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묵주를 선물하려다가 “묵주기도를 하시려면 팔찌묵주가 아니라
정식인 5단 묵주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팔찌묵주는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정한 준성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라는 인터넷의 글을 읽고 망설여집니다.
묵주의 원조는 사실 작은 돌, 혹은 나뭇가지 따위였습니다.
그런 자잘한 것을 이용해서 매일 바치는 기도의 횟수를 헤아린
것이 묵주기도의 기원이지요. 그런 면에서 5단 묵주가‘원조’라거나
5단 묵주만이 정식 묵주라서 5단 묵주로 기도해야 옳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사실 지금 사용되는 5단 묵주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그리고“팔찌묵주는 끼고 있나 빼고 있나 아무런 은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준성사가 아니라 그냥 액세서리기 때문입니다.”
라는 주장도 절반만 옳습니다. 팔찌묵주를 끼고 있다는 것만으로
은총을 얻기 바란다면 기복신앙에 불과하지만, 사제에게 축성
받은 성물은 모두 준성사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사제에게 축성
받은 팔찌묵주는 분명한 은총의 도구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붙여,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바치는 기도는 무조건 기뻐 받으신다는
점을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장소와 방법과 형식을 따지지
않으시며 오로지 우리의 진심 어린 사랑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이런저런 세상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기쁘게 팔찌묵주를 선물하도록 하세요!
- 장재봉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