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개천
김일중
어머니가 돌아온다
암흑과 망각의 구들장을 뚫고
삼십여 년 전에 죽은
역사의 페이브먼트를 뒤엎고
부활의 목가로
어머니가 돌아 온다
템즈강 보다 더 냉철하게
세느강 보다 더 아름답게
라인강 보다 더 혁신적으로
골리앗 콘크리트 성채를 함락시킨
다윗의 새총 조약돌로
어머니가 돌아온다
추억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간 아버지
한강의 기적을 상기시키며
청출어람 참신으로 엄습하며
청계천의 신화로 도도하게 돌아온다
인종과 침묵의 비녀를 뽑아 던지고
자유의 바다에서 파도치는 머리칼로
어머니가 돌아온다
혼미와 방황의 갈대밭에서
굳센 신념과 의지의 퍼머넌트로
어머니가 돌아온다
희생과 여한의
물항라 저고리 옥색 치마를 벗어 던지고
억척과 활력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어머니가 돌아온다
마릴린 먼로처럼
풍만한 가슴을 안고
어머니가 돌아온다
늙은이에게는 추억을
젊은이에게는 낭만을
어린이에게는 풍요를
선물하듯 젖먹이러
어머니가 돌아온다
사임당과 황진이의 꽃다발을 안고
맹모와 석봉 어머니의 캐치프레이즈로
잔 다르크와 서태후
혁명과 지배의 이름으로
어머니가 돌아온다
태풍처럼 미래처럼
두려움과 변화의 이름으로
어머니가 돌아온다
어둠과 반목 단절의 장벽을 허물고
서편에서 동편으로 흘러 연결하며
동서화합 합창의 물소리로
어머니가 돌아온다
남과 북을 이어주는
사랑과 우정의 수십 여 가교로
가슴벅찬 통일횃불의 도화선으로
어머니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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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김일중
어머니의 개천
김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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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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