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국제 공항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많은 한인들이 잘못된 정보로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공항에서 한인들의 통역 업무를 하고 있는 에밀리 박(35)씨는 "많은 한인들이 이민국 직원의 질문에 논리적이지 못하고 얼버무리거나 이미 한 말을 번복한다"고 말하며 "이런 좋지 않은 선입관으로 한인들에 대해 심사가 더 까다로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잘못된 정보 탓인데, 잘못된 정보의 예를 보면 우선 이민 신청 중에 있는 사람은 캐나다에 입국할 수 없다는 정보다. 박 씨는 사전에 이민을 위해 정보를 얻으러 오는 경우 이민국은 오히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는 20세 이상으로 부모와 같이 동반 이민 오지 않은 자녀의 방문에 관한 내용이다. 이들이 불법으로 부모 밑에 눌러 앉을 것으로 우려하여 심사관이 입국 거부한다는 소문 때문에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또 많은 단체 관광객이 여행을 왔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느 곳을 구경할 지를 몰라 이민 심사관의 의심을 사는 경우가 있다. 에밀리 박씨는 한인에 대한 차별 대우라는 피해 의식보다는 솔직하게 사실 그대로 입국 사유를 밝히라고 조언했다.
한편 3월 초에 밴쿠버에 있는 언니를 방문한 정모(33)씨는 오히려 이민 심사관 보다 더 심하게 심문하는 한인 통역자를 보고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데, 한국에서 오는 많은 손님들이 한인 통역자에 대햐 항의성 성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에밀리 박씨는 심사관이 통역을 의뢰하는 질문 외에 통역관이 임의로 물어보는 것은 불법 행위라며 그런 경우 당당하게 통역자에게 월권에 대해 주의를 주거나 대답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총영사관 김선태 영사는 "한인들의 미국 밀입국 등으로 신뢰도가 많이 실추되어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캐나다 입국 여행객 수에 있어 한국이 3번째를 차지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기 위해 모든 한인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인 통역자의 고압적이고 자의적인 질문 사항에 대해서는 이민국 책임자에게 건의를 하여 시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