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그동안 매직을 잠시 쉬도록 만들었던 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매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복귀후 첫번째 컨스대회를 나갔는데요. 오랜만에 하는거라 감이 많이 죽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생각한것보다 잘 풀려서 할 만했습니다. 잡소리는 이정도로 하고 덱선택부터 얘기를 하겠습니다.
1. 덱선택
덱선택은 제목에도 적혀있다 싶이 UB델버 입니다. 이 덱을 만들게 된 계기는 M13에 '구속'과 '피의 서명' 이 두 카드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인데요. 현재 SOM 블럭의 사용이 제한된 대구매직의 특성상 것샷과 기탁시안 프로브, 뮤타제닉 그로쓰같은
델버에서 많이 쓰이는 1 파이렉시안 마나 주문들을 넣을 수가 없게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구속과 피의 서명이 어느정도
커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참고한 덱은 GP마닐라 우승덱인 와타나베 유야의 UW델버를 참고 했습니다.
유야의 델버에서 1:1 대응식으로 것샷을 헛디딤으로 베이퍼스내그를 역소환으로 생각의 박멸같은 캔드립 주문들은 피의서명으로
대체를 했습니다. 이렇게 UW를 UB로 바꾸는 동안에 가장 힘들었던것이 생물의 선택이었는데요.
처음에 고려했던 생물은 위 두장의 카드 입니다. 3발비에 나와서 다음턴 마나를 지불하면 5/5 생물로 변신할 수 있는 박쥐와
가카의 성능에는 못미치더라도 비행토큰을 뽑을 수 있고 그 수가 쌓이면 변신해서 한방을 노려볼 수도 있는 혈통의 수호자가
덱에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마나를 세워두고 카운터나 역소환. 찰나같은 주문을 계속 사용해야하는 델버덱이
과연 박쥐를 변신시킬 타이밍이 존재하는가와 공격을 할때 토큰을 뽑아 쎄게 때리는 가카와 달리 혈통의 수호자 같은
경우는 공격을 하지 않아야 토큰을 뽑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서 위의 생물은 기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생각한 생물들이 지하감옥 심령들과 흡혈귀 밤도둑입니다. 흡혈귀 밤도둑의 경우 비행, 치명타, 생명연결이라는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한 번 때릴때마다 4점의 차이를 벌려주는데다가 현재 T2 비행중 핫한 복원의 천사와 시가르다도
치명타로 보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었고, 지하감옥 심령들의 경우 예전 델버에서도 채용했을 만큼
그 실용성은 이미 증명된 카드이고 복천이 없어서 생물의 보존이 힘든 만큼 상대 생물을 락킹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Decklist
대지 - 20 (파이렉시안 마나 주문들이 빠진 만큼 마나가 더 많이 들어서 19랜드인 유야버전과 달리 20랜드를 택했습니다.)
섬 9
늪 6
수몰된 묘지 4
네파리안의 수장된 묘지 1 (유야델버의 생각의 박멸이 장창의 효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일 수 있다는데 착안하여 넣어
봤지만.... 2장에서 1장으로 줄였고 오늘 굴려본 결과 그냥 다 빼는 쪽이 좋단 생각이 듭니다.)
생물 - 15
신비의 탐구자 4
찰나의 마도사 4
흡혈귀 밤도둑 4
지하감옥 심령들 3
기타 스펠 - 25
역소환 4
마나 유실 3
숙고 4
비극적인 헛디딤 4
피의 서명 3 (캔트립 부족으로 인한 드로우 수단)
구속 4 (기탁시안은 캔트립이 되지만 구속은 1장을 턴다는 느낌으로 1장 이득보단 상대가 1장 손해보게 만드는 카드)
구도자의 장창 3
사이드보드
마나 유실 1
부인 2 (컨트롤덱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카운터 싸움을 위해 2장 투입)
파멸의 칼날 4 (비트다운 같은 생물 only 덱을 위한 카드)
사악한 부활 3 (좀비덱 메타용 카드 찰나와 함께 무좀과 게랄프를 푹찍)
피를 선사하는 악마 1 (컨트롤 싸움에서 핸드 우위)
2. 라운드별 게임 상황
총 6명이서 4라운드를 진행했습니다.
(1) 1라운드 vs 크리스(모노그린) 1:2 패
모노그린이 왜 델버를 찢는다는 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첫 게임에서 상대는 첫턴 수목엘프 안착하고 저는 델버 안착. 다음턴에 역소환으로 바로 뒤집고 어택. 상대방은 교뿌심을 소환해서 공격을 했지만 역소환으로 응수. 이후 역소환을 한번 더 교뿌심에 치고 구속이랑 숙고를 쓰는 동안 델버에 장창을 달고 어택해서 승리. 역소환이 그다지 효율이 않좋다고 생각해서 파멸의 칼날로 사이드 교체. 두번째 게임은 첫 턴 델버가 깔렸으나 계속되는 변신 실패에 울벤왈드 추적자로 교뿌심과 델버의 맞다이 이후 3/2 교뿌심 등장. 그리고 영혼의 동굴을 깔더니 Ooze를 불러서 포식자 점액괴물 2개가 2턴 연속으로 등장(...) 하나는 카운터가 쌓이기 전에 처리했지만, 나머지 하나는 처리를 하지 못하고 은심장 나오면서 패배. 영동을 보고 나서 바로 마나릭과 빼놓은 역소환 사이드 교체. 세번째 게임은 델버도 나오지 않고 헛디딤으로 간간히 버티면서 밤도둑이랑 지하감옥 심령을 깔았지만 나오는 족족 급추락을 맞고 추락. 이후 은심장과 소울본드한 라노워에 맞고 실신.
이 카드로 제 덱에서 못죽이는 카드는 찰나와 안 뒤집힌 델버 뿐입니다.
