 먼길이 기다리고 있으니 200은 최종 성취가 아니고 중간 진행단계인 것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광장 → 보문교 → 분황사삼거리 → 선덕여중고 → 문천교 → 오릉 → 경주여고 → 황성대교 → 강변로
(반환) → 황성대교 → 동대교 하단 → 중앙시장 → 오릉 → 문천교 → 선덕여중고 → 분황사 삼거리(좌회전) → 경주소방서
→ 알천교 → 북군로 → 한화콘도 → 콩코드호텔 → 힐튼호텔 사거리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광장
4/11 목 09:00 헬스 9 (월100.연947)
경주대회를 앞두고 마무리 연습을 짧게 마친다.
경주벚꽃대회는 2008년도 이후 2번째 참가다.
일요대회를 피하다 보니 외로운 원거리 마라톤이 되고 과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대회 끝나고 주변 관광을 다녀야 경주까지 간 보람이 있는데 혼자서 할 것도 없고 다 틀렸다.
그래도 경주김씨 65세가 먼 길 마다않고 마라톤 가는데 시조 김알지를 비롯 신라 왕실 조상님들의 가호는 있을 것이다.
4/10 수 10:00 헬스 10 (월91.연938)
어제는 점심 먹다 취해서 운동을 빼먹었다.
운동은 빼먹어도 되지만 너무 취하진 말아야 하는데 먹다보면 맘먹은 대로 안된다.
하도 많은 세월을 속고 또 속으며 살아온 술인데도 술한테는 할 말이 없다.
오로지 나 혼자만의 책임이고 술은 죄가 없음이 분명하다.
오늘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10키로 뛰었으나 別無效果일 것이다.
4/8 월 16:00 헬스 11 (월81.연928)
날씨 봄날인가 싶었는데 다시 음산해졌다.
날씨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이북도 그렇고.. 세상 돌아가는 모든 것이 종잡을 수 없다.
내일을 모르는 세상, 오늘만이라도 내가 하고싶은 것 하면서 살아야 나중에 덜 후회되리라.
오늘도 만만한 곳, 헬스장에 들어갔다.
오후 4시 당연히 한가해야 할 시간인데 사람들로 가득하더니 금새 빠져나간다.
아직 뻐근함이 남아있지만 한참 달리다 보니 몸에 적응되고 편해진다.
좀 더 뛸까 하다 <아니다. 항상 부족한 상태에서 멈추자.부상없이 장수마라톤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는 생각이 들어
11키로에서 끝낸다. 욕심내다가 부상이 생기면 나이로 봐서 재활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긴 주변의 말마따나 마라톤 안하면 될 텐데... 나는 마라톤 못하는 것이 두려우니...
4/7 일 16:00 중랑천길 싸이클 11 km
봄바람의 유혹에 몸이 근질겨려 싸이클을 꺼냈다.
산봉우리를 하얗게 덮었던 때늦은 눈은 흔적이 없어졌고 군데군데 개나리꽃이 반기고 연초록 새싹이 성장 속도를 올리고 있다.
파란 하늘 눈부신 태양 아래 봄바람 맞으며 냇가를 걷는 시민들의 표정도 환하고 어떤 애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놀이에
열중이다. 쑥을 캐는 할머니도 여러명 보인다.
바람이 좀 센 편이어서 속도가 안 나지만 스마트하고 멋진 싸이클이 잠깐 기분전환으로는 그만이다.
양주시계 하동교에서 반환하였지만 사타구니가 좀 더 단련되면 동두천까지 갈 날도 있을 것이다.
九十春光 - 好時節! 참 좋은 날, 오늘!
4/6 토 08:00 신도림역 42 (월70.연917)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4:12 (번호7063.풀198회.이슬비.마라톤날씨좋음)
오늘 일기 불순하다는 예보가 있지만 200회를 예약한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고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
별 생각없이 대회장에 도착하여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혀 생각치 못한 상태에서 윤대장을 만났다.
어디 가나 혼자는 아니구나 생각이 미치고 참으로 반가웠다.
국민은행 현직 강창규와 이명열도 왔고 의정부에 사는 한규영 박채홍도 와서 더욱 반가웠다.
언뜻 보기에 70여 명의 참가자들이 이슬비를 무시하고 출발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정의의 스트레칭과 사회로 08:00 정각 출발한다.
비 때문에 갑자기 코스가 바꾸어 도림천 따라 신도림역-신대방역-도림천역을 건너서 반환을 2왕복 한다고 한다.
