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이를 처음 만났던곳은 지하철 안에서였다
중국여행자모임 정모를 하러 서면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었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4명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한국어 영어 그리고 한문필담이었다
그런데도 의사소통이 불편한것 같아서 그들의 대화 속으로 끼어 들었다
그들중 여학생 한명이 중국 사람으로 보여서 물었더니
항주에서 사범대학을 다니다가 부산교대에 유학을 왔다고했다
그리고 한국에 온지 15일 밖에 안되었는데 그날은 서울로 올라가기위해서
부산역으로 가는 중이라고했다
그래서 그학생(방방이)에게 서울에서 다니다가 말이 통하지 않아서 곤란한일 당하면 전화를 하라고
명함을 주었더니 바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전화기에 번호를 저장시켜버린다...
며칠뒤 볼일을 보고 부산으로 돌아온 방방이 한테서 서울 잘 갔다왔다는 전화가왔다
그후로 한국말이 늘어가면서 문자도 자주보내곤했다
제일 많이 보낸 문자가 :아저씨 아주머니랑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라는 것이였다 ㅎㅎ
방방이는 대학은 항주에 있지만 집은 상해 와이탄 근처에 산다고했었다 우리나라같으면 압구정쯤 되지 싶다
아버지가 자식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산시성에 살다가 상해로 이사를 왔다고했다
상해에서 3학년 까지 다니다가와서 유학을 마치면 1년을 더 공부한뒤에 초등학교교사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선생님이 된다고 했었다
자기는 오지에 가서 아이들을 1~2년 정도 가르친뒤에 대도시로 돌아오고 싶은데
자기엄마가"그애들이 시간이 지나서 정이 들어서 선생님 가지말라고 붙잡으면 어떡하냐"면서 도시에서
근무하라고 말을 한다고 했었다
그동안
식당에가서 음식도 사먹고 영화 구경도 하고 했었었는데
중국으로 돌아 간다고하니 좀더 잘해주지 못한것이 아쉽다
시간만 나면 기차를 타고 전국여행을 다니고 안그러면 내가 시간이 없고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하길래
무슨 아르바이트를 하고싶냐고 물어보니 식당 같은곳을 이야기하길래
유학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돈이없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하지말라고 했더니
중국어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했다
그래서 우리 모임에 이야기했더니 마침 시우담님이 중국어 (고어)를 더 깊이있게 배우고 싶어해서 아르바이트를
할수있게 되었다
첫수업을 마친뒤 "우와! 대박이예요 아저씨 그아저씨 중국어 너무 잘해요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것은
중국일반 사람들도 모르는것이라서 대학생이 아니면 가르치기 힘든것이예요"라면서
감탄을하던 그때 모습이 떠오른다
17일 저녁 수업을 받았던 시우담님과 그리고 가까운곳에 장소(교대정문앞 찻집)를 제공해주신 찻집 사장님과
저녁으로 오리 고기를 먹은뒤에 찻집으로 돌아와서 보이차를 마시면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중국 무한에 교한학생으로 나갔던 딸이 상해로 놀러간다고 방방이와 QQ로 연락을 해서 상해에있는
숙소를 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자기집에서 자면 된다고해서 갔었는데
딸은 같이 유학을 간 친구들을 5명이나 데리고 가서 그냥 상해에 가서 숙소만 잡아달라고 부탁을 할려고 했었는데
방방이네 어머니는 친정으로 볼일 보러 가는것도 포기하고 딸아이 일행들을 자기 집에서 자면 된다고 붙드시고
하루를 머문뒤 딸아이가 미안해서 숙소를 다른곳으로 옮기려고 하는것을 하루더 머물라고 하면서
먹이고 챙겨주시셔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한두명도 아니고 6명을..
