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BS, KBS 모두 1차 사류전형에서 떨어지고 이번엔 심사위원의 앞에라도 서보고 그 자리의 무게감을 느껴보자라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됬습니다. 이번은 다행히 원서는 무조건 합격이라하여 작년과는 다르게 심사위원 앞에 서게 되었구요. 사실 제가 딱히 준비한 개그는 없었습니다. 그 날 여의도로 가는 버스안에서 30분의 고민으로 짠개그 였습니다. 그냥 가서 20살의 는 동생을 도우미로 함께 큰소리만 치다 나왔지요. 다행히 1차 심사위원들께선 대부분 아빠미소를 보여주더군요. 1차시험에서 개그를 13초가량 보여드렸습니다. 중간에 심사위원께서 끊으신게 아니라 13초가 제가 짠 개그가 13초정도가 끝이였고 심사위원님도 어처구니 없는듯 절 보셨습니다. 그래도 위원님께선 아빠미소를 잃지 않으시더군요. 개그를 빙자한 저와 동생의 고성방가를 보여드리고 위원님께선 "끝인가요?" 라고 물으셨고 저는 "네 끝입니다" 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상입니다!" 를 외치고 나왓지요. 처음의 인사와 개그,그리고 "끝인가요?" 를 합처 1분이 안되는 시간이 였던것 같습니다.
합격자발표를 기다리면서 겸사겸사 지인들과 배도 채울겸 버거왕에서 햄버거를 먹은 후 1시에 부쳐질 합격자명단에 제 이름을 파렴치하게 기다렸고 명단이 나왔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제가 너무 뻔뻔했던 것 같습니다.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 자리에 서서 무게감을 느껴보고 싶었을 뿐이고요. 어차피 바로 떨어질걸 예감하고 시험을 치뤗기 때문에 전 1차시험에 당당하고 뻔뻔하게 시험을 봤었답니다. 그렇게 1차에서 합격을 하고 급하게 그 동생과 개그를 급하게 맞추고 2차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떨어졌지요^^ 2차를 치루면서 대기하는 시간이 2~3시간정도 되었는데 그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시간을 기다리면서 느낌점은 바로 카페 게시판인 개그학개론 중 개그선비님께서 자주 언급하시는 실력이 너무너무 모자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대도 하지않고 얼떨결에 붙었지만 그 실력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체감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적고 싶은 말은 두가지가 입니다!!!!
첫번째는 자신감. 두번째는 실력
1차에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합격을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보여준건 자신감이 였습니다. 짠 개그가 없어 그저 그 모습밖에 보여 줄수 밖에 없었다고 해야 맞겠지요. 그 심사위원분께선 저의 그 모습에 1차합격이라는 가산점을 주시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생각해봐도 그때의 저는 너무 뻔뻔하고 당당했지요. 위원님께선 그 모습에 다음을 기대하셨을 테고요. 그래서 저에겐 2차시험이라는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위에서 2차시험을 보면서 실력부족을 느꼈다고 글을 썼습니다. 1차에서 저의 실력이 1차합격 할만한 실력이였기 때문에 제가 1차합격을 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2차에서 떨어트리면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차는 단지 그 심사위원님의 호기심을 자극 시켜 붙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가는 놈 올려놓고 맘에 안들면 그때 버리면되고 맘에들면 3차라는 기회를 한번 더 주겠지요. 글을 쓰니 버린다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저에게 하나의 자극제가 되니까요^^
시험 후 몇몇 지인분들이 10초 개그하고 1차합격한 저를 개그천재=개천이라고 부르네요ㅋㅋ 창피해라ㅋㅋㅋㅋㅋ
앞으로의 시험은 이번것처럼 대강이 아닌 제대로 준비할 생각이고 이번처럼 뻔뻔하고 당당하게 시험을 치룰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ㅋㅋㅋ 여러분도 시험장에서 저처럼 뻔뻔하게 다음 시험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험을 크게는 두가지 작은것까지 하면 몇가지 더 있지만 몇가지는 저만의 경험으로 간직하고 싶네요^^. 그러니 여러분도 그냥 있지 마시고 그 자리에라도 서보시는게 어떨까요? 앞으로의 시험에도 그냥 집에서 꿈 생각만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좀비도시 2탄의 좀비헌터라는 분이 여러분을 찾아가 혼쭐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ㅎㅎ
아 맞다...그 헌터님도 저희처럼 코미디언이 꿈이시라면 이번 MBC시험을 보셨겠지요?ㅎㅎ 음....아니면 그냥 어떤 여성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만드신건가??
첫댓글 정말 대단해요~^^ 1차 합격이라는 기쁨을 경험해 보셨다니까~더더욱이나 멋집니다~~다음엔 더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화이팅!!!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나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니요ㅎㅎ 그냥 개그를 가장한 고성방가만 하다 왔어요~~^^
헌터님이 개그맨 시험 보시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지금 이시간에도 피시방에서 게임하고 있는 당신의 뒷통수를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심하세요~~
ㅎㅎ
하하하 조심하겠습니다!!
아 자신감...저는 자신감이 없었어요...자신감 있는 척을 했죠...바래났네용 ㅋ
그저 확신 단 하나의 의심도 없는 확신!
전성호님도 이번 시험 보셨군요ㅎ 자신감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대단하십니다! 자신감이 있다고 자부해도.. 그걸 남한테 어떻게 보여주냐가 참 어려운건데~
하하 아니에요ㅎㅎ
저도 친구랑 같이 학교 자체 공연에서 빵터진 짧은 브릿지를 준비해갔는데
시험용으로는 부족한탓인지 자신감이 부족했었는지 1차 탈락 해버렸어요.
하지만 처음 본시험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장 분위기도 파악하고 다음번에 철저하게 준비해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