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 논부귀명(論富貴命)
| 乾元秘旨云一日不過十二時所產何止數萬人雖五方風土不齊要亦大率相 건원비지운일일불과십이시소산하지수만인수오방풍토부제요역대솔상 類凡大富大貴之命往往世不偶生而貧賤者恒曾見迭出何歟蓋天地之精華 류범대부대귀지명왕왕세불우생이빈천자항증견질출하여개천지지정화 獨醞釀於此一日發泄於此一時辟諸祥麟彩鳳原不多見若泛泛化生於陰陽 독온양어차일일발설어차일시비저상린채봉원부다견약범범화생어음양 五行之內不啻吠犬鳴雞何地無之按大富大貴之命往往世不偶生而貧賤者 오행지내부치폐견명계하지무지안대부대귀지명왕왕세불우생이빈천자 恒曾見迭出此數語誠爲確論足補古人之不逮然間有同一八字而富貴貧困 항증견질출차수어성위확론족보고인지불체연간유동일팔자이부귀빈곤 迥異者此變格也不可以常法衡之其理由備列星命十家常變篇茲再節錄先 형이자차변격야불가이상법형지기이유비렬성명십가상변편자재절록선 賢所記事實二條於後俾可參考紀文達閱微草堂筆記云余當以聞見最確者 현소기사실이조어후비가참고기문달열미초당필기운여당이문견최확자 反覆深思八字貧富貴賤特大如是其間乘除盈縮略有異同無錫鄒小山先生 반복심사팔자빈부귀천특대여시기간승제영축략유이동무석추소산선생 夫人與安州陳密山先生夫人八字干支並同小山先生官吏部侍郎密山先生 부인여안주진밀산선생부인팔자간지병동소산선생관이부시랑밀산선생 官貴州布政均二品也論爵布政不及侍郎之尊論祿則侍郎不及布政之厚互 관귀주포정균이품야론작포정불급시랑지존론록즉시랑불급포정지후호 相補矣二夫人並壽考陳夫人早寡然晚歲康強安樂鄒夫人白首齊眉然晚歲 상보의이부인병수고진부인조과연만세강강안락추부인백수제미연만세 喪明家計亦薄又相補矣此或疑地有南北時有初正也余第六侄與奴子劉雲 상명가계역박우상보의차혹의지유남북시유초정야여제육질여노자유운 鵬生時只隔一牆兩窗相對兩兒並落草非惟時同刻同侄只十六歲而夭而奴 붕생시지격일장량창상대량아병락초비유시동각동질지십륙세이요이노 子今尚在豈非此命所賦之祿只有此數侄長生富貴消耗先盡奴子長生貧賤 자금상재기비차명소부지록지유차수질장생부귀소모선진노자장생빈천 消耗無多祿尚未盡耶盈虛消息理似如서俟知命者更詳之制軍與其中軍八 소모무다록상미진야영허소식리사여시사지명자갱상지제군여기중군팔 字相同是日生人皆貴因制軍生於牢獄得貫索星對照命宮更主榮顯某君算 자상동시일생인개귀인제군생어뢰옥득관삭성대조명궁갱주영현모군산 命者都算爲乞丐命而其人奮志攻讀登甲第放知縣擢郡守後欽天監精於算 명자도산위걸개명이기인분지공독등갑제방지현탁군수후흠천감정어산 命者算得其生日有文曲星高照天廚化解若再生於文明之地必貴果其母避 명자산득기생일유문곡성고조천주화해약재생어문명지지필귀과기모비 難他鄉時値日暮將欲分娩而棲之無地因於櫺星門左產焉兒之貴果爲是歟 난타향시치일모장욕분면이서지무지인어능성문좌산언아지귀과위시여 命之理微矣 명지리미의 |
부귀(富貴)에 대해 논함
건원비지(乾元秘旨)에서 이르기를, 하루는 열두 시진(時辰)에 불과한데 그 시간 동안 태어나는 사람이 어찌 수만 명뿐이겠는가. 비록 오방(五方)의 풍토(風土)가 고르지 않으나 대략 서로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무릇 대부대귀(大富大貴)한 명(命)은 세상에 우연히 태어나지 않으며 빈천(貧賤)한 자는 항상 거듭 출현하니 어째서인가? 대저 천지(天地)의 정화(精華)는 홀로 이 하루에 응축(醞釀)되어 일시(一時)에 발설(發泄)된다. 비유하자면 상서로운 기린(祥麟)이나 채색 봉황(彩鳳)과 같아서 본래 많이 볼 수 없으며 만약 음양오행(陰陽五行) 안에서 평범하게 태어난다면 짖는 개나 우는 닭과 다름없으니 어느 곳인들 없겠는가.
