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현대 신형 싼타페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21일 고양 킨텍스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자동차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싼타페는 국산 중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로 기아 쏘렌토에 이어 이 차급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SUV 중에서는 가장 많이되는 영역이기에, 현대차 입장에서는 쏘렌토에 밀린 것이 배아프다. 덕분에 신형은 쏘렌토가 크게 긴장해야 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갖췄다.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큼지막한 캐스케이딩 그릴, 코나에서 봤던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가 특징이다. 차체도 전장이 약 70mm, 휠베이스가 65mm 정도 늘어나면서 더 웅장해졌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그 위에 프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공조기 조작 버튼과 멀티미디어 버튼은 상하로 나눠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는 최근 현대기아차 인테리어 특징으로 자리 잡은 디자인이다.
특히 싼타페는 사용자를 배려하는 최근 '캄테크(Calm-Tech)'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캄테크는 조용하다는 의미의 ‘Calm’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로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간 중심 기술을 뜻한다.싼타페에 적용된 안전 하차 보조기능, 후석 승객 알림 기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디자인 변화는 빙산의 일각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 HTRAC도 현대차 최초로 탑재했다.
능동 안전 기술도 굉장히 푸짐하다. 전 모델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 고급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이외에도 음원 찾기 기능인 사운드하운드, 서버형 음성인식, 음성 메모, SMS 읽어주기, 애플 카 플레이 및 미러링크 등 커넥티비티 기술이 반영된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엔진은 2.0 디젤, 2.2 디젤 엔진과 2.0 터보 GDi 가솔린 엔진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신형 싼타페에는 연효 효율이 개선된 R 엔진이 탑재됐다. 출력과 토크는 거의 동일하지만, 연비는 2.0 디젤 2WD 5인승 18인치 휠 기준 13.8km/l로 기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2.2 디젤 13.5km/l, 2.0 가솔린 터보 9.5km/l)
여기에 요소수를 활용한 SCR(선택적 환원 촉매 저감 장치) 시스템이 적용돼, 강화된 유로 6 배출 가스 기준을 만족한다.
확실히 전 모델에 비해 좋아진 건 알겠다. 과연 가격은 어떨까?
일단 등급별 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모던 2,895만원 ▲프리미엄 3,095만원 ▲익스클루시브 3,26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395만원 ▲프레스티지 3,635만원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10만원 ▲프레스티지 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2,81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115만원이다.
싼타페 최하위 등급인 ‘모던’ 가격은 기존 대비 100만원 인상된 2,895만원이다. 비교하자면, 기아 쏘렌토 동일 엔진 최하위 등급 ‘럭셔리’에 비해 약 110만원 비싼 가격이다.
가격 자체는 비싸지만 가성비만 따지면 싼타페가 이른바 ‘혜자’라고 볼 수 있다. 싼타페는 8단 자동변속기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 6종에 이르는 능동 안전 기술이 최하위 등급부터 기본 적용된다. 쏘렌토 럭셔리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능동 안전 기술은 아예 적용도 불가능하다.
다만, 최하위 모던 등급에서는 2열 열선 기능과 스마트키를 적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최상위 옵션으로 가보자. 가장 비싼 2.2 디젤 프레스티지 등급 가격은 3,680만원.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 HTRAC, 서라운드 뷰, 현대 스마트 센스 2, 파노라마 선루프 등 적용 가능한 옵션을 모두 담으면 가격은 4,410만원이다.
기아 쏘렌토 2.2 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풀 옵션 가격은 4,373만원이다.
싼타페는 이번에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좋다.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난 7일부터 약 2주 만에 계약대수가 무려 1만 4,243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