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분쟁지역의 아픔을 카메라로 담던 ‘레베카’는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매번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또다시 일어날 사고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힘들어한다.
남편 ‘마커스’는 그녀의 위험한 열정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두 딸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에,
엄마이자 아내로서 자신들의 곁에 있어 줄길 바란다.
‘레베카’ 역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다시 전쟁터로 뛰어들게 되는데…
오늘 번개팅으로 만난 친구와 함께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내 생전 그렇게 작은 영화관은 처음 보았다.
24명 정원인데 관객은 5명...
나와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홀로 온 여성팬들이었다.
친구는 나를 만나러 오는 도중 검색을 하니
평점이 10점 만점에 9.5
제목을 보니 아주 로맨틱한 영화임에 틀림없다면서
나를 영화관으로 끌어당겼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무언가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배경은 전쟁터..
아녀자가 자살폭탄을 옷속에 감추고 성전에 임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여기자 '레베카'가 폭탄의 폭발 장면을 찍다가
쓰러지는데...도대체 이거 뭐야? ... 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러닝타임 117분..내내 숨을 죽이고 보다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일어나지 못하고 자막과 OST가
흐르는 동안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정리해야만 했다.
그리고 저녁 뉴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의 전쟁 소식을 들었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 전쟁의 실상을 전하고
그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진을 찍고 있으리라..
가볍게 흝어보고 지나던 신문 지면 위에 사진들..
그리고 영상들..
이제는 더 찬찬히 보며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도록 노력하리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한 편으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차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