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듯 비슷한 중국의 설 풍습 다섯 가지

[우남골]

음력설을 맞아 한국의 설 문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중국의 설 문화를 알아봅니다.

A cape water buffalo pictured next to Lunar New Year decorations that read 'Happy New Year' at Singapore Zoo in Singapore.  Source: EPA

한국인들은 음력설 새해를 맞이하며 전통적으로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으며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는 풍습이 있다.

세배는 웃어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고

또 한국의 전통 놀이 문화인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을 하며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호주의 음력설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중국의 설맞이 문화는 어떨까. 한국의 설문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중국의 설문화를 알아보자.

1. 새해 맞이 대청소 하기

집안 대청소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가족들의 건강에도 좋을 뿐더러 기분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된다.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묵은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차도록

집안 대청소를 시작해보자. 설날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인만큼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설에 앞서 9일 동안을 대청소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빗자루가 먼지와 함께 액운까지 쓸어버리는데 설날 당일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하면 안된다.

행여나 새해에 찾아온 행운을 실수로 쓸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2.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한국은 음력설 당일 아침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떡국을 먹는 반면

중국인들은 새해 전날 가족들이 한데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풍습이 있다.

이날 의 저녁식사를 위해 중국에서는 설날 대규모 이동이 일어난다는 얘기가 과언이 아니다.

설에는 약 3억명이 귀향길에 오른다고 하니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다.

새해 이브에 함께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가족의 복을 빌고 건강과

더 나은 삶 등을 기원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전한다.

3. 설날 세뱃돈 나누기

한국의 설날은 어른에게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다. 중국도 비슷한 설문화가 있다.

기혼자들은 아이들이나 결혼 전인 가족들에게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주며 새해 덕담을 나눈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점의 웨이터나 운전기사 등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빨간 봉투에 금일봉을 넣어 주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이 행운의 돈은 다가올 새해엔 아이들에게 액운을 막아내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진다.

또 금액을 마음대로 전하면 안된다는 점도 기억하자. 중국인들은 8이 들어간 숫자를 좋아하는데

예를 들면 $88이나 $888 이런 식으로 주거나 홀수로 돈을 줘서는 안된다고 한다.

Source:  Supplied - Tet Lunar New Years Festival VIC

4. 설날 아침에 깨우지 않기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설날 당일이 한 해를 좌우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설날 연휴 기간에는 타인에게 억지로 강요하거나 아침에 흔들어 깨우지도 않는다. 

또 욕을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다거나 심지어 아이를 혼내는 일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설연휴기간이 평화로운 시간이 될 듯 싶다.

그래서 설연휴에 친척과 새해인사를 나눈 뒤에는 집에 머무르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인다고 한다. 부딪힐 일이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다.

5. 조상을 섬기며 만찬을 즐긴다

가족이 한데 모여 만찬을 즐기며 조상을 기리는 풍습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비슷한 점이다.

그런데 한국은 설날 음식으로 떡국을 챙기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생선요리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중국의 생선 요리는 접시에 생선 머리에서 꼬리까지 통채로 내놓는데

먹을 때는 한번에 한 면씩 먹고 뒤집지 않은 채로 가시를 걷어내 아랫부분을 먹어야 한다.

생선을 뒤집으면 돈벌이가 흑자에서 적자로 뒤집힌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밖에도 생선, 돼지고기, 닭고기 이렇게 세가지 종류의 고기를 준비한다.

여기에 과일과 술도 빠지지 않는다.

설날은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풍성한 음식을 나눠먹고 새해 소망을 비는 자리다.

우리의 설날이 그렇듯이 중국의 설날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가족중심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2021년 음력설을 맞아

다시한번 청취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