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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여우는 친하니 경게의 눈초리가 가 있을 수 없다. 왼팔을 편 후 직접 촬영.
여우의 교훈
흔히 사람들은 여우를 교활한 짐승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부정적 시각으로 본다.
지난겨울에는 눈이 자주 왔으며 워싱턴 시는 외곽지대보다 온도가 화씨로 약 5도가 높기 때문에 적설량이 가장 적은 포토맥 강 한가운데 위치한 골프장을 대게 이용하게 되었는데 외할머님의 온(whole)마리 여우목도리를 착용해본 이래 처음으로 약간 붉은 색깔을 띤 불여우를 가까이에서 대하게 됐다.
고목을 의지하여 찬바람과 서리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얼어붙은 땅위에서 뾰족한 입을 품속에 묻고 똘똘 뭉쳐 잠을 자고 있었으며 사람들의 발소리를 들으면 힐금힐금 곁눈질 해가며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것으로 보아 몹시 굶주린 것 같았는데 눈초리가 위로 찢어진 것 외에는 개와 꼭 같다.
측은한 생각이 들어 마침 지참한 간식을 그저 동정심에서 선뜻 내어 주지만 다 먹어도 주린 배가 차지 않을 양인데도 조금만 먹고는 나머지를 언 땅위 구석에, 바람이 모아온 수북이 쌓여있는 가랑잎을 해치고 그 속에 묻어서 저장하는 것을 보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어도, 교육조차도 없었던 이 짐승이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 이 텅 빈 섬에서 한정된 먹이로 살아남기 위하여 먹을 것을 저축하는 것을 본 후 나는 너무나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어 갈 때마다 먹을 것을 챙기고 가끔은 날 통닭도 사다주고 해서 나를 알아보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골프차 뒤를 언제나 따라 다니곤 하며 나중에는 손에 먹을 것만 쥐고 있으면 아무런 표정 없이 슬그머니 다가와 송곳니를 드러내며 달리는 쥐라도 잡을 법한 날렵한 동작으로 낚아채듯 냉큼 받아먹는 것이 개와는 다르다.
하기야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때문에 능수능란하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대개가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맞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있는 것을 보면 이 하찮은 짐승과 너무나도 대조적인 것 같다.
휘발유 유통업을 했었던 내가 보는 견지에서는 한 컵 아니 한 방울의 기름일지라도 한번 퍼 쓰고 나면 영원히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 화석의 연료들을 병에 담아 파는 맹물 값이나 비슷하다고 너무나 낭비하여 천연 자원의 고갈을 재촉하고 있다.
고도성장의 기치아래에서 현대를 사는 큰 차를 이용하는 어떤 사람들을 보면 연료의 소비량에는 관심이 적지만 가격에는 민감하여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게 되며 유가의 인상을 우려하는 것도 관심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내가 만들었던 주유소는 가격이 약간 싸니 10마일거리에서도 찾아오는 고객이 있었다.
유가의 인상도 수요와 공급에 기인하게 되며 후진국에 사는 사람들이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을 나무라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선진국에 사는 사람의 1인당 공해 유발의 양을 비교하여 본다면 수십 배라는 엄청난 차이를 볼 수 있으며 또한 선진국에서 만들어내는 공해의 반 이상을 미국이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며 게다가 다른 나라는 없는 스쿨버스까지 굴리는 형편이니 재고(再考)해 볼만하다.
미국에는 2억 5천만대의 차량이 있다니 결국은 풍요로움과 낭비는 자원의 고갈을 재촉할 뿐인데 만약 바닥이 난다면 대체에너지는 태양열, 지열, 풍력, 수력, 건전지등 분분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제약을 받기 때문에 교통기관으로는 적합성이 희박한 셈이다.
내가 클럽하우스에서 그륀피(green fee)를 내면서
“미국에는 공짜가 없다!”
라고 했더니 그는 한술 더 떠서
“세계에는 공짜가 없다!”
라고 했는데 단 위의 경우 연방정부가 주는 공짜가 딱 한건 있긴 했다.
세금은 흐르는 강물처럼 일방통행(one way)이지만 내가 국가로부터 받은 유일한 혜택이한가지 있었는데 내가 정비소를 할 적에 정부에서 에너지 절약정책으로 하청업체를 고용 우리공장의 형광등을 밝기는 같아도 전기가 적게 드는 신형으로 여러 개를 공짜로 갈아주고 돈은 정부로부터 받아 낸 적이 딱 한번 있는데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잘하는 짓이다.
수십억 년의 환경이 급작스럽게 무너지고 있는데 세계면적의 ⅓이 사막화 되었고 인구의 1/6이 이속에서 굶주리고 있으며 지금도 늘어가고 있단다.
콜로라도(colorado)주는 콜로라도 강의 색깔(color)이라는 단어에서 나왔으며 수량이 점점 준다는데 기온상승으로 인한 증발 때문일까?
산유국 측에서 볼 때 바닥이 가까워 오는 석유자원의 매장량으로 더 많은 돈을 거두어들이겠다는 그들의 의도도 우리는 조금이나마 이해해야 될 것 같다.
1932년부터 사우디 신생국은 영국이 맡았으나 2차대전후부터는 미국이 영향권을 행사했으며 아람코(Alarmco)라는 액산과 스탠더드의 합작인 미국회사가 들어가서 원유를 퍼오게 되며 1배럴(barrel, 약 42갤런, 159ℓ)에 2불일지라도 그들은 그냥 돈만 받아 챙겼는데 1975년에 내가 매입을 하든 보통휘발유가격은 갤런당 39센트였다.
그 당시 미국의 어떤 차들은 커서 보트크기 정도라는 조크가 나올 정도이었다.
