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난 세월 같았으면! 하느님게서 나를 보살피시던 날들. 그분의 등불이 내 머리 위를 비추고 그분 빛으로 내가 어둠속을 걷던 시절.
내 나이 한창이었고 하느님의 우정이 내 천막을 감싸던 때. 전능하신 분께서 아직 나와 함께 계시고 내 아이들이 내 둘레에 있던 때.
내가 우유로 발을 씻고 바위는 내게 기름을 시내처럼 흘려주던 시절.
내가 성문에 나가 광장에 자리를 잡으면 나를 보고 젊은이들은 물러서고 늙은이들은 몸을 일으켜 세웠지.
고관들은 말을 삼가고 손을 입에 갖다 대었으며 귀족들은 소리를 죽이고 그들의 혀는 입천장에 붙었지
귀는 내 말을 듣고 나를 복되다 말하며 눈은 나를 보고 기리며 증언하였지. 하소연하는 가련한 이와 도와줄 이 없는 고아를 내가 구해
주었기 때문이네.
죽어가는 이의 축복이 나에게 쏟아지고 나는 과부의 슬픈 마음을 환호하게 하였지. 나는 정의로 옷입고 정의는 나로 옷 입었으며
나의 공정은 겉옷이요 터번과도 같았지. 나는 눈먼 이에게 눈이 되고 다리저는 이에게 다리가 되어 주었지.
가난한 이들에게는 아버지였고 알지못하는 이의 소송도 살폈으며 불의한 자의 이를 부수고 그 입에서 약탈물을 내뱉게 하였지.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지.'내 보금자리에서 눈을 감고 내가 살 날을 모래알처럼 많게; ;하리라.
내 뿌리는 물가로 뻗어 내 가지에서는 이슬이 밤을 새우리라.내 명예는 나와 함께 늘 새롭고 내 손의 활은 젊음을 유지하리라.'
사람들은 기대에 차 내 말을 듣고 나의 권고에 묵묵히 귀 기울였으며 내 이야기에 사람들은 두말하지 않았고 내 말은 그들 위로방울흘렀지
그들은 나를 비처럼 고대하였고 봄비를 향하듯 입을 벌렸지. 내가 웃으면 그들은 황송하여 믿기지 않아 하였고 내 얼굴빛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였지.
나는 그들의 길을 선택해주고 으뜸으로 좌정하였으며 군대를 거느린 임금처럼 자리 잡고 앉아 애도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사람과도 같았지
30장 지금의 불행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나는 그 아비들을 내양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먹는 그들.
덤불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양 소리지르지.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땅굴과 바위에 살아야하는 자들.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않고 침을 뱉는구려.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 구려.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확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가운데로 밀려드네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이제 내 넋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밤은 내 뼈를 깍아내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은 쭈그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셧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가심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ㅊ ㅐ 돌아다니고 회중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하네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31장 무고 선언
나는 내 눈과 계약을 맺었는데 어찌 젊은 여자에게 눈길을 보내리오?
위의하느님에게서 오는 몫이 무엇이고 높은 곳의 전능하신 분에게서 오는 상속재산이 무엇인가?
불의한 자에게는 환난,나쁜 짓하는 자들에게는 재난이 아닌가? 그분게서 내 길을 보시고 내 발걸음을 낱낱이 세지 않으시는가?
내가 만일 거짓 속에 걸어왔고 남을 속이려고 내 발이 서둘렀다면 나를 바른 저울판에 달아 보시라지.
그러면 하느님께서 내가 흠없음을 알게; 되실 것이네.
만일 내 발걸음이 길에서 벗어나고 내 마음이 눈을 따라다녔으며 내 손에 얼룩이 묻어있다면 내가 뿌린 것을 남이 먹고 내 농작물은 뿌리째
뽑혀도 괜찮네.
만일 내 마음이 여인에게 끌리어 내가 이웃의 문을 엿보았다면 내 아내가 남을 위해 맷돌을 돌리고 다른 이들이 그 여자를 범해도 괜찮네
그것은 추행이요.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기 때문일세. 그것은 멸망의 나라에 이를 때까지 삼켜버리는 불
내 모든 소출을 뿌리째 없애 버릴 것이네. 남종과 여종이 내게 불평할 때 내가 만일 그들의 권리를 무시하였다면 하느님께서 일어나실때
내가 무엇을 하고 그분께서 신문하실 때 내가 무어라 대답하리오? 어머니 배에서 나를 만드신 분이 그도 만드시고
바로 그분께서 우리를 모태에서 지어내지 않으셨던가?
내가 만일 가난한 사람들의 소망을 물리치고 과부의 눈을 흐리게 하였다면 내 빵조각을 나혼자 먹고 고아는 그것을 얻어먹지못하였다면
--내 어릴때부터 그는 내가 아버지인양 내 곁에서 자랐고 내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나는 그 여자를 이끌었지.--
내가 만일 헐벗은 채 버려진 이,덮을 것도 없는 가련한 이를 보았는데 그의 허리가 나를 축복하지않고 그가 내 양털로 따듯해지지않았다면
성문에서 지지를 받으리라 여기며 내가 고아에게 손을 휘둘렀다면
내 어깨가 죽지에서 떨어져나가고 내 팔이 팔꿈치에서 부러져도 괜찮겠네
하느님의 파멸이 나에게는 두려울 수 밖에 없고 그분의 엄위를 내가 견디어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일세.
내가 만일 황금에다 내 신뢰를 두고 순금을 나의 믿음이라고 불렀다면 내가 만일 재산이 많다고,내 손이 큰 일을 이루었다고 기뻐하였다면
내가 만일 빛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나 달이 휘영청 떠가는 것을 쳐다보며 내 마음이 남몰래 유혹을 받아 손으로 입맞춤을 보냈다면
이또한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니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배신하는 일이기 때문일세.
내가 만일 원수의 불운을 기뻐하고 그에게 불행이 내리는것을 즐거워하였다면 --나는 저주로 그의 생명을 요구하여 내 입이 죄짓도록
버려둔 적이 없다네--
"그의 고기를 배불리 먹지않은 자 누가 있으리오!" 하고 내 천막의 사람들이 말하지않았다면 --나는 언제나 길손에게 문을 열어놓아
나그네가 밖에서 밤을 새운 일이 없다네.--
내가 만일 내 죄악을 가슴속에 숨겨 사람들이 하듯 내 잘못을 감추었다면 내가 만일 큰 군중을 두려워하고 여러가문의 경멸을 무서워하여
잘못을 감추려 입 다물고 문을 나서지 않았다면.......
마지막 도전
아, 제발 누가 내 말을 들어 주었으면!
여기 내 서명이 있다. 이제는 전능하신 분께서 대답하실 차례!
나의 고소인이 쓴 고소장은 어디 있는가? 나 그것을 반드시 내 등에 지고다니며 면류관처럼 그것을 두르련만.
그분께 내 발 걸음을 낱낱이 밝히고 나 제후처럼 그분께 다가가련만.
만일 내 밭이 나를 거슬러 울부짖고 그 이랑들도 함께 울어댔다면 내가 만일 값을 치르지않고 그 수확을 빼앗으며 그 주인들을 상심하게
하였다면 밀대신 엉겅퀴가 나오고 보리대신 잡초가 자라도 괜찮네.
이로써 욥의 말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