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飛行雲)/세훈
설날부터 봄기운이라더니
어제는 입춘 오늘은 비행운이
푸른 하늘을 하얗게 가르고
봄을 재촉하니 더욱 희망적인 날씨다.
차고 습한 대기 속을 나는
비행기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구름인데
비행기 기관에서 연료가 연소(燃燒)될 때
생기는 수중기가 햇빛의 반사체로 보인다.
폭이 좁은 쪽을 보면 비행기가 보이며
그 만큼 맑은 공기 중에 이물질처럼
하늘색과 다르게 선을 그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넓어져 흩어지게 된다.
어릴 적엔 무슨 현상인 줄 모르고
비행기가 하얀 선을 그리고 간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비행운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통하며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비행운이라 말한다.
영어로는 condensation trail이나 contrail이라 하며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현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새로운 전문용어로 등장하여 참고서나 교과서를 거쳐
우리 표준어로 정착되어가는 현상을 늘 배우며 익힌다.
그런데 북한은 옛말을 그대로 쓴다며
등(전구다마)을 불알이라 하고 샹제리에를 떼 불알, 스타트전구는
씨 불알이라 한다면 비행기를 날틀이라 하고 비행운을 날틀구름이라 할까?
어찌하든 우리는 일반적인 용어로 비행운이라 칭한다.
그 맑은 하늘에 비행기 한대가 뿌려지는 기체를
우리 육안으로 무심코 볼일이 아니라는 점은
서울이나 미국 뉴욕에 수많은 자동차가 매연을
뿜어내는 환경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는 개념을 터득해야 한다.
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