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자의 당황스러운 질문에 대답하는 남자가 있었어
"다 잊었어?"
"응"
"거짓말"
여자의 거짓말이라는 의심의 질문에 남자가 대답했어
똑똑-
"아가씨 아직도 주무세요?"
"아니야!! 일어났어!!"
문을 사이에 두고 문 앞에 서 있을게 뻔 한 아줌마를 향해 조금 작지만
크게 소리쳐 보는 어린이다.
"얼른 내려와보세요 이찬후씨 오셨어요"
이게 무슨 말인가 찬후라니 아침 일찍 부터 윤성으로 인해 가슴이
쪼그라들 뻔 한 걸, 친히 방문까지 하신 찬후 때문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너 어떻게 할꺼야?"
"몰라 찬후왔다면서? 내려가자"
"아줌마는!!"
"아줌마 나 들어올때 봤어 바보야 아마 다른 방에서 자고 있는 줄 알껄?"
윤성의 말에 지금까지 자신이 한 짓은 뭐란 말인가 한숨을 푹 쉬는 어린을 보며
윤성이 말을 이어갔다.
"거봐 그러게 진작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좀 좋아"
"조용히 해"
"그리고~ 어차피 결혼 할 사이인데 같이 자면 어때"
어린의 눈동자가 커짐과 동시에 윤성의 고개가 문 밖으로 향했다.
누군가 문 앞으로 온 것이다.
"야 나 들어간다"
대답도 하기전에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열쇠를 달그락 거리더니
몇 번의 시도 끝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이런광경은 좀 그렇지 않나?"
찬후였다. 거실에서 기다리다 못해 지친 찬후가 친히 2층까지 올라온 것이다.
수위가 높디 높은 자세를 연출하고 있는 어린과 윤성을 보며 당황은 커녕,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어린의 화장대에 걸쳐 앉고 말하는 찬후였다.
"한어린 강윤성 잘하는 짓이다 내가 니네 때문에 못산다 못살아"
"우리가 뭐?"
"내가 뭐?"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는 그들이 조금 이상한 찬후가 당황한 눈빛으로
말을 더듬으면 말을 이어갔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자세나 풀어 보기 민망해"
"좋으면서 뭘 그래"
찬후의 말에 대답은 윤성 몫이었다. 그저 어린은 찬후 말대로 자세를 풀고 있었다.
윤성의 다리를 빼내고 윤성의 손을 풀고 있었다.
"이찬후 방해할거면 가"
"방해라니? 난 도움이 되고 싶은 걸?"
"지금 방해하잖아"
"노노 무슨 말이 그래 섭섭하게"
일분 일초라도 어린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윤성을 놀리는게 너무 재미있는 찬후다.
수아와 데이트 한번에 윤성에게 어린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이후로 어린을 찾아 다녔지만,
강윤성이 누구란 말인가 자신이 얼마나 찾아 아침부터 뛰어왔는데
벌써 찾아서 어린의 침대에 어린을 안고있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섭섭은 무슨"
"너 정말 찬후한테 왜그래"
"내가 뭐?"
"아침부터 찾아 온 애한테 왜 그러냐구"
어린의 다긋치는 말에 윤성이 입술을 쭉 내밀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웃긴 찬후의 입술에 미소가 그려진 후, 고개를 찬후쪽으로 돌린 윤성이 입술을 떼었다.
"꼴보기 싫은 놈"
"강윤성!"
"밉상인 놈"
"윤성아!"
"얌체같은 놈"
결국 찬후의 웃음이 터지고, 어린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너 같은 밉상한테는 우리 수아 안 줘 알았냐?"
또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 윤성이다. 가끔가다보면 잘 나가다가도 꼭
이렇게 실수를 하는 윤성이다.
고개를 돌려 어린의 표정을 살피는 찬후와는 반면 윤성은 씻으로 욕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어린아"
"응 말해 아니다 말하지마 찬후야"
"괜찮아?"
"말하지말라고 했잖아......"
"괜찮은거야?"
"그만 말해"
애써 웃음짓는 어린을 보며 이제까지 있었던 상황을 대충 다 파악한 찬후다.
안봐도 비디오이니 눈에는 슬픔이 가득 한 어린을 보며 윤성을 원망해야 했다.
수아도 중요했지만, 더더욱 어린은 더 소중한 사람이니
자신에게 있어 어린은 친구 그 이상의 가족이었다. 아마 가족 이상일수도
"저 눈치 없는 자식"
윤성이 들어간 욕실의 문을 향해 중얼거리는 찬후다.
"오늘 바쁜거 아니야?"
"아! 맞다 나 가봐야 겠다"
"으이그 얼른 가봐 늦겠다"
"미안 다음에 연락 할게 나 간다"
찬후가 가 버린 지금 이 상황에서 윤성이 나오기만 기다리던 어린이
거실로 내려가 자신도 준비를 끝냈다.
"필요한거 있어?"
"아니 그냥 요리 좀 해볼까 해서"
샤워를 맞친 윤성이 어린을 뒤에서 안으며 물어 온 말이다.
"같이 가"
"밖에 추운데 그냥 여기 있어"
집 안에는 윤성과 어린 밖에 없었다.
일보러 나가 신다고 한 아줌마는 늦게 들어온다라는 말까지 덪붙여 말하고 나갔다.
"그래도 같이 가"
어린의 등을 자신의 가슴을 더 밀착시키며 어린의 어깨에 고개를 올려 다시 한번 속삭이는 윤성이다.