방방이 말로는 자기집에 여태껫 외국사람이 온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6명이나 온것은
대단한 일이라고했다 ㅎㅎ
18일 집사람과 딸내미하고 방방이하고 네명이서
피자를 먹으러 갔다
그동안 방방이의 사진만 보았지 실제 만남은 처음인 와이프와
QQ로만 대화를 나누던 딸은 처음엔 어색하더니 금새 가까워 졌다
피잣집에서 한참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도로에 다니는 차가 한대도 없었다
민방위훈련을 하는 모양이었다
도로에 차가 한대도 안다니는것을 궁금해하는 방방이한테 민방위 훈련을 설명하느라 애먹었었다
19일
떠나는 날
12시 450 상해행 동방항공이다
집에서 9시20분쯤 집을 나서서 교대근처의 방방이 친구집으로 갔다
도착하니 방방이가 짐을 꺼내 들고 나오는데 상자와 보따리 갯수가 12개나 넘었다
상해가는 비행기에 다 싣을수 있을까 보다 내 차에 다싣고서 공항까지 갈수있을까가 더 문제였다
짐이 많다는것을 알고서 트렁크를 비우고 갔었는데..
짐을 차에 집어넣고 다시빼서 바꿔 놓고를 두어번 반복하니 뒷좌석과 트렁크에 그리고 바닥에 한 가득이다
차타고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방방이는 친구들이 건네준 편지를 읽더니
차안에서 훌쩍거리면서 울고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내가 모른체하고 감기 들렸나고 물으니
작은 목소리로 "네!"
분위기를 바꿀려고 CD를 틀었는데 구슬픈 장족노래가 흘러나온다
방방이가 "아저씨 노래가 너무 슬퍼요" 라면서 훌쩍인다
공항에 도착 캐리어 옮겨 실으니 캐리어 두개가 꽉차고도 짐이 남았다
상해로 가는 중국 사람들을 붇잡아서 짐을 좀 대신 부쳐줄수 없냐고 부탁을 하니 의외로 부탁을 잘 들어 주었다
세명에게 나눠 주고 나도 아직도 사진처럼 짐이 남아있다
그리고 방방이 비행기표로 3KG이 캐리어 위에있는 상자 3개를 마저 부쳤다
나머지 짐도 승객들에게 부탁을 할려고하는데
항공사 직원의 눈초리가 매서워서 바닥에있는 가방두개와 캐리어 제일 위에있는 짐하나는
항주에서 양산대에 유학을 왔다는 학생이 (아래에 안경쓴이) 기내까지 들어 준다고해서 모든것이 잘 해결 되었다
여태껏 내 카메라로는 둘이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한장 찍었다
방방이가 날보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디선가 커피를 한잔 빼왔다
그러면서 아저씨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감사합니다는 내가 방방이에게 나한테는 사용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다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너를 가족처럼 생각하는데
우리 사이가 가족같은 느낌이 아니고 멀게 느껴지는 기분이 든다고..
공항에서 돌아 오는중에 세관통과를 잘했나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아무일 없이 잘 들어 갔다고한다
그러면서 '난 우리 아빠하고도 영화 보러 간적이 없는데 아저씨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맛있는것도 사주시고 아르바이트도 구해주시고
사랑해요 한국아빠 다음에 가족들이랑 꼭 상해로 놀러오세요"라는 말을했다
코끝이 찡해왔다
..
P.S
조금 전에 문자가 왔다
상해에 잘 도착했다고.
첫댓글 방방이 짜이찌엔!!
방방이가 부럽네요. 이런 좋은 분들 만난다는 게 대단한 행운인데 게다가 외국에서.
전 방방이를 방망이로 잘못 일고, 아니 어떻게 이름이 방망이냐.... 했는데, ㅎㅎ
저도 처음엔 망망이로 잘못알아 들었습니다
짜이찌엔! 방방~~~
19일 귀국 했군요... 썬머야님도 좀 섭섭했겠네요..
기분이 짜~ㄴ 해지더군요
썬머야님, 너무 슬퍼마세요..會者定離라, 담에 또 만날 날이 있겠지요..
네 흑 흑
한편의 영화같네요..좋은인연 오래오래 가져가세요
그러고 싶은데..
허허 예쁜 딸생겼네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네.중여모 또한 좋은 인연이지요
형님...방방이 가기전 우리모임 한번 더왔으면 좋을텐데 아쉽군요....길위에서 만나 인연도 영원하다~~~~~라고 예전 홀로 여행댕기면서 생각해봤답니다...
지난번 모임때는 방방이가 순천만 여행중이라서 ..
이런 아름다운 사연이....
좋은 인연입니다.
선머야님도 마음이 넉넉한 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