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름도 퇴출되곤 하는데...
태풍 이름은 2000년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 결정에 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는 한국과 북한ㆍ미국ㆍ중국ㆍ일본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를 28개씩 5개조로 나눠 국가명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붙여왔다.
한국은 당시 나비를 비롯해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수달, 메기, 노루 등 동식물로 이뤄진 태풍명 10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런 태풍 이름도 영구히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어느 회원국이 특정 태풍에 큰 피해를 당하면 매년 열리는 태풍위원회에
해당 이름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비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일본에서
이름을 바꿔 달라고 요청해 태풍위원회 총회 결정에 따라 `독수리'로 대체됐다.
한국이 제안한 태풍 `수달'도 2003년 미크로네시아에 막대한 피해를 줘 `미리내'로 바뀌었다.
북한이 제안한 `봉선화'와 `매미'는 각각 중국(2002년)과 한국(2003년)에
영향을 미쳐 `노을'과 `무지개'로 교체된 뒤 퇴출됐다.
`모라꼿'(태국어로 에메랄드)은 2002년 `하누만'(태국의 수호신)을 대신해
태풍 명단에 올랐지만 지난해 8월 대만과 중국을 강타해 막심한 피해를 준 탓에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이처럼 ‘나비’와 같이 막대한 피해를 줘 이름이 `영구 제명'된 태풍은 2000년 이후 20개에 이른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의 말처럼 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다시 똑같은 이름의 태풍을 맞이하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서
`성질 나쁜' 태풍은 명단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똑같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이름이란
이처럼 불러주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이름’이 예술계에서는 ‘호’,
연예계에서는 ‘예명’, 친구들 사이에서는 ‘애칭’으로 존재하며
인터넷에서는 ‘닉(닉네임)’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니 보다 나은 닉네임으로 바꾸고,
남들이 한번이라도 더 불러주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름이란 불러주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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