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생명을 얻게하기 위하여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한복음10:10)
일명 광우병(BSE)을 비롯하여 돼지 콜레라와 새 인풀루엔자로 인해 우리 인간이 식품으로 섭취할 동물들이 계속 전염병의 위협을 받고 죽어가는 뉴스를 최근에 접하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할 때 가축이기는 하나 동물의 생명을 너무 업신여기는 인간의 행동에 대한 보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양계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닭장을 보면 비좁은 공간에 수백 수천마리를 집어넣고는 마냥 계란을 낳게끔 먹이만 공급하는 사육을 해왔다. 사실은 생명이 있는 동물이기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이를 구하도록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능률화라는 명목하에 동물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소나 돼지등 가축을 비좁은 우리에 가두어 놓고 먹이를 주기만 하니 식용 고기를 얻기 위해서라는 상품의 목적을 위해 동물로서의 생명의 존엄도 말살한지 이미 오래인 결과로 나타난 병이 아닌가?
단지 물건을 공장에서 만들어내듯이 인간의 입장에서 먹이까지 콘트롤하니 소가 먹을 먹이에 육골분이 들어감은 자연의 법칙에서 이탈된 모습이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인간에게 식물을 제공해주는 동물의 존엄을 생각하는 겸허한 인간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잠입된 전염병과 광우병등이 자연의 섭리와 생명있는 동물의 자유를 빼앗은 결과를 생각해보며 이와같은 논법으로 생각하고 싶은 역사적인 사실이 있다.
미국과 영국군이 대량 파괴 무기(WMD)를 없애기 위해서 이라크를 선제공격한 사건이다. 대규모의 살상 무기의 비축은 없었다고 미 정부의 조사단을 인솔한 데이빗•케이씨가 미의회에서 증언하였다. 대량 파괴 무기로 긴박한 위협이라는 이유로 선제공격을 한 부시대통령과 블레어 영국수상은 생명 존중의 사상을 새롭게 인식하기를 바란다.
이라크 전쟁의 역사에서 물어야 할 것은 선제 공격론이 올바른 것인지라고 하는 것이다. 국제법의 토대인 국제 연합 헌장은 자위의 경우와 안보리가 승인했을 경우 외에는 무력행사를 인정하지 않았다. 수없이 알려지지 않은 전쟁을 거듭해 온 인류가 역사로부터 배운 지혜다.
생명 존중을 위해 강대국이라고 마음대로 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전세계의 시민은 전해야 한다. 군사 강국이라고 스스로의 판단으로 다른 나라가 위험하다고 결정해 안보리의 동의없이 전쟁을 하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면 지구상의 질서가 깨지고만다. 그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영국에 의한 조기 선제공격에 이의를 주장했었다.
물론 현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는 능력의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테러나 대량 파괴 무기의 확산과 같은 위기에 대해서 어떤 경우에 무력행사가 가능케 되는가 하는 기준 만들기가 필요하다. 이라크 공격 전쟁으로 제기된 문제는 접어두고 이는 어쩔 수 없는 전쟁이었다고만 정리해 버리고 말면 지구촌이라는 세계의 모습이 안보이게 된다. 생명을 존중하는 국제간의 본연의 자세를 회복할 때 참된 평화의 세계가 도래한다.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박수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