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감소가 가져오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지금 당장은 지방 대학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은 아직 버틸 여력이 되지만 서울에서 거리가 먼 곳일수록 위기가 피부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먼저 전문대학의 일반 학과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지방 대학의 일반 대학들이 문을 닫는 수순이 될 것 같은데 그게 단순히 대학이 문을 닫는 것이라면 별 거 아닐거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학 하나가 문을 닫으면 그 지방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에 있는 전문대학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연합뉴스가 전국 취재망을 가동해 파악한 결과 올해 지방에 있는 전문대학에서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에서 취업률이 낮은 공학 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을 하고 있으나 지방 대도시권 대학마저 초유의 '미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에 있는 경남정보대학교는 지난 13일 2020학년도 정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329명 모집(정원 내 전형)에 2천212명이 지원해 평균 6.7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지역 전문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지만 지난해 정시모집 경쟁률(18.3 대 1)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대전과학기술대 3.83대 1(지난해 8.6대 1), 광주 서영대 4.8대 1(지난해 8.8대 1), 충북보건과학대 2.91대 1(지난해 6.84대 1), 강동대 1.5대 1(지난해 3.6대 1), 제주한라대 1.98대 1(지난해 2.5대 1)등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전문대인 한림성심대(5.98대 1), 송곡대(5.31대 1), 송호대(2.78대 1), 강원도립대(1.68대 1), 강릉영동대(1.67대 1) 등도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과정에서 이탈자가 많아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미달이라고 본다"며 "추가 모집을 해서 정원을 채울 수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폐과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전문대들은 지방 전문대와 달리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경기 남양주와 포천에 캠퍼스를 둔 경복대는 2020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14.4대 1을 기록했다.
광양보건대는 14개 학과에 421명을 모집했으나 80명이 지원해 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가 없는 과도 2∼3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취업이 잘되는 물리치료과는 5명 모집에 32명이 몰려 6.4대 1 경쟁률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충북 충청대는 334명 모집에 673명이 지원해 평균 2.01대 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7개 모집단위(학과·학부)에서 지원자가 정원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정시에서 1.5대 1 경쟁률을 기록한 강동대는 27개 학과 가운데 14개 학과가 정원에 미달했다. 지난해 6개 학과만 미달했던 것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제주한라대는 간호학과(100명 모집)에 201명이 지원했지만 마산업자원학과 등 4개 학과는 입학정원 미달로 추가 모집 중이다. 제주관광대도 간호학과(31명 모집)에 112명이 지원했고 사회복지학과 등 3개 학과는 정원에 미달했다.
경남도립거창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지방 전문대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교육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평생직업체제를 구축하라고 하지만 단기간에 그런 시스템이 구축되는 일이 아니고 딱히 뾰족한 대책도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이덕기, 김선경, 박영서, 이재림, 장아름, 정경재, 백나용, 이승민, 김도윤, 조정호 기자.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얘기했지만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누구 하나 관심을 갖는 책임자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눈앞에 떡만 보고 있으니 지방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해도 보이지 않을 겁니다.
국립 대학들은 그나마 낫겠지만 사립대학들은 수 많은 실업자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연구해야 할 것이고 지역 경제에 주는 타격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지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지방으로 기관들을 옮긴다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지금은 그게 시급한 일이 아니고 지방 대학들을 살릴 방법을 찾는 게 우선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