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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미사일은 오늘날 전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전차 화기이다. 높은 정확도와 강력한 관통력은 단 한발의 미사일로도 전차를 파괴시킬 수 있다.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미사일은, 미국이 개발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이다. 토우 대전차 미사일은 55만발 이상이 생산되었고, 개발국인 미국을 포함하여 40여 개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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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5년 프랑스가 개발한 최초의 대전차 미사일 SS-10 >
최초의 대전차 미사일 SS-10
대전차 미사일의 탄생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군은 연합군의 폭격기를 요격할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했다. X-4로 알려진 미사일은 유선 유도 방식을 사용하는 미사일로 전쟁 말기에 등장해, 정작 실전에 사용되지는 못했다. 전쟁이 끝나고 X-4 미사일의 기술은 연합군에 입수되어, 대전차 미사일의 개발에 사용된다. 1955년 프랑스는 수동식 유선 유도 방식을 이용한 최초의 대전차 미사일인, SS-10을 개발한다. 수동식 유도 방식이란 사수가 조준경을 통해 목표를 보면서, 동시에 조종 장치를 이용해서 유선으로 미사일을 조작해서 맞추는 방식이다. 1959년에는 미 육군도 SS-10 대전차 미사일을 도입한다. 유선 유도 방식을 사용하는 SS-10 대전차 미사일은 획기적인 대전차 화기였지만, 보병이 운용하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오히려 헬기나 장갑차에서 운용되는 특수무기에 가까웠다. 또한 수동식 유도 방식을 채용해, 대전차 미사일을 운용하는 사수의 숙련도에 따라 명중률의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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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 대전차 미사일의 탄생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유선유도방식인 반자동 시선 유도 방식이 개발되고, 각종 전자기술이 발달되면서 대전차 미사일의 크기도 작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1970년 미국은 새로운 대전차 미사일인 토우(TOW: Tube-launched, Optically-tracked, Wire command data link, guided missile)를 개발하게 된다. 토우는 이전의 SS-10 미사일과 달리, 반자동 유선유도방식을 채택했다. 사수는 적 전차를 조준경으로 계속 조준하기만 하면, 유도장치가 유선으로 미사일을 조종해서 적 전차에 명중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토우 대전차 미사일은 SS-10 대전차 미사일에 비해, 명중률이 높아졌고 조작도 훨씬 쉬워졌다. 또한 전체적인 미사일의 체계도 대전차 로켓포와 유사했다. 미사일의 재장전은 로켓탄처럼 발사관에 장전되는 방식을 사용하여, SS-10 대전차 미사일보다 쉽고 빨랐다. 토우 대전차 미사일 전체 체계는 미 육군이 사용하던 106mm M-40 무반동총과, 부피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군용 지프(Jeep) 정도의 차량에서도 운용이 가능했고, 최대 4Km에 달하는 사정거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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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무기체계에서 사용된 토우 대전차 미사일
토우 대전차 미사일의 뛰어난 성능에 주목한 미 육군은 다양한 무기 체계에 접목시켰다. M-113 장갑차의 계열차량 중 하나인 M-901 ITV(Improved TOW Vehicle)는,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용 장갑차로 개발되었다. 걸프전 이후 M-901 ITV는 미 육군에서 퇴역하였지만, 이와 유사한 체계가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에 도입되어 미 육군에서 현재 운용 중이다. 이밖에 미 육군을 대표하는 궤도형 장갑차인 M-2/M-3 브래들리에도 토우 대전차 미사일이 장착되었다. 또한 최초의 공격 전용 헬기인 코브라에도 토우 대전차 미사일이 사용되었다. 토우 대전차 미사일은 베트남 전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된다. 1972년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UH-1B 헬기 2대가 베트남에 도착해, 북 베트남의 전차를 성공적으로 파괴한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들 헬기들은, 총 20여대의 북 베트남 전차를 파괴했다. 베트남전에 사용되었던 베이직(Basic) 토우는 이후 31만발 이상이 생산된다. 1970년대 후반 장갑 관통 능력이 향상된 개량형 토우 대전차 미사일이 등장한다. 1980년대 중반에는 유도 시스템이 디지털화되고 야간에도 사격이 가능하도록 열영상장치를 장착한, 토우2 대전차 미사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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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토우 대전차 미사일은 기본형인 베이직 토우를 비롯하여 총 5가지 형식이 개발 되었다.
(우)보병용 중거리 유도 무기로 알려진 국산 대전차 미사일은 발사 후 망각 방식을 사용하는 대전차 미사일이다
육군의 주력 대전차 미사일 토우
토우 대전차 미사일은 우리 육군의 주력 대전차 미사일이다. 지난 1975년부터 1979년 사이에 미국으로부터 베이직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도입했고, 1980년대에는 주한미군으로부터 추가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넘겨 받았다. 1985년에는 야간에도 사격이 가능한 토우2 대전차 미사일을 도입했다. 반면 육군 항공대에서 운용 중인 코브라 공격헬기는 토우2A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한다. 1990년대 초반 북한군이 T-72 전차와 더불어 반응장갑을 도입했다는 정보가 입수되어, 반응장갑에 대한 공격력을 가진 토우2A 대전차 미사일이 긴급히 도입되었다. 이밖에 우리 군은 독자적인 대전차 미사일을 개발 중에 있다. 보병용 중거리 유도 무기로 알려진 국산 대전차 미사일은 발사 후 망각 방식 즉 파이어 앤 포겟(Fire and Forget) 유도 방식을 채용하여, 토우 대전차 미사일 보다 발전된 성능을 자랑한다. 2015년쯤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며, K21 장갑차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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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