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뵌'의 광대한 뜰에는
야크 소와 양떼, 염소떼가 매여 있네.
대지혜의 도살장이는
지혜의 칼날을 예리하게 갈아
2대 준비 단계인 숨구멍을 쪼개고
2대 장애물인 척추뼈를 쪼개고
갖가지 잡념의 가죽을 벗기네.
도살장이는 경전과 딴뜨라에 통달하여
사지(四肢)를 흔쾌히 잘라내고
거룩한 말씀과 깊은 판단력에 의지하여
이리 가르고 저리 토막내어
마침내 모든 살코기를 산산이 저며내네.
'뵌' 형상(形象)의 살코기 온갖 살점을
'뵌' 본체(本體)의 가마솥에 차곡차곡 쌓도다.
삼신(三神)의 세 가지 불돌[火石]을 깔고
사무량의 불을 지피는도다.
살코기는 연해지고 풍미해져
체험과 깨달음의 정점까지 끓네.
하여 명상과 활동이 결합된
감미로운 고기가 만들어지네.
육도 세계의 그림자 같은 도시,
'뵌' 몸체의 광대한 저택에
무수한 손님들이 큰 잔치에 모여드네.
다섯가지 위대한 지혜의 손으로
화환을 꾸미고
한결같은 맛 지닌 다양한 음식과 마실 것을
모든 손님들에게 차별없이 베푸네.
축복의 능력 지닌 위대한 스승들에게는
가슴살을 바치고
성스러운 말과 핵심 교의에 통달한 스승에게는
깨달음과 방편도의 등심살을 바치네.
윤회계의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스승에게는
깨끗한 눈알을 바치고
부처님의 말씀과 의미에 통달한 스승에게는
모든 맛을 감지하는 혀를 바치네.
계율을 지키는 덕망 높은 승려에게는
깨끗하고 연한 살코기 바치네.
인과 법칙 통달한 '뵌' 사제에게는
자선행(慈善行)의 살코기와 술을 바치고
자성이 없는 진리를 깨달은 명상자에게는
대지복의 비계를 바치네.
불법을 굳게 지키는 신도에게는
식도(食道) 살을 바치나니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줌이네.
능숙한 딴뜨라 도(道)의 수도자에게는
황홀경의 윗 가슴살을 바치네.
존재의 덧없음을 명상하는 수도자에게는
방편 보리도의 아랫 가슴살을 바치네.
종파의 관념 녹아진 수도자에게는
불알 깐 기쁨의 숫양을 바치네.
일체 중생 껴안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수도자에게는
사무량의 무릎살을 바치네.
세속에 질린 사람들에게는
행위와 갈망 떠난 가슴뼈를 베푸네.
'뵌'의 핵심 교의 수행하는 자에게는
삶에 필요한 사지(四肢)를 베푸네.
보리심을 기르는 의사에게는
이 생과 저 생을 모두 떠난 등뼈를 베푸네.
신심 깊고 성실한 신도들에게는
가르침의 진수인 심장을 베푸네.
덕행을 포기하지 않은 선인(善人)에게는
불변하는 인과응보의 간을 베푸네.
부지런히 정진하는 신도에게는
방편과 지혜의 콩팥을 베푸네.
진리의 길에 처음 들어선 자들에게는
방편 진리의 발목을 베푸네.
명상 수도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자에게는
핵심 교의의 정육(精肉)을 베푸네.
이는 내 노래의 일곱째 마당이니
향연에 초대된 신실한 손님에게 바치는 예물이도다.
첫댓글 대지혜의 향연에 베푸는 예물에 대한 비유가 절묘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