살펴보건대, 대부대귀(大富大貴)한 명(命)은 세상에 우연히 태어나지 않고 빈천(貧賤)한 자는 항상 거듭 출현한다는 이 몇 구절은 참으로 확고한 논리이며 고인(古人)이 미처 미치지 못한 점을 보충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간혹 동일한 팔자(八字)임에도 부귀(富貴)와 빈곤(貧困)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있으니 이는 변격(變格)이라 상법(常法)으로 헤아릴 수 없다. 그 이유는 성명십가(星命十家) 상변편(常變篇)에 상세히 나열되어 있으며 이제 다시 선현(先賢)이 기록한 사실 두 가지를 뒤에 절록(節錄)하여 참고할 수 있게 한다.
기문달(紀文達)의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에서 이르기를, 내가 마땅히 보고 들은 바가 가장 확실한 것을 가지고 거듭 깊이 생각해 보니 팔자(八字)의 빈부귀천(貧富貴賤)은 대략 이와 같으나 그사이의 이익과 손해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무석(無錫) 추소산(鄒小山) 선생의 부인과 안주(安州) 진밀산(陳密山) 선생의 부인은 팔자(八字) 간지(干支)가 모두 같다. 소산 선생은 관직이 이부시랑(吏部侍郎)이었고 밀산 선생은 관직이 귀주포정(貴州布政)이었으니 모두 이품(二品)이다. 작위(爵位)를 논하면 포정(布政)이 시랑(侍郎)의 존귀함에 미치지 못하고 녹봉(祿俸)을 논하면 시랑(侍郎)이 포정(布政)의 두터움에 미치지 못하니 명예와 실리(實利)가 서로 영허상보(盈虛相補)가 된 셈이다. 그런데 두 부인이 모두 장수(長壽)하였는데 진부인(陳夫人)은 일찍 과부(寡婦)가 되었으나 노년(老年)에 강건(剛健)하고 안락(安樂)하였으며 추부인(鄒夫人)은 부부가 함께 늙어 해로(偕老)하였으나 노년에 시력(視力)을 잃고 가계(家計)가 곤궁(困窮)하였으니 이 또한 영허(盈虛)가 서로 보충이 된 셈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비교해 보면 하늘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지 않으며 어느 한 곳이 가득 차면 다른 한 곳은 비우게 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 무석(無錫)과 안주(安州)라는 지리적 차이가 이러한 미세한 발복의 방향을 결정지었을 것이다.
나의 조카 기여규(紀汝圭)와 종의 아들 유운붕(劉雲鵬)은 생년월일(生年月日)과 시(時)가 똑같았다. 비단 시(時)만 같을 뿐만 아니라 각(刻)까지도 똑같았다. 그런데 조카는 열여섯 살에 죽었고 종의 아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 결국 이 명(命)에 정해진 복(福)의 총량이 딱 정해져 있는 법이다. 다만 그 복이 부귀(富貴)로 진행하는가 혹은 수명(壽命)으로 가는가로 구분 지을 뿐이다. 곧 조카는 부귀(富貴)하게 자라며 그 복록(福祿)을 먼저 다 써버렸기에 수명(壽命)이 먼저 다한 것이고 종의 자식은 빈천(貧賤)하게 자라며 누릴 복록(福祿)이 부족하여 소모(消耗)할 것이 많지 않았기에 녹(祿)이 아직 다하지 않아 수명이 길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영허소식(盈虛消息)의 이치가 이와 같은 듯하니 명(命)을 아는 자들이 더 상세히 살펴야 할 것이다.
