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 거실을 도서관으로 개방한 김은경 주부가 15일 거실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동심이 가득한 다양한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다.
주부 김은경(원주)씨 자택에 마련
이웃사촌 옹기종기 벽 허무는 효과
"아이들과 함께 작지만 포근한 '거실 도서관' 만들어 가요."
자신의 집 거실을 미니 도서관으로 꾸며 어린이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30대 주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원주YMCA를 비롯해 원주원예농협 하나로클럽 문화센터와 지정면 신평리 아름드리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 교육 봉사를 하고 있는 김은경(35)씨가 주인공.
김씨는 지난 12월 원주시 일산동 신진빌라 자신의 집 10여평 남짓한 거실을 동화책과 소파를 포함한 미니 도서관으로 꾸민 뒤,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아늑한 독서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미니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는 김씨가 그동안 동화구연 봉사를 하면서 한두권씩 사 모은 것으로 800여권에 달한다.
거실 도서관 개방후 가족단위 이웃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이웃사촌 사이에 벽을 허무는 효과도 보고 있다.
허지연(11·원주 중앙초교 4년)양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책도 읽고 엄마같은 선생님이 책 읽는 방법도 재밌게 설명해 줘 방학이 더욱 신난다"고 즐거워 했다.
김은경씨는 "책 읽는 습관은 성장기에 생긴다"며 "앞으로 도서관 운영을 더욱 체계화해 어린이들의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정태욱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