기온 10도에 이슬비 수준의 비가 내리고 바람도 없어 달리기 좋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더더욱 다행인 것은 도림천 고가도로 밑을 달리기 때문에 70%는 비맞을 상황이 아니란 것이다.
오늘도 대체로 잘 달리고 있다.
하프 골인 1시간 48분으로 들어왔는데 다음 하프 넉넉히 계산해서 2시간 걸려도 양호하다는 생각을 하며 속도를 늦춘다.
나는 후반이 약하고 걷지 않을려면 다른 방도가 없다.
그래도 35키로가 넘어가면서 뒷다리가 뻣뻣해져 수시로 오리걸음과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며 달리다 보니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그래도 오늘은 아무한테도 추월당하지 않고 오히려 간격을 벌리며 골인하게 되었다.
골인 후 윤우로님을 기다렸다 전철을 탔고 망월사역에 내려 횟집에서 딱 3병을 마시고 헤어졌다.
항상 바쁘게 살고 최근 와이프 어깨 부상으로 살림살이를 도맡은 처지인데 소중한 시간을 빼았아 미안한 마음이다.
오늘도 소중한 1승을 추가했고 금년도 최고기록을 만들어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다.
4/4 목 10:00 헬스 7 (월28.연875)
오늘도 헬스장이다.
토요일 대회를 위해 짧게 끝낸다.
지금까지 주거리만 늘리면 되는 줄 알고 살았는데 올해부터는 가급적 줄여야 된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래도 매주 대회 나가고 몸풀기 차원에서 주중에 조금씩 뛰다보면 월 300이 넘어갈 때가 있다.
하여간 300 개념에서 벗어난 것은 잘한 선택이다.
4/3 수 06:00 헬스 12 (월21.연868)
어제까지 아프던 발바닥이 오늘은 안 아프다.
해마다 발바닥이 저 혼자 쩍 벌어져 피가 삐죽삐죽 하다가 저 혼자 아물기를 거의 6개월간 반복한다.
이제 그 정도로 그만하고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어제 놀아서 오늘은 좀 적극적으로 뛰고 싶었는데 왠일인지 중간에 설사를 3번 하느라 제대로 못 뛰었다.
대회 뛰고 나면 식사를 많이 해도 금방 배고픈 현상이 있어 어제 약간 과식했는데 그 대가를 치른 것 같다.
그렇더라도 밤새 조용하던 배가 아침에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이젠 위장까지 약해졌고 말썽을 부리고 있다.
<하느님! 갈 길이 먼데 좀 도와 주시요!>
4/1 월 10:00 헬스 9 (월9.연856)
오늘 1일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날인 것 같다.
분기 시작, 월의 시작, 주의 시작이고, 대회 후 첫 달리기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러 의미를 생각하며 한참 열심히 뛰고 있는데 왼쪽발 뒤꿈치와 엄지발가락이 갈라졌고 통증 때문에 멈추고 돌아왔다.
몸 구석구석이 정상이 아닌데 발바닥까지 겨울만 되면 칼로 에는 듯 갈라지니 불우한 마라토너라 할 수 있다.
3/30 대회에서도 막판에 뒤꿈치 통증 때문에 애먹었는데 아물다가 다시 벌어진 것 같다.
왜 이리도 못난 사람으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이 세상은 불공평이다.
4월은 주변에 행사도 많고, 개인적으로는 200회가 기다리고 있어 바쁘고 보람된 달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과음을 경계하고 부지런하면 매사 잘 풀리게 되어있다.
정말로 4월은 더 이상 잔인하지 말고 평온하고 희망이 보이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벗꽃경주에서 혈혈단신, -1, 200회완주를 축하 합니다!
어느듯 199회,영광의 200회에 거의 왔네요.완주 축하합니다.
ktx에 찜질방, 고속버스 다양한 경로를 거쳐 원거리 마라톤을 마다않고 즐기는 당신이 진정한 마라톤 메니아십니다.
199회 완주를 축하합니다.
열정으로 이루신 199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200은 지나가는 숫자! 멋집니다~
지나가는 200회~~!죽입니다.
200 하고 나서도 시간 많은데 왜들 이러신데요? 툭 떨어지면 아프니 비행기 그만 탔으면 합니다.
회원님들의 격려와 칭찬 감사드리며 4월 23일 한턱 쏘겠습니다. 평소 정기모임에 못 나오시는 회원님들도 꼭 와주셨으면 합니다.
짝짝짝~ 빛나는 200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항상 이처럼 건강하고 멋진 마라톤인생을 기원합니다.촉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