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롱, 그의 하루하루가 세상에 기록될 것이다.”
- DHS(Shanghai Double Happiness), 2018
2018년 계획된 탁구대회 일정이 절반을 넘긴 현재, 중국의 한 커뮤니티에서 의문의 마롱 팬은 이렇게 남겼습니다.
“마롱은 하루하루 자신의 인생을 갈아엎고 있다. 팀 월드컵 단체전 우승은 마롱이 남자선수로서 세계 최초로 세계선수권 20관왕을 달성(추후 세탁 단체전 경기 후 그 기록은 21관왕으로 바뀌게 됩니다.), 독일 오픈 우승 이후 그는 최초로 독일 오픈 5관왕, 세계선수권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며 최초로 세계선수권단체전 7회 우승자가, 중국오픈 우승으로 마롱은 중국 오픈 7관왕이 됐다”
“이 나이에 하루를 더 치고, 한 번 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 모든 게 다 기록이지 않을까요^^ ?”
- Ma Long, 2018, DHS
2018년은 마롱에게 정말 특별한 해임에 분명합니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한 명의 선수로서 여전히 경기에 임하기도 하지만 중국 국가대표단의 캡틴으로써 그 책임과 중압감을 마땅히 짊어졌으며 모든 코치진부터 선수들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스탭(코치, 팀 닥터 등)과 선수들까지 상당부분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다소 생소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신예들과 베테랑이 거리감 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년초에 있었던 월드컵을 기점으로 특히 제게는 단순히 한 명의 선수로서의 역할이 아닌 그 이상을 해내야만 한다는 걸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 Ma Long, 2018, DHS
올해 상반기는 마롱에게 특별하기도 했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예상됩니다. 새로운 책임과 선수로서의 결실(성적)까지 얻어야 했으니 말입니다.
“지난 번 팀 월드컵 단체전에서 저는 복식 두게임만 뛰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올해는 경기제도에 변화가 있었죠. 3번 위치가 중요한 기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첫 번째 경기에서 저는 복식을 뛰었고 세 번째에서는 이어서 단식을 치러야 했죠. 경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이렇게 많이 뛰어야 할 줄은 몰랐습니다.”
- Ma Long, 2018, DHS
펜스 밖에서는 코치진들과 선수들이 한데 모여 출전 엔트리와 각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전술을 짜게 됩니다. 선수 스스로의 경기력과 의지, 그리고 자신의 상대에 대한 분석 등 다양한 요소들에 대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최선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하지요.
각 경기에 대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 외에 마롱은 코치이자 선수로서 스탭과 선수 사이의 원활한 유대관계 역시 개입해야 했습니다. 코치들은 선수 본인과 대화하기 민감할 경우, 마롱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곤 합니다. 이에 마롱은 자신을 ‘평생 걱정할 팔자’라 칭하며 털털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 평소에 팀원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시합이 임박하면 제 말수가 줄기는 하지만, 저만의 공간에서 묵묵히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고는 합니다."
"일종의 직업병일까요? 그래서 코치들이 올해 초 팀월드컵에서 쉬신과 판젠동의 상태를 우려했을 때, 저는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죠. 2018 팀 월드컵은 새로운 코치진이 처음 저희를 데리고 나간 대회였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말을 너무 많이 하진 않을까 말이 너무 무겁진 않을까 혹은 너무 가볍진 않을까 걱정했고 저는 그 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많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Ma Long, 2018, DHS
팀 월드컵 경기 중 마롱은 이 역할을 처음 수행하게 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선수 사생활까지 스탭과 공유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모두의 의견을 주도적으로 하나로 모아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밀어붙일 수도 있어야 했지요. 현재 선수들 중 단체(대표팀)생활 경험이 가장 많은 '그' 였기에 이럴 때일수록 캡틴의 존재는 빛을 발했습니다.
이후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중국 대표단의 비공개 훈련시기에는 류궈정이 담당 코치가 되었습니다. 당시 마롱은 독일 오픈 우승을 대가로 대표단에게 중요한 비공개 훈련기간 중 7일이라는 시간을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롱은 류궈정에게 고심 끝에 제안을 하게 됩니다. 혹독한 특훈 대신 심리적 평정을 원했고 체력 및 기술 훈련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오히려 체력을 비축하는 시간을 보낼 것을 원했습니다. 류궈정은 마롱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었고 두 사람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소소한 시간(휴게 및 식사 시간 등)을 활용해 팀 내부의 일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함께 소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두 노장이 함께 팀원들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소통한 것은 분명 세계 최고의 중국 대표팀을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드는데 일조했을 겁니다. 류궈정은 마롱을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죠.
“마롱의 말에는 늘 핵심이 담겨 있으며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다.”
- Liu Guozheng, 2018, DHS
한 번은 비공개 훈련 기간에 아시아 세탁 조별리그에서 판젠동이 일본의 하리모토에게 패배를 맛보고 대표단으로 복귀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판젠동은 처음 패배한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의기소침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롱은 당시 판젠동의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판젠동은 비공개 훈련기간 동안 준비한 것들을 십분 발휘하여 아시아선수권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길 목표로 했어요. 왜냐면 당시 세탁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판젠동은 스스로를 엄청나게 코너로 몰아붙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마음 한 켠의 갈피를 잡지 못했어요. 이런 불안한 심리상태는 2010년 모스크바 세탁 전, 저의 심리상태와 비슷해 보였죠."
"자기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와 요구가 너무 컸던 것이죠. 당시 저 역시 이미 두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지만 두 대회에서는 주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모스크바에서는 경기 전 제가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꽤나 초조했어요.”
- Ma Long, 2018, DHS
이후 스웨덴 세탁에서는, 같은 상황을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며 심리적인 부정요소들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중국의 인적 인프라와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외부여론의 압박을 잘 풀어내지 못한다면 컨디션과 즉결되고 곧 경기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지금의 판젠동을 보면 매 경기마다 그런 것들을 잘 해결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과거의 저보다 훨씬 잘 말이죠^^"
- Ma Long, 2018, DHS
(본 게시물은 中國 乒乓世界와 Shanghai Double Happiness 본사로 부터 제공받은 내용으로 작성 된 컨텐츠입니다.)
첫댓글 마롱은 참 멋져요~
직접만나고 오신건... 아니죠?^^;
그렇게 느껴지도록 작성해봤습니다..^^;;
이런 기획 인터뷰 너무 좋네요
전문지에 실릴 퀄리티입니다^^
마롱은 진짜 괴물인듯 멘탈이나 실력이나..
캡틴롱..
마롱의 최대강점은 기복없이 안정감있는 실력유지이지요^^
생생한 기사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