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년쯤인가? 세월이 많이 지나 기억이 뚜렸치 않네요. 저는 당시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서 기획관리실장으로 전체 실무책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국민건강과 농촌살리기, 그리고 닥쳐올 식량부족 사태와 식량무기화에 대비해서 전 국민적인 캠페인을 펼치며 회원모집을 하고 밀 생산자 조직에 박차를 가했었지요. 인터넷도, 휴대폰도 활성화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당시 16만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회원을 모집했었고 최초 만여 평에 불과했던 우리밀밭이 500만평을 넘어 천만평 경작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런데 밀을 수확해서 빵이며 국수, 밀가루 등을 가공, 제품화했지만 몇백억짜리 시설을 갖춘 수입밀 제분공장에 비해 5억짜리 10억짜리 시설인 우리밀 제분공장에서 생산되는 우리밀의 품질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떨어졌었지요. 우리밀은 밀기울이 많이 들어가는 특성과 한계 때문에(물론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는것이었지만) 국수나 빵 등 제품을 만들면 쫄깃하지 않고 끊어지거나 풀어진다는 소비자의 지적과 외면으로 소비와 매출에 커다란 지장을 주고 있었습니다. 자연히 고품질 밀가루를 생산하는 수입밀 제분회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지요.
특히 늘어나는 우리밀을 효과적으로 소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많아 찾는 라면 생산이 시급하던 상황이었는데 최소 몇십억 짜리 기계시설을 할 처지도 안되었구요. 그렇다고 수입밀 회사들을 비판하며 경쟁 관계에 있던 우리밀을 메이저 제분회사에서 전체 공정에 큰 지장을 받으며 제분해줄리도 없고 라면회사는 더욱이......참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런데 생각치도 않게 삼양라면의 고위 관계자가 연락을 해 왔습니다. 공정라인 중 한 라인을 우리밀라면 생산에 할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라면생산에 적합한 밀가루의 제분을 위해 영남제분 등 거래처에 의뢰해서 우리밀의 고품질 제분도 알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이런 기적같은 일이... 그래서 드디어 우리밀라면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 뒤로 지금 현재까지 우리밀라면이 각광을 받으며 감자우리밀라면, 자장우리밀면등 여러가지 형태로 제품화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때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성의를 다해준 삼양라면의 협력은 지금까지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며 생협, 한살림 등을 통해 우리밀라면 제품들이 절찬리에 판매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 뒤로 삼양라면은 여러가지 이유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근래에는 다시 튼실하게 자리를 잡으며 도약할 토대를 갖추고 있더군요. 얼마전 일어난 농심 등 식품회사들의 이물질 발견 사태를 보면서 삼양라면의 드러나지 않은 선행이 생각나 기억나는대로 적어 봤습니다. 옛 생각을 떠올리며,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삼양라면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 추가 농협에서도 이윤이 없다면서 거절한 것을 삼양식품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우리밀 라면을 생산해 준 것입니다.
저도 오늘 삼양라면 40개 주문해서 도착했어요. 삼양라면 관련해서 유학생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80년대인가 90년대인가 프랑스에 유학생 정말 없을시절에 너무 한국라면이 먹고 싶은데 구할수가 없어서 삼양라면 사장님께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그냥 아무 기대안하고 너무 먹고 싶어서요. 그리고 나서 잊고 있었는데 몇달후인가 세관에서 1톤짜리 화물 가져가라고 연락왔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삼양라면 사장님이 보냈다고, 그리고 편지에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라고 했다나요? 공업용 우지 파문도 알고보면 농심이 조작한거라고 하고... 그래서 저희집도 삼양만 먹어요.
오웃, 삼양라면의 진실이라고, 인터넷에서 읽고 완전 열혈팬 된 지 오래인데, 이런 훈훈한 미담이 또 있었군요....!! 삼양라면만 먹은 지 꽤 되었거든요, 그래서. 삼양의 놀라운 도덕성(?)! 사실 라면은 대부분 소고기(또는 사골, 육수,육개장..다양한 이름으로)베이스라는 게 들어가는데 그 원산지가 의심스러워 요즘은 삼양라면도 실은 안먹은 지 오래되었는데... 삼양은 믿어도 되겠다 싶네요... 몇년 전 전화로 물어보니, '스프에 쓰이는 소고기는 국내산으로만 충당하다 최근 구제역으로 물량이 모자라 뉴질랜드산 호주산 같이 혼합하여 쓴다'고 하시던데...솔직한 것 같기도 하고...요튼 미쿡산만 안쓰이면 장땡.ㅡㅡ
첫댓글 우리나라가 먹을 것이 없어 허덕이게 되면 삼양은 또 다시 이윤 없는 라면을 생산해줄 것 같아요.
이왕에 먹을 거면 ^^ 짱구도 삼양이 원조예요!!! 낚이심 아니아니아니되요~♬
예전 우지사건도 오히려 국민들을 위해서 더 비싸고 좋은 재료로 한거라 하더군요...
