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앞으로 1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모든 팀들이 26경기를 치룬 상황에서 맨유가 승점 65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맨시티가 승점 53점으로 맨유를 12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첼시가 승점 49점으로 3위인 것을 생각해보면 맨유의 우승을 저지할 팀은 사실상 맨시티 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맨시티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 밀리며 아쉽게 리그 준우승에 그친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카가와 신지, 로빈 반 페르시 등 공격 자원을 영입하며 맨시티로부터 리그 타이틀을 되찾아 오기 위한 준비를 했고,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더글라스 마이콘, 하비 가르시아, 잭 로드웰 등 수비와 미드필더 자원을 영입하며 리그 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리그 개막전에서 불안한 출발을 하였다.
맨시티는 사우스햄튼과의 홈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승격팀 사우스햄튼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고,
맨유는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그 후로 맨유는 수비가 불안하긴 했지만 로빈 반 페르시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이 살아나며 리그 13경기에서 11승을 거두면서 선두로 올라섰고,
맨시티는 무승부가 많긴 했지만 리그 13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승점 1점 차이로 맨유를 바짝 추격하였다.
양 팀의 경쟁은 이때까지만해도 치열했으나 경기 일정이 빡빡한 12월에 들어서면서 승점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노련한 로테이션 덕분에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으나 맨시티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경기력 저하로 인해 맨유와 선덜랜드에게 패하며 맨유와 6점 차이로 벌어졌다.
특히 맨유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패한 것은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1월에 맨유가 토트넘과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살짝 미끄려졌으나 맨시티도 퀸즈 파크 레인져스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오히려 2월 초에 맨유가 풀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 맨시티는 리버풀,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맨유와의 승점 차이를 12점으로 벌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제 양 팀은 각각 12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정이 맨유와 맨시티를 기다리고 있는지 살펴보자.
비교적 쉬운 일정은 녹색, 주의해야할 일정은 주황색, 어려운 일정은 빨강색으로 표시하였다.
[맨유의 잔여 일정(리그)]
퀸즈 파크 레인져스(원정)
노리치 시티(홈)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원정)
레딩 FC(홈)
선덜랜드 AFC(원정)
맨체스터 시티(홈)
스토크 시티(원정)
애스턴 빌라(홈)
아스널 FC(원정)
첼시 FC(홈)
스완지 시티(홈)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원정)
웨스트햄 원정, 선덜랜드 원정, 스토크 원정은 맨유가 주의해야할 일정이다.
웨스트햄, 선덜랜드는 종종 홈에서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웨스트햄 원정 이전에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를 치뤄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스토크 원정은 빨강색으로 표시해야 마땅할만큼 어려운 일정이지만 올 시즌 스토크가 지난 시즌 만큼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면 맨유가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맨시티 홈, 아스널 원정, 첼시 홈은 어려운 일정이다.
맨시티, 첼시와의 경기는 홈이지만 강팀과의 경기나 라이벌전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아스널 원정이 어려운건 굳이 설명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나머지는 맨유가 평소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일정이다.
[맨시티의 잔여 일정(리그)]
첼시 FC(홈)
애스턴 빌라(원정)
위건 애슬레틱(홈)
에버턴 FC(원정)
뉴캐슬 유나이티드(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원정)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홈)
토트넘 핫스퍼(원정)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홈)
스완지 시티(원정)
레딩 FC(원정)
노리치 시티(홈)
애스턴 빌라 원정, 스완지 원정, 레딩 원정은 맨시티가 주의해야한다.
빌라 원정에서 최근 몇 시즌간 맨시티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점이 마이너스 요소이다.
방심한다면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스완지 원정에선 지난 시즌에 한 방을 얻어맞고 리그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했었고, 레딩은 시즌 막판에 강등권 탈출 전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레딩 원정도 주의해야한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깨물 가능성은 충분하다.
첼시 홈, 에버턴 원정, 맨유 원정, 토트넘 원정은 맨시티에겐 어려운 일정이 될 것이다.
첼시와의 경기는 홈이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강팀과의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하고, 맨유와의 경기는 원정이라는 점과 라이벌전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맨유 홈에서 6-1 대승을 거뒀을때를 계속해서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맨시티는 에버턴을 만나면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고, 토트넘은 시즌 막판에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위해 필사적인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맨시티에겐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나머지는 맨시티가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일정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맨시티가 맨유와 달리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는 다는 점은 플러스 요소이다.
지금까지 맨유와 맨시티의 잔여 일정을 살펴보았다.
양 팀 모두 쉽지만은 않은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선두는 맨유지만 12경기를 치룬 뒤에 양 팀의 순위가 같을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장담 할 수는 없다.
맨시티가 아직 포기하긴 이른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앞으로의 일정을 넘어서 리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 팀은 20번째 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일까? 아니면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시티일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