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림작은별그림책
사할린 아리랑
정란희 글┃양상용 그림┃┃한울림어린이 |
■ 발행일 2023년 8월 15일 | ■ 판형 : 252*275 | 48쪽 | 올컬러 | 양장 | ■ 값 16,000원 | ■ ISBN 979-11-6393-144-7 77810
교과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6학년 1학기 8.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
키워드 :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할린 #이중징용 #탄광 #강제노동 #이산
>> 책 소개
“얼어 죽고, 굶어 죽고,
고향에 가고 싶어 미쳐 죽었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역사,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아야 할 현대사 이야기 속에서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해 온 정란희 작가의 신작 《사할린 아리랑》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동토의 땅 사할린에는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동포가 있단다.”라는 선생님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다는 저자는 열일곱 살 김흥만을 주인공으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프고 시린 역사를 풀어냅니다.
《사할린 아리랑》은 사할린의 탄광과 벌목장, 철로 공사장에서 굶주림과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해방된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4만 3천 명 한인들의 아직 끝나지 않은 그리움과 한의 이야기입니다.
그곳은 “지옥과도 같았다”
오랜 전쟁으로 물자부족에 시달리던 일본은 조선 청년들을 강제로 징용하기 시작합니다. 모내기가 한창인 1941년 5월, 흥만도 징용 대상자가 됩니다. 일본 순사들은 갖가지 거짓말과 회유, 폭력과 협박을 동원하고, 흥만은 반 강제로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갑니다.
누구도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 이어집니다.
12~15시간 동안 헝겊 모자에 달린 전등 하나에 의지해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 석탄을 캐고 나면 멀건 된장국에 차가운 보리밥 한 덩이가 주어질 뿐이었습니다. 바람이 그대로 들이치는 숙소는 여름이면 온갖 벌레와 악취로 숨이 막히고, 겨울이면 이불에 얼음이 맺혔습니다.
벌목장에서는 동상 걸린 손발이 썩어들어서, 광산에서는 붕괴, 낙석, 폭파 사고로 사람들이 죽어 갔습니다. 무리한 노동과 매질, 영양실조로 병들어 죽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철도 공사장에서는 ‘침목 하나에 조선 청년 목숨 하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항의라도 하는 날엔 죽기 직전까지 몽둥이질을 당하고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채 독방에 갇힐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마침내 찾아온 해방! 그러나…
1945년 8월,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고 조선이 해방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흥만과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쳐요. 내일이라도 당장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와 기쁨으로 가슴은 터질 듯 부풀어오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전쟁에 패한 탓을 조선인에게로 돌립니다. 전쟁 범죄를 감추기 위해, 상실감, 분노, 원망의 대상을 찾아, 일본 경찰,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들까지 조선인들을 무참하게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열 살이 안 된 어린아이, 돌이 지나지 않은 젖먹이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간신히 살아남은 조선인들은 사할린 남쪽 코르사코프 항구로 몰려듭니다. 고향으로 가는 귀국선이 곧 올 것이란 확신을 품고서요.
하지만… 사할린을 먼저 떠난 건 일본 사람들이었어요. 1949년 2월, 일본인들을 실은 마지막 배가 떠날 때까지, 그 후에도 사람들을 조선으로 데려다줄 배는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정란희 작가와 양상용 화백이 만든 또 하나의 역작!
《사할린 아리랑》은 정란희 작가와 양상용 화백이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역사그림책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동식물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이자 그림책의 한 획을 긋는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양상용 화백은 이 작품이 “결코 쉽지 않은, 그래서 더 즐겁고 뜻깊은 작업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림은 작품 속 인물이 품은 시공간과 작가가 속한 시공간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라고 말하는 양 화백은 비극적인 현대사의 한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지금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역사의 무게와 시간의 간극만큼이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화선지 위에 먹과 수채물감만으로 부드럽고 진중하게, 때로는 여리고 날카롭게 양 화백은 인물들의 표정 하나 눈빛 하나에도 저마다의 시리고 아픈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역사를 새기듯 돌멩이 하나, 트럭 바퀴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마침내 완성된 《사할린 아리랑》 속 장면들은 역사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감동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끝나지 않은 노래, <사할린 아리랑>
구 소련은 일본 패망 후 조선인들을 무국적자로 분류했습니다. 하루아침에 국적을 잃고 난민이 된 사람들은 사할린을 떠날 수도 없었어요. 강제징용 사실조차 부인하는 일본의 무책임과 조국의 무관심, 여기에 냉전 체제가 더해지면서 우리는 사할린에 남은 동포들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50여 년이 지난 1991년, 마침내 구소련이 붕괴되고 국교가 정상화되었을 때, 다시 찾은 사할린 동포들의 머리는 하얗게 세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동토의 땅 사할린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린 조선인들이
6만 명이 넘는다. … 가난한 식민지 백성으로 강제로 끌려가
노역에 시달리면서도 잠시도 조국을 잊어 본 적 없는 사람들.
… 사할린 아리랑은, 일제 강점하 머나먼 낯선 땅으로 끌려간 한인들의 눈물이자,
이제는 우리가 함께 불러야 할 아픈 역사의 노래이다.”
정란희, <작가의 말> 중에서
>> 상세 이미지
>> 저자 소개
글쓴이┃정란희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어요. 어린 시절, 선생님에게 ‘동토의 땅 사할린에는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동포가 있단다.’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너무 슬퍼 눈물이 났죠. 그때부터 그들을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극작을,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어요.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이모는 4학년>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단추 마녀의 수상한 식당》을 비롯한 단추 마녀 시리즈와 《행운 가족》 《우리 가족 비밀 캠프》 《우등생 바이러스》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 《슈퍼보이가 되는 법》 《우리 형이 온다》 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로는 《엄마의 팬클럽》이 있어요.
2015년 평화인권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나비가 된 소녀들》 《무명천 할머니》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 《오월의 주먹밥》 등의 작품을 통해 평화와 인권, 우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린이┃양상용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파주에 살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빠하고 나하고 봄나들이 가요》를 비롯한 <아빠하고 나하고> 시리즈를 쓰고 그렸으며,
정란희 작가와 호흡을 맞춘 《무명천 할머니》를 비롯하여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호랑이》 《돌그물》 《모두 다 친구야》 《풀아 풀아 애기똥풀아》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등의 그림책과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을 비롯한 <밤티 마을> 시리즈,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넌 아름다운 친구야》 《까마귀 오서방》 등의 동화와 동시집 등 여러 권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