그래서 전 삼양라면을 주로 먹습니다...맛도 훨 나아요...
란다님 밥물 관련글 검색하다가 이거 보고 글 남깁니다..뜬금 없어 하지 마시길....^^
요즘 밥물하고 소화불량이 사라졌습니다...감사합니다~^^
삼양이 그랬군요.
지금도 생협우리밀 라면제품을 자주 먹고 있어요.
아직은 면발의 품질이 약간 떨어지긴 해도 먹은 후의 편안함이 있어서 우리밀제품만 고집하지요.
국수도 그렇고, 과자도 그렇고 요즘은 거의 차이가 없이 맛있더라구요.
현명하십니다. ^^ 밀가루 쟁일 때는 우리밀과 우리통밀을 할 생각입니다. 참거래농민장터 한바퀴 돌고 왔어요. ㅎㅎㅎ
생협에서 우리밀 라면제품을 파나요 한번 꼭 먹어보고 싶군요 평택에도 생협이 있던가
생협도 여러 업체가 있는 듯 하구요.
아이쿱, 바른생협을 집에서 이용하더군요.
인터넷 구매도 가능합니다.
음, 란다님이 포차우동 포차우동하니까 한번 먹어보고싶은 마음이 생기는군요.
삼양라면, 생협라면 먹어야 겠군요. 늘 살때마다 별 생각 없었는데, 구매 동기가 생기네요.
계란 넣어 먹을 때는 오뚜기 스낵면이 의외로 맛있더군요. ㅎㅎㅎ 근디 저는 면을 한 번씩 데쳐서 다시 끓여요. 우리밀 아닌 다음에야 라면은 라면일 뿐 ^^; 먹는 김에 삼양식품 먹는 거예요.
저두 무조건 세마리 양 라면만 고집합니다..^^
나도 세마리 양에 한 표요!
정말 칭찬하고 싶은 란다님, 그리고 삼양라면~
고맙습니다. ^^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저도 오늘 삼양라면 40개 주문해서 도착했어요. 삼양라면 관련해서 유학생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80년대인가 90년대인가 프랑스에 유학생 정말 없을시절에 너무 한국라면이 먹고 싶은데 구할수가 없어서 삼양라면 사장님께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그냥 아무 기대안하고 너무 먹고 싶어서요. 그리고 나서 잊고 있었는데 몇달후인가 세관에서 1톤짜리 화물 가져가라고 연락왔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삼양라면 사장님이 보냈다고, 그리고 편지에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라고 했다나요? 공업용 우지 파문도 알고보면 농심이 조작한거라고 하고... 그래서 저희집도 삼양만 먹어요.
생존카페 돼지님께서 퍼온신 글에 있습니다. ^^ ㅎㅎㅎ
저두 삼양만 먹습니당.........그리고 만나는사람마다.....삼양먹으라고 하지요........
혹시 누군가 삼양라면 먹으라구 하면 저인줄 아세요..................ㅎㅎㅎ
무사님 볼매남 인정!!! ^^
저두 있는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진라면 순한맛도 은근 좋아해요. ^^ 요즘은 마냥 포차우동이라 안 먹었네요. 오뚜기도 귀요미!!!
요즘은 생협이나 무공이네농장, 초록마을같은 곳에서 우리밀라면을 흔하게 살 수 있지요. 저도 일반라면보다는 비싸지만 우리밀라면을 사먹습니다. 감자라면이나 김치라면 쫄깃하고 맛있어요. 소비자들이 우리밀을 많이 사먹으면 그만큼 밀자급률이 높아지겠지요.
강원도 대관령에서 군생활할때 삼양목장이 근처에 있었어요.... 거기 목장주 할아버지 생각나네요...
오웃, 삼양라면의 진실이라고, 인터넷에서 읽고 완전 열혈팬 된 지 오래인데, 이런 훈훈한 미담이 또 있었군요....!!
삼양라면만 먹은 지 꽤 되었거든요, 그래서.
삼양의 놀라운 도덕성(?)!
사실 라면은 대부분 소고기(또는 사골, 육수,육개장..다양한 이름으로)베이스라는 게 들어가는데 그 원산지가 의심스러워 요즘은 삼양라면도 실은 안먹은 지 오래되었는데... 삼양은 믿어도 되겠다 싶네요...
몇년 전 전화로 물어보니, '스프에 쓰이는 소고기는 국내산으로만 충당하다 최근 구제역으로 물량이 모자라 뉴질랜드산 호주산 같이 혼합하여 쓴다'고 하시던데...솔직한 것 같기도 하고...요튼 미쿡산만 안쓰이면 장땡.ㅡㅡ
삼양은 참 착한 회사같아요. 자식들끼리 재산가지고 싸우지도 않고 골목상권 잡아먹지도 않고. ^^ 이왕에 먹을라면 삼양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