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제목은 무척이나 낯익었는데 그에 관한 내용은 아는 게 없던 터였던지라
이번 기회에 재밌게 보자고 마음 먹고 뮤지컬을 관람했다.
이 뮤지컬은 인간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였다. 지킬박사는 또 다른 나로 변하게 하는 약을
먹고 폭행적인 인물 하이드가 되어 악의 면을 뚜렷히 보여준다.
본래 교양 있고 도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지킬박사는 비도덕적인 흉악한 하이드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즉,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선과 악이 동시에 공존하는 인간의 모순을 표현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선하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 속엔 악이 존재하고 있으며
악하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 속엔 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줄거리도 줄거리대로 재미 있었지만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뚜렷한 대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배우들도 대단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들었어도 누가 지킬박사의 선을 표현하는 것이고 누가 하이드의 악을
표현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선과 악, 인간의 양면성을 주제로 한 이 뮤지컬은 매우 흥미로웠다.
하나의 얼굴처럼 보이는 인간 속에 잠재 되어있는 여러 얼굴.
어쩌면 내 환경, 주변에 따라 나 역시 또 다른 나가 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야 겠다.
첫댓글 선생님도 뒤에서 같이 보면서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했는데, 우리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마지막에 아주 좋은 다짐이라고 생각해.
지운이는 글을 참 조리있게 쓰는것 같아, 특히 마지막 문단에 있는 지운이의 생각이 참 마음에 들어^^ 그 생각을 평생동안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어^^
그래. 주제를 잘 찾아냇네. 뮤지컬 감상은 좀 약하나 인간의 마음, 성격, 이중적 읫구조라는 어려운 주제를 치밀하게 관찰하고 이에 대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잘 전개해 나갔다.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