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플라스틱 공의 등장 이후 탁구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이제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더 빨라진 박자. 간결하면서도 강한 파워. 이 둘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기술 카운터드라이브. 선수들의 니즈와 기술력의 발전으로 인해 생긴 딱딱하고 강한 러버들. 공격수들은 몇 년 사이 이 흐름을 주도하는 동시에 빠르게 적응해왔다. 생활체육인 또한 알음알음 이 시류를 따라가고 있다.
이 글은 지금의 탁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커트주전형 수비수들에 대한 담론이다.
수비수를 관통하는 특징은 무엇인가.
커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정점 이후에 타점이 잡힌다. 때문에 수비 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동시에 상대방에게도 시간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2. 타 수비기술과 달리 하회전을 기본으로 한다. 박자보다는 회전이 변화의 주 요인이다.
그리고 커트주전형에게 꼭 필요한 덕목은 아래와 같다.
1. 기본적으로 수비 기술이기 때문에, 안정감이 최소한 상대보다 높아야 한다.
2. 전후움직임이 취약하여 공이 짧게 가면 불리하다. 항상 테이블 끝에 닿는 요령을 얻어야 한다.
위의 두 내용은 몇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필자는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탁구에 수비수가 집중해야 하는 기술/전략에 대해 적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공격수의 볼파워(회전)도 줄었다는 점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회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이 시대의 공은 회전이 적어, 더이상 아주 강한 하회전만으로 상대방을 공략하기 어렵다. 임팩트를 조절하여 상대방의 범실을 유도하자. 다만, 과하게 변화에 집중하다 안정감을 잃으면 오히려 실점이 많아진다. 변화는 본인이 충분히 여유가 있을 때만 해도 충분하다.
(요즘 생체에서 떠오른 김도엽 선수曰, "기본 커트9:변화1 비율이면 충분하다")
-빠른 타이밍에서 간결하게 커트한다.
공의 회전이 줄어 정점에 가까운 볼을 깎기 수월해졌다. 상대 힘을 죽이기 위해 공을 누른다는 느낌으로 간결하게 깎아보자. 회전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박자가 빠르므로 공격수의 여유가 줄어들고, 상술했던 회전의 변화까지 섞으면 대응하기 매우 까다롭다.
무엇보다 생활체육에서 늘상 넓은 구장에서만 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박자의 커트가 큰 도움이 된다.
-카운터를 적극 활용하자.
지금은 대大 카운터의 시대. 상대방의 높은 루프가 확실할 때. 적극적으로 카운터를 칠 필요가 있다. 카운터드라이브를 구사하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 어렵다면 카운터스매시를 연습한다. 스매시의 경우 요령을 익히고 발과 머리가 부지런하면 생각보다 쉽다.
기본기를 토대로 위의 세 가지 기술을 잘 다듬어 실전에 적용하면 플라스틱 볼 시대에 충분히 강한 커트주전형 수비수로 살아남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더 있지만 글의 밀도를 해치지 않기 위해 이만 줄이도록 한다. 수비전형 관련 더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의견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첫댓글 1. 회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데 있어서 롱핌플 수비수 같은 경우에는 백핸드 롱커트에서의 경우에는 회전량이 매우 줄은 현 시점에서 임팩트를 조절해도 커트로 버티기로 힘들고 백핸드 라인에서 포핸드 드라이브로 돌아서기 부분까지 상당한 체력소모가 있는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되기에 접목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곡현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2. 일본에서는 아마추어나 선수활동을 했던 초,중,고 및 대학교, 실업팀 등 다양한 곳에서 롱핌플에서 숏핌플, 숏핌보다 다루기 어려운 평면러버 수비수로 넘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는데 한국은 롱핌플에서 숏핌플로 넘어오는 움직임은 있으나, 평면러버 수비수 까지는 넘어오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곡현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3. 공의 회전이 줄어서 롱핌플 수비수도 많이 힘들어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회전이 줄어도 극강의 루프 드라이브 하시는 고수님들의 볼은 숏핌플 수비수나 평면러버 수비수 분들에게는 아직까지는 상당히 어려워하는 볼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점에서 한참 떨어뜨려서 처리를 하는 부분이 안정적이라고 생각되는데, 곡현님은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합니다.
1. 후진에서 계속 커트를 하든 전중진에서 임팩트를 조절하든 힘든 일입니다(이는 커트주전형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볼파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났지만, 이제는 두 기술의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봅니다(개인의 능력과 용품은 배제합니다). 단순 하회전보다는 변화와 빠른 박자로 반구하는 커트의 효용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요령을 익힌다면(레슨을 받는다면) 충분히 실전에서 쓸 수 있습니다.
백핸드 사이드로 돌아 공격하는 것이 생체에서 건장한 남성 소수만 가능한 기술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면 까다로운 백핸드 스트로크나 트위들링 기술을 익힐 수 밖에요(지적하신 이 부분에서 신체적인 부분에서 오는 한계는 공격전형도 존재합니다).
2. 제 견식으로는, 평면러버 수비수는 이론상 이상적인 현대 수비수의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고질적인 수비의 불안함과 일정한 하회전의 부재, 곱절 이상으로 늘어나는 훈련량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대성하기" 힘든 전형이라고 봅니다. 또한 이걸 제대로 가르칠 지도자가 없습니다.
@곡현 3. "현대탁구는 반 박자 빠른 드라이브를 구사해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중진드라이브를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본문도 마찬가지로 빠른 박자 커트를 적극 사용하되, 상황에 따라 후진에서 커트를 해야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글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생략되어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곡현 좋은 답변 감사합니당~
좋은 글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예외지만 문의 하나 드려요
여자 중간 부수이며
전면에 숏핌플로 전향하고자 합니다.
무저건 줘 패는게 아니라
나름 드라이브도 가능합니다.
전면 숏핌플 추천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