또 총독과 그 부하의 팔자(八字)가 동일하였는데 이 날 태어난 사람은 모두 귀하였다. 두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시(一時)에 태어난 동사주(同四柱)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은 전체를 통솔하는 총독이 되었고 한 명은 그 밑에서 명령을 받는 부관이 되었다. 총독은 감옥(牢獄)에서 태어났기에 관삭성(貫索星)이 명궁(命宮)을 대조(對照)하게 되어 더욱 영화롭고 현달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관상가들이 모두 거지 팔자라 하였으나 그 사람이 뜻을 분발하여 공부에 힘써 등과하여 벼슬에 오르고 지현(知縣)에 임명되었으며 군수(郡守)로 발탁되었다. 후에 흠천감(欽天監)에서 산명(算命)에 정통한 자가 그의 생일에 문곡성(文曲星)이 높이 비치고 천주(天廚)가 화해(化解)하고 있으니 만약 문명(文明)의 땅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반드시 귀하게 될 것이라 하였다. 과연 그 어머니가 타향으로 피난할 때 해 저물 무렵 분만하려 하였으나 머물 곳이 없어 능성문(櫺星門) 왼쪽에서 낳았다. 아이의 귀함이 과연 이 때문인가? 명(命)의 이치는 미묘하다.
[주해(註解)] 영허소식(盈虛消息)은 기운이 차고 비며 줄어들고 불어나는 이치를 말한다. 사주(四柱)가 같아도 출생 환경이나 복의 소모 속도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명리학적(命理學的)용어이다. 곧 달이 차면 반드시 기울어 비게 되고 다시 비워지면 채워지는 순환의 법칙을 말한다. 본문에서는 똑같은 팔자를 타고났어도 한쪽이 부귀라는 영을 먼저 취하면 수명(壽命)이라는 부분에서 허(虛)가 발생하여 일찍 죽게 된다는 운명의 수지타산을 설명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했다. 이것은 동일사주라 해도 한 사람의 복량(福量)은 태어날 적에 결정이 되고 이 복량의 정도에 따라 수명으로 갈지 관록과 건강으로 갈지가 결정이 된다는 상보성(相補性)의 이론이다. 결국 이 사례는 팔자가 같아도 모든 삶이 똑같을 수는 없으며 하늘은 한 사람에게 모든 복을 다 주지 않고 이리저리 나누어 채워준다는 영허(盈虛)의 이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복의 방향을 결정짓는 수단으로 풍수를 예로 들었는데 무석(無錫)과 안주(安州)라는 지리적 차이가 이러한 미세한 발복의 방향을 미쳤음을 말하고 있다.
두 부인의 사례는 명리학에서 동일한 간지(干支)를 가졌음에도 삶의 구체적인 모습이 달라지는 이유를 영허(盈虛), 즉 채워짐과 비워짐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1 명예와 경제적 실속의 상보성이다.
추부인의 남편인 소산 선생은 이부시랑(吏部侍郎)으로 중앙의 핵심 요직에서 인사권을 쥐어 그 존귀함(爵)이 극에 달했다. 반면 진부인의 남편인 밀산 선생은 변방인 귀주의 포정(布政)으로 중앙의 권세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지방의 재정을 관장하여 그 녹봉(祿)의 두터움은 오히려 시랑보다 나았다. 이는 한 명은 명예를 얻고 실속이 적었으며 다른 한 명은 명예는 낮으나 실속을 챙겨 결국 전체적인 복록의 균형이 맞추어진 셈이다.
2 부부운과 개인적 안락함의 상보성이다.
두 부인 모두 장수(壽考)하였으나 그 삶의 질곡은 정반대였다. 진부인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되었으나 노년에 몸이 강건하고 생활이 매우 안락하였다. 반대로 추부인은 남편과 끝까지 해로하며 부부의 도리를 다하였으나 노년에 시력을 잃고 집안 형편이 매우 곤궁해지는 고초를 겪었다. 부부의 연이 길면 개인의 건강이나 재산이 비게 되고 부부의 연이 짧으면 오히려 개인의 안락함이 채워지는 이치를 보여준다.
