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을 함부로 행동한다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비유하는 기사도 보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경찰 간부에게 "왜 이 개 XX가 살아있지" 하고 욕설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그 경찰 간부가 두테르테 대통령과 그 측근에 대해 범죄 의혹을 제기햇다고 한다.
그 경찰 간부는 아시에르토 전 총경이엇다.
두테르토는 "아시에르토는 (2016년 필리핀 경찰관에 의해 피살된 ) 한국인 50대 사업가 납치 살해와 마약 밀매, 부정부패 등 다수의 사건에 연루된 멍청이"라며 "그의 말을 믿으면 안된다'고 말햇다.
아시에르토는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8월부터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까운 중국인 2명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고 보고했더니, 오히려 나에게 누명을 씌워 경찰직에서 해고시키고 살해 위협까지 햇다"고 주장햇다.
두테르테는 작년 8월 부패 혐의 경찰 100여 명을 대통령궁에 불러 "개XX들, 계속 이런 식이면 진짜로 죽이겠다'고 말했고 이 장면은 국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게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판사 출신 딸은 민다나오 시장인데 앞으로 아버지를 뒤이어 대통령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이미 신문에 보도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배를 타면서 필리핀 경찰, 공무원들의 부패상을 하도 많이 보고 억울하게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선원이 맥주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봉을 노리던 술집 아가씨가 뒤따라와 "다알링!' 하며 바지 주머니에 불쑥 손은 집어넣고는 잡히는 대로 주머니에 있던 돈을 거머쥐엇다. 그러고는 그 돈은 자기 손바닥 안에 있으니 자기 돈이라고 우겼다.
하도 어이가 없어 경찰을 불럿더니 경찰도 아가씨 편이었다. 선원은 누구에게도 호소할 수 없었다. 경찰은 나중에 그 돈을 나눠먹을 게 뻔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내가 타고 잇던 배가 마닐라 항에 정박하고 있었는데 밤중에 도둑이 들아 기관실 창고에 있던 부속품을 도둑맞앗다. 그런데 또 도둑이 들어 붙잡았다. 붙잡은 도둑을 배에 고용한 경비에게 인계하는 순간 도둑이 경비의 손을 뿌리치고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도망을 갔다. 도둑솨 한통속인 경비가 슬쩍 도둑을 놓아준 것이었다. 내가 너무 화가나서 경비의 멱살을 붙잡고 흔들며 "너도 한 통속이지, 하고 화를 냈더니 승감(배에 승섬해 감시하는 세관원)이 말리는 척 나를 당겻다. 그래 승감한ㅌ케도 "너도 한 통속이지!"하고 고함을 질렀더니 잠시 후에 세관 짚차가 왓다. 건장한 젊은 세관원 세 명이 올라오더니 다짜고짜 나를 덜렁 둘러엎고는 짚차에 태워 세관 본관으로 가서 영창에 가둬버렸다.
날이 새자 9시나 되어 양창문을 열어주엇다 본부 세관 수사과장이라는 이 친구가 하는 말이 "도둑 맞은 일은 참 유감스럽다. 그런데 너는 살인 혐의로 영창에 갇혔다. 경비원의 목을 죄어 하마트면 그 경비원이 질식해 죽을 뻔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고 하니 특별히 석방하겟다. 도둑맞은 물품은 혹시 찾게 되면 대리점을 통해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 수사과장은 카돌릭 신자라 나를 배에까지 태워다 주며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돌아갔다.
항만청 선박 검사관들도 PSC 검사를 하면 노골적으로 손바닥만한 수첩에 지적사항을 메모해 보여주며 은근히 돈을 요구햇다. 돈을 주면 지적사항을 지워주는 것이다. 지적당하면 시정햇다는 보고를 해야 하는데 그 절차가 귀찮고 선주한테도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돈 몇 푼 (50 달러 정도) 주고 지적사항이 없는 것으로 햇다. 더럽고 추접지만 돈 몇 푼 주는 게 속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