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올해 대학입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학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대 대강당에서는 22개 수도권 전문대 입시관계자와 수험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2학년도 전문대 입시 설명회가 열렸다.
이 행사를 주최한 중앙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크게 내려가고 취업난이 심해 전문대 경쟁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취업률이 높은 유망학과는 웬만한 4년제 대학의 합격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전문대 지원자 553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2.1%가 4년제 대학에도 지원했고 이 중 35.5%가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 중복 합격하면 전문대를 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전형 일정〓전문대는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복수지원할 수 있어 대학별 모집 시기를 잘 살펴야 한다.
전문대별 원서접수 마감은 △9일 명지전문대 △10일 한양여대, 인덕대, 경도대 △11일 고려대 병설 보건대, 안동정보대 △12일 경원전문대, 동서울대, 문경대, 서울보건대, 신구대, 적십자간호대, 한국철도대 △15일 동양공전 △17일 계원조형예술대, 삼육간호보건대, 서일대, 인하공전, 청주과학대 등 2월 초까지 진행된다.
▽예상 합격선〓치기공, 간호, 물리치료, 캐릭터, 애니메이션, 컴퓨터정보, 호텔경영, 만화창작, 유아교육 등은 합격선이 높다. <표 참조>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국립의료원 간호대, 고려대 병설 보건대, 서울 보건대 등의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을 310∼330점 정도로 예상했다.
신구대 인하공전 인천전문대 한국관광대 등 수도권 대학과 대구보건대 울산과학대 청강문화산업대 청주과학대 등 지방대 최상위권 학과는 280∼309점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수도권 주간학과는 220점 이상은 돼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색 학과를 노려라〓전공이 이색적이거나 희소한 학과의 졸업생이 취업에 유리하다.애니메이션 패션디자인(부천대), 타이어공업(대덕대), 푸드스타일리스트(청강문화산업대), 자동차유지관리(경동정보대), 애완동물관리(동아인재대), 스포츠당구(성덕대), 금속 귀금속세공(조선이공대) 등 특색 있는 유망 학과가 많다.
특정기업과 연계돼 졸업한 뒤 취업이 잘되는 연암공대, 울산과학대 등도 경쟁률이 높다.
▽특별전형을 활용하라〓153개 대학이 특별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가량인 14만여명을 선발한다. 142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므로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은 도전해볼 만하다. 서울 소재 전문대의 학생부 성적 합격선은 평균 3∼5등급, 수도권 전문대는 5, 6등급 정도로 예상된다.
일반계 고교의 직업과정 2년 이상 이수자, 실업계와 예체능계 고교 출신자, 각종 자격증 소지자 등을 위한 특별전형도 있으며 6개월 이상의 산업체 근무 경력자를 우대하는 대학도 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성적을 30% 이상 반영하므로 일반전형은 수능 위주로, 특별전형은 학생부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모집요강은 한국전문대학협의회 홈페이지(www.kcce.or.kr)에서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