3 복(福)의 보존 법칙과 환경적 변수이다.
기문달(紀文達)은 이 사례를 통해 하늘이 한 사람에게 모든 복을 다 주지 않으며 어느 한 곳이 넘치면 다른 한 곳을 반드시 비워 전체적인 수치를 맞춘다고 보았다. 또한 이러한 미세한 차이는 지유남북(地有南北), 즉 사는 곳의 풍토와 기운의 차이, 그리고 시유초정(時有初正), 즉 같은 시진 내에서도 태어난 시점의 정밀한 차이에 의해 발현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분석하였다.
결국 이 사례는 사주팔자가 삶의 큰 틀을 결정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세부적인 승제영축(乘除盈縮)은 개인의 환경과 삶의 조건에 따라 서로 보충하며 흘러간다는 명리학의 미묘한 이치를 증명하고 있다.
영허(盈虛)의 관점에서 다른 두 사례에 나타난 신살(神殺)과 성수(星宿)의 작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총독과 부하의 사례
총독(制軍)과 그를 보좌하는 중군(中軍)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동일사주이다. 이 둘을 구분한 결정적 요인은 출생 장소에 있다.
총독은 감옥(牢獄)에서 태어났다. 명리학적 관점에서 감옥은 속박을 상징하는 관삭성(貫索星)의 기운이 강한 곳이다. 본래 관삭성(貫索星)은 포승줄이나 감옥을 상징하는 흉성(凶星)으로 일반적인 명리 해석에서는 구속이나 재앙을 뜻한다. 즉, 태어나자마자 흉운(凶運)이 가득 차버린 상태였다. 그러므로 영허(盈虛)의 이치에 따라 초년에 흉한 기운을 감옥이라는 실제 환경에서 미리 다 써버리고 비워내니(虛) 오히려 명궁(命宮)에서 이 기운이 영화롭고 현달한 기운으로 승화(變格)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사람의 운명이 감옥이라는 극단적인 환경(虛)이 오히려 부귀(盈)를 불러오는 반전의 계기가 된 것다. 이로 인해 같은 귀격(貴格)이라도 일방을 통솔하는 총독이 되었다. 이에 비해 그 부관인 중군(中軍)의 사주는 동일하여 귀함을 얻었으나 총독과 같은 특수한 출생지의 흉액을 소모시키는 가권(加權) 요소가 없었기에 흉함이 살아나 운명을 제약하였기 때문에 총독의 명을 받드는 부관의 지위에 머물게 되었다.
2 거지 팔자에서 군수(郡守)가 된 사례
관상가들이 거지 팔자라고 예언했던 인물이 현달하게 된 이유는 출생지의 상징성과 성수(星宿)의 배치로 설명된다. 흠천감(欽天監)의 전문가는 이 사주에 학문과 명예를 뜻하는 문곡성이 비치고 식복을 뜻하는 천주가 화해(化解)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결정적으로 이 아이는 피난 중에 능성문(櫺星門) 왼쪽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유교적 학문과 문명(文明)의 기운이 가장 응축된 장소이다. 타고난 명(命)은 빈천(消)하였으나 태어난 장소의 상서로운 기운인 문곡성(文曲星)과 천주(天廚)가 부족한 복록을 채워주고 불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만약 평범한 곳에서 태어났다면 사주의 탁한 기운이 발현 되었겠지만 성인(聖人)의 기운이 서린 문명(文明)의 땅에서 태어남으로써 사주의 귀한 기운이 극대화되어 군수의 지위까지 오른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결론적으로 이 사람은 타고난 팔자의 빈곤함(虛)을 풍수적으로 문명(文明)의 땅에서 얻은 성수(星宿)의 기운이 가득 채워 귀격(貴格)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참고자료 원수산의 명리탐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