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을 사(蹝)자는 의부(義符)로 발 족(足)자에 성부(聲符)로 옮길 사(徙)자를 했습니다. 옮길 사(徙)자는 길을 뜻하는 조금 걸을 척(彳)자 변에 걸음 보(歨)자를 했습니다. 걸음 보(歨)자는 걸음 보(步)자와 동자(同字)입니다. 걸음 보(步)자나 걸음 보(歨)자는 발 지(止)자를 상하(上下)에 해서 걸을 때 발자국을 떼어 놓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유기폐사야(猶棄敝蹝也) 폐사(敝蹝) 폐사즉구리(敝蹝則舊履) 기폐사(棄敝蹝) 기여폐사(棄如敝蹝)
잠깐 사(乍)자는 짧은 시간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갑자기’로 전주(轉注) 되기도 했습니다. 또 ‘짓는다’는 뜻으로 쓸 때에는 ‘작’으로 읽습니다. 지을 작(乍)자와 지을 작(作)자는 같은 글자입니다. 잠깐 사(乍)자의 갑골 문자를 보면 비수 비(匕)자 안에 에운 그림(∨)을 그려서 물건에 비수 비(匕)로 흠을 내서 표시를 한 모양을 그렸습니다. 마치 옷 의(衣)자의 옛 글자 같기도 하지만 옷 의(衣)자의 옛 글자라고 보기보다는 ‘흠집을 내다’ ‘새기다’ 등 비수(匕:잘 드는 칼)로 만든다는 뜻을 표현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잠깐 사(乍)자의 옛 글자를 보면 망할 망(亡)자와 닮았습니다. 망할 망(亡)자는 사람이 넘어진 모양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잠깐 사(乍)자는 넘어진 사람을 그린 망할 망(亡)자에다 한 획을 더하여 넘어지는 사람을 받쳐주는 그림입니다. 사일간(乍一看) 사출사몰(乍出乍沒) 사청(乍聽) 사학(乍學) 사득(乍得) 사가(乍可) 사회(乍會)
엿볼 사(伺)자는 의부(義符)로 사람 인(亻)자에 성부(聲符)로 맡을 사(司)자를 했습니다. 맡을 사(司)자는 입 구(口)자와 손 수(手)자가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무슨 일을 맡는다는 것은 입으로 맡고 손으로 맡는 것입니다. 입으로 맡는 것은 지시하고 명령할 수 있다는 뜻이고, 손으로 맡는다는 것은 이리저리 맡은 사물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입과 손은 사람 행동의 기본이며, 바탕입니다. 맡을 사(司)자가 입 구(口)자와 손 수(手)자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맡을 사(司)자의 전서(篆書)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후(伺候) 사후아방(伺候兒房) 사후당상(伺候堂上) 사후료(伺候料) 사후선(伺候船)
기다릴 사(俟)자는 사람 인(人,亻)변에 어조사 의(矣)자를 했습니다. 어조사 의(矣)자는 독립된 뜻은 없고, 문장이 끝났을 때 사용하는 문법적 역할을 하는 글자입니다. 사람 인(人)자와 문장이 끝났을 때 사용하는 어조사 의(矣)자가 합하여 기다릴 사(俟)자가 되었습니다. 말이나 문장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어조사 의(矣)자는 화살로 목표물을 명중시킨 표시입니다. 명중시켜 잡았으니 일은 끝난 거지요. 사사(俟俟) 사명(俟命) 사하지청(俟河之淸) 사하청(俟河淸) 사백록(俟百錄) 사암(俟菴) 만사(万俟)
이 글은 국화선생님의 "한자의 비밀" 카페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