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이 6년제(타 학과 2년+약대 4년)로 바뀐 후 첫 ‘신입생’(3학년생)을 받기도 전에 또다시 약대 학제 개편 논의가 일고 있다.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 주최로 열린 ‘바람직한 약학대학 학제 개편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현행 ‘2+4’학제가 이공계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단일 6년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2009학년도부터 도입된 ‘2+4’학제에 따라 다른 학과나 학부에 입학해 대학 2년간 기초·교양 과정을 이수한 후 약대 입문자격시험(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PEET)을 통과해야 약대에 진학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 첫 신입생을 받는다.
동덕여대 약대 전인구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현행 2+4학제는 약학입문 교육과정과 전공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이 취약하다”며 “요구전공교육 학점(140학점)의 3개년(47학점/학년) 이수에 따른 약대 학부생의 과중한 수업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다른 계열의 학부생 및 졸업생의 PEET 준비로 인한 해당 학부 교육과 학문발전 및 취업분야의 성취도 저하가 우려된다”며 “PEET 준비 학원의 설립으로 입문 준비생들의 사회적 비용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2+4학제의 대안으로 의과대학 체제인 ‘단일 6년제’를 제안했다.
그는 “단일 6년제 모형은 당초 한국약학대학협의회가 주장한 학제이며 현행 2+4학제가 내포한 많은 문제점 해소에 접근할 수 있다”며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부터 졸업생에 이르기까지 약대 지원 기회를 제공하며 직업윤리와 전문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1학년도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인 2015학년도까지는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행 2+4학제의 최종 입학년도는 약사인력의 배출 공백이 없도록 2016학년도까지 계속 유지하면 된다”고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공계 교수들은 현행 ‘2+4’학제로 인해 이공계 학생들이 PEET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단일 6년제’ 도입에 공감대를 표시했다.
서울대 자연대 정두수 교수는 “대한민국 교육제도는 세계 최고 동네 의사, 동네 약사는 키워내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패잔병으로 만들고 있다”며 “2+4이든 통6년이든 다 좋은데 어렵게 이공계를 택한 학생들을 낙오자로 만들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지구환경시스템학부 하경자 교수는 “약대가 2+4로 가려했던 것은 의학전문대학원을 의식해서 나온 발상이라고 생각했다”며 “약학 연구 인력이 더 필요하고 선진화된 약대로 가겠다면 의사나 환자를 겨냥하는 게 아니라 국가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생명공학부 석영재 교수는 “통 6년제를 통해 약대 학생들의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을 균형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것이 대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대 학제 개편 논의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교과부 나향욱 대학지원과장은 “약학 교육을 4년으로 하다가 6년제로 결정된 것이 불과 5년 전이다. 당시 정부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결정한 이유가 있었다”며 “2+4로 할지 통 6년제로 할지 빨리 결정해서 혼란스럽게 하지 말자는 의견이 일리가 있지만 여러 가지 고려할 것도 있다”고 말했다.
나 과장은 “정부 내에서 (약대 학제 개편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책의 신뢰성”이라며 “한번 정한 것으로 끝까지 간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을) 믿고 따랐던 수요자와 이해관계자를 충분히 납득시키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2016년까지는 유지! 입시 준비생분들은 이말만 명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