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호