"추우니까 갈래"
--------------
추위를 잘타는 윤성이었기에 차를 끌고 왔지만, 금방이라도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몸을 움츠리는 윤성이다.
얼마 안있어 마트와 쇼핑카트를 끌며 피곤한 기색으로
어린을 졸졸 따라다니는 윤성이다.
"거봐 오지 말라고 했잖아"
"손 잡으면 따뜻하겠지?"
말 없이 윤성의 손과 자신의 손을 맞추어 잡는 어린을 보며, 이건 아니란 듯
손의 각도를 조금만 돌려 손가락 손가락 마다 비집고 들어가 깍지를 끼우는 윤성이다.
"따뜻하다!"
작게나마 웃어보이는 어린을 발견한 윤성이다.
저 웃음이 얼마나 비싼지 자주 안보여주는게 흠이지만 말이다.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먹고 싶은 거야 많지~다 해줄꺼야?"
"말 만해"
"떡볶이 먹을래 김치 볶음밥이랑"
"그건 내가 잘하는 거잖아"
요리를 잘하는 편이 절대아닌 어린을 고려해서 말한 윤성이다.
그다지 맛은 없지만 먹을 만한 어린표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이 그리운 윤성이다.
"부침가루는 왜?"
"아줌가 부침개를 좋아하시거든"
과연 어린이 부침개 반죽을 만들수 있을 까에 의문이 들지만 아무말 하지 않은 윤성이다.
"저쪽으로가면 되겠다"
사이다가 먹고 싶다는 윤성을 위해 음료수 코너로 가려고 방향을 돌렸을 때 한 꼬마아이가 울고있었다.
이런 대형 할인마트에서 이런 일은 한 두번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런 일을 직접보다니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그건 둘째치고, 너무나 서럽게 울고 있는
꼬마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꼬마야 엄마 어디있어?"
"흐아앙 흐아아"
고작해봐야 3살도 안되보였다.
아장아장 걸으면서 엄마를 찾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냥 가"
"어떻게 그냥 가"
"꼬마야 몇 살?"
계속 물어봐도 대답을 못하는 걸 보면 말을 못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겉보기에는 엄마 아빠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흐아앙 아빠?"
계속 울기만 하던 아이가 처음 말 한 말이었다.
"누가 니네 아빠야 애 웃기네"
윤성에게 다가와 윤성을 아빠라 칭하는 아이였다. 그에 반명 윤성은 불쾌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좀 부드럽게 해! 애 더 울잖아"
"애가 나한테 아빠라잖아"
"니가 닮았나보지! 울리지 말고 이름하고 나이 물어봐"
"아이씨 너 이름이 뭐야? 뭔 애가 목걸이도 없어"
"3살"
"아니 나이말고 이름!"
"다래 송다래"
윤성이 몸을 숙여 말하자 그제서야 울음을 그친 꼬마아이가 대답하기 시작했다.
"이름 송다래 나이 3살이래 됐지?"
"잘했어"
어린이 윤성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보람을 느낀 윤성이 금방 인상을 풀었다.
화가 언제났었는지 입이 귀까지 걸릴 정도로 웃고 있었다.
"아동보호소 데려다 주면 애 부모 찾아주겠지?"
"그러겠지"
------------
"아동보호소 없다는데?"
뛰어오는 윤성에게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는지 생각에 잠긴 어린이다.
그 옆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물고 윤성을 보자 윤성에게 안기는 다래가 보였다.
"이렇게 큰 마트에 보호소도 없다는게 말이 안되잖아"
"연락처 주고 왔어"
"그럼 연락 올때까지 내가 데리고 있어야 겠다"
"뭐? 데리고 간다고?"
"그럼 다른 방법있어?"
"싫어"
"내가 돌봐 주면 되잖아"
아이라면 딱 질색인 윤성이 걸리지만 어쩔 수 없는 어린이다.
더더욱 문제가 되는 건 다래가 어린을 따르지 않고, 윤성을 따른다는 것이다.
"아빠 아빠"
"야 꼬마 나 결혼도 아직 안했거든 어딜보고 아빠래"
"아빠 아빠"
"다랜가? 뭐신가 코부터 닦고 말해 꼬마야"
그 모습을 보며 어린이 꽤나 재미있을 상황이 연출되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차에 혼자서 올라가지 못하는 다래를 도와주고 있는 윤성이다.
"응 거짓말이야"
"!!"
"그러니까 뻔 한 질문 하지마"
"!!"
"죽어도 못 잊어 아니 안 잊어"
남자의 말에 여자는 울음을 터뜨렸어
왜냐면 그 우는 여자도 그 남자를 못 잊고 있었거든
둘은 사랑했던 사이였거든
------------------------------------
설 연휴 재미있게 지내셨어요?
전 허리 끊어지도록 설거지만 했다는^^;;;
이번 편은 꽤나 길죠? 읽다가 실증나시면 어쩌나 걱정이예요
윤성과 다래 기대하셔도 될 것 같아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좋은 하루 되세요
꼬마앙마킬러님, 내우리안에가두고싶어님(^^;;;;,) 저 새 복 많이 받았어요!
우리 모든 님들 정말 정말 새해는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오늘두 열심히 잘 읽고 갑니다요~~ 다음 편두.... 기대해두 되겠지요..ㅋㅋㅋㅋ
제닉네임옆에 저 이모티콘은 무슨 의미일까용ㅋㅋㅋ제닉네임이 쫌 많이길죠?ㅋㅋ....아아 전 다하가 좋습니다~! 윤성이보다 다하를 더원해 ㅠㅠㅠㅠㅠ
잼나요성실연재 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