중동의 석유상들은 매장량이 한정된다는 것을 안 후 자국사람을 이 회사에 기술자로 집어넣어 기술을 배우게 한 다음 미국회사에게 손을 떼게끔 종용하여 1973년 1차 석유파동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조상들이야 기름을 전연 퍼 쓰지 않고도 사셨는데 아낀다는 것도 있을 적에 가능한 이야기이고 화석연료는 1900년대에서 소비를 시작으로 백 수 십 년 만에 끝이 나게 되는데 만약 소진되어 격감하는 날이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고 그날이 하루하루 닥아 오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엔진사이즈가 작아지긴 했지만 1975년 이전까지만 해도 케딜랙의 엔진은 최고로 커서 8.200cc가 되니 휘발유를 들이마셨다.
지금도 미국이 기름을 사와서 돈을 일단 갖다 주기는 하지만 무기를 팔아서 돈을 회수한다는 말도 있다.
나는 짐을 실어야할 일이 있으면 스페어 밴을 사용하지만 승용으로는 휘발유 절약형 4기통 엔진의 일본산 도요다 혼혈을 사용한다.
이전차는 타이밍 벨트나 타이밍기어가 없는 4기통 SUV(Sub Utility Van, 등반을 할 수 있어서 세단 소유자보다 더 씩씩하게 보임)을 사용하는데 첫 모델(5년 마다 바뀜)이고 작기는 해도 그룹멤버 4명이 타고도 툴 백 4개를 실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헌차는 5년 동안 매일 사용이니 싫증으로 연결 개비(改備)하게 될 즈음, 소련 사람들은 눈이 많이 내려 4바퀴 구동차를 선호하니 뉴욕 항을 거쳐 소련의 툰드라(tundra; 凍土帶)로 가금(웃돈)에 팔려가게 된다.
이곳에는 눈이 많이 오고 또 쌓이니 5년 된 내차도 워싱튼 포스트 일간지에 판다고 광고를 냈더니 뉴욕서 온 슬라브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구매인이 그뤠이하운드 버스로 온다고 전화가 와 내가 그를 발티모어 정류소에서 만난 후 딜러가 원하는 매입 가격보다 3천불을 더 주고 사갔는데 그의 보스는 동부지방에서 나오는 모든 Toyota Rav4를 사서 모은 후 러시아 로 수출 한다고 했다.
유압식 파워핸들은 액체(hydraulic)펌프 압력을 견디는 호스, 유압식 환향 뤡 엔 핀니언(rack & pinion)등 3개의 장치가 있어야 되는데 이차는 파워 핸들에 유압오일이 필요 없는 사상 처음 만든 전기식이니 획기적인데 계기판 밑에 장착해 놓은 1개의 조그만 전기모터면 만족 하다.
미국에는 7개의 도요다 회사에서 254만대의 차를 생산하는데 회사는 종업원을 주주에 참여를 시키니 더 좋은 차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56년간 무파업이었고 현대 차 회사 임금보다 27%가 낮은데 작년 현대 차 영업 이익금은 도요다 회사의 이익금에 1/15에 해당 한단다.
도요다 종업원들은 한달에 약 한 건 꼴로 아이디아를 회사에 재공 효율성이 많아 노동력이 절약 된다던지 경비가 절약되면 상여금을 상당하게 최고 한화로 계산 163만원을 타게 된다는데 그들은 열정과 노력, 최고를 만든다는 자부심 등을 가지고 있으며 차를 1대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1.3시간(GM은 22,2시간)이 된단다.
오일의 점도는 작은 구멍으로 통과하는 시간에 의하여 40분이 걸리면 40번 10분이 걸리면 10번이 되는데(번호가 작을수록 점도가 묽다)예로 5w-20의 엔진오일은 겨울에는 5번일지라도 굳어져 여름의 20번에 해당되니 현대과학은 결국 여름이나 겨울이나 점도가 같게 만든 것이다.
내가 군대생활을 할 적에는 기술발달이 없던 시절이어 세정성(洗淨性; detergent)오일이 아니고 겨울이면 그냥 10번을 사용하니 시동이야 쉽지만 엔진이 열을 받은 후에는 물처럼 점도가 없어져 엔진의 마멸이 빨리 와 10만마일이면 환갑이 되니 엔진 수명이 지금 차의 30퍼센트에 해당된다.
박쥐양산이나 비닐우산이나 품위 차이야 있겠지만 비를 받기는 마찬가지이듯이 국민들 모두 가능하다면 놀라운 자제차원에서 모두가 작은 승용차를 사용하여 매장량이 지극히 한정된 기름의 소모를 줄이는 노력을 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나의 생각이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우는 육식 동물이어서 먹이를 찾아 뜨내기 생활을 하지만 죽을 때는 머리를 고향 쪽으로 둔다는데 우리 집 뒷마당에서 죽은 여우도 네다리를 쭉 뻗고 머리는 숲을 향하니 수구초심을 목격 증명 되었는데 나도 등유 외에는 기름이 필요가 없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 일맥상통 한다.
라스베가스를 먹여 살리는 콜로라도 강의 인공호 미드호수(Lake Meade, 후버댐)는 인재(人災)로 말미암은 지구의 온난화현상 때문에 증발이 빨라져 수면이 내려간단다.
3개주로부터 모여드는 물이 미드호수로 모여드는데 대기온도상승으로 갈수가 되어 수위가 낮아지니 바위가 희게 드러난다.(220m 깊이, 283km길이),
미국서부관광코스에 이 댐이 포함이 되어있는데 수력발전기 터빈이 보인다.
흥청(興淸; 연산군 10년에 모아들인 기녀)뒤에는 망청(亡?)이 온다는 것을 이 조그만 여우는 이미 알고
“한정된 물질만은 아껴야 된다.”
는 교훈을 만물의영장중의 한사람인 나에게 자청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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