(2) 2라운드 vs 점장님(모노블루 일루전덱) 2:1 승
첫 게임은 점장님의 제이스의 허깨비와 허깨비 로드를 2연속으로 안착. 이쪽은 구속을 써서 핸드를 보아 개구리로 변신이 2장있는 걸 아는 상황. 방호달린 3/3 제이스의 허깨비는 달리기 시작하고 이쪽은 헛디딤으로 허깨비 로드를 죽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만 비행생물이 없어 박고 죽은 다음 모비드를 쓸수도 없는 상황. 뒤늦게 나온 밤도둑은 개구리가 되어버리고 제이스의 허깨비에 떡실신. 무엇을 뺏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허깨비를 로드가 나오기전에 찢어 발기기 위해 파멸의 칼날 4장 투입. 두번째 게임은 이쪽은 첫 턴 델버안착과 다음턴, 다다음턴 연속 델버드로로 델버만 2장 깔려있는 상황. 점장님은 허깨비용을 깔았지만 디나이로 모두 처리 이후 델버 2마리가 모두 변신을 해버려 6점씩 때려 날빌로 승리. 서로 한번씩 날빌을 본 상황에서 세번째 게임 시작. 이쪽은 원 멀리건에 점장님은 바로 킵 후에 매턴 폭풍 소환 제이스의 허깨비, 허깨비 곰 등 모두 합쳐 4마리 정도가 깔려있어서 두들겨 맞다보니 6점 남은 상황 중간에 헛디딤으로 하나는 처리했지만 다음턴 맞으면 죽는 상황에서 찰나 드로후 턴. 다음턴 총공격을 찰나 소환후 방어, 하나를 핸드의 헛디딤으로 제거 나머지 하나를 찰나가 죽고난 후 무덤의 헛디딤 회상으로 제거. 필드 정리 해놓고 연이은 밤도둑 소환과 장창의 힘으로 라이프를 회복하며 승리.
살빠님 말마따나 방호가 달린 생물은 모두 델버의 적.
(3) 3라운드 vs 승훈이(uBR 좀비) 2:1 승
첫 예상은 좀비가 상당히 힘든 매치업일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승리를 해서 기뻤습니다. 첫 게임은 좀비가 첫턴에 아무것도 안하고 서로 늦게 시작하다가 흡혈귀 밤도둑 깔고 데미지 레이스 하면서 이쪽은 지하감옥 심령이나 역소환등으로 라이프차이 벌리면서 승리. 두번째 게임은 좀비는 첫턴부터 무좀이랑 전장묘지 악귀등이 깔리기 시작하고 영혼의 동굴로 흡혈귀를 부르더니 유혈감정사를 안착. 이쪽은 아까와 비슷하게 흡혈귀 밤도둑만 나와있는 상황. 상대 게랄프의 불사를 사악한 부활로 막긴 했으나 이후 탭아웃 됬을때 피의 예술가 2마리 깔더니 무좀 4번 돌려먹기 후 나머지 포풍 희생으로 순식간에 12점 정도를 맞고 패배. 세번째 게임은 첫턴부터 순식간에 무좀, 전장묘지 악귀, 고귀한 악귀 들을 깔아서 물량공세 이쪽은 핸드에 피의 서명과 흡혈귀 밤도둑이 있지만 흑색마나가 1개 밖에 없어서 뭘 할수가 없는 상황. 이후 흑마나 한개를 더 드로우 해서 흡혈귀 밤도둑을 깔고 미리 내린 장창을 장비한 다음 방어를 하면서 6점 남은 상황에서 라이프 회복과 함께 맞으면서 2점까지 내려감. 하지만 그 후에 지하감옥 심령 2장으로 상대 생물 락킹하면서 승리.
이놈들이 아주 효자입니다.
(4) 4라운드 vs 도형 형님(UB밀덱+좀비) 2:0 승
도형 형님덱은 상당히 특이한 덱이었습니다. 언데드 연금술사와 밀덱 카드들로 밀어서 토큰을 뽑고 UB좀비로드를 깔아서 싸우는
신기한 덱이었지만.... 상성이 너무 안좋았네요. 첫번째 게임은 처음엔 거의 서로 아무것도 안하고 이쪽은 숙고와 구속등을 사용한 상황. 핸드에 생물이 없어서 찰나를 그냥 소환. 도형 형님은 정신조작으로 서고 7장을 밀고 토큰 2개를 획득. 하지만 장창의 등장으로 이쪽은 오히려 득이 됬고 선제공격을 앞서워 공격을 가고 토큰이나 언데드 연금술사는 주문들로 제거를 하면서 승리. 두번째 게임은 이쪽은 흡혈귀 밤도둑이 깔릴 동안 도형 형님은 전장묘지 악귀를 하나 까셨고 이쪽은 계속 밤도둑으로 피가 차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지하감옥 심령들이 나오면서 전장묘지 악귀 락킹하고 승리.
ㅠㅠ
총 결과는 3승 1패로 제가 2등을 했고 크리스가 4승으로 1등을 했습니다. 상품으로 받은 2팩에서는 세라 응징자와 금박연꽃이 나왔습니다. 크리스는 상품으로 받은 세 팩에서 볼라스 포일과 릴리아나를 뽑는 기염을 토하기도....
3. 마치며
처음에는 기대반 의심반으로 시작해본 UB 델버였지만, 생각외로 괜찮았습니다. UB자체는 예전부터 뼈대가 탄탄한 틀이 있어서
운영방식도 크게 어렵지 않았구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100점 컨스에서는 한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델버는 앞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물론 마나릭과 숙고가 짤리는건 뼈아프지만요.) 이상으로 UB델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길고 재밋게 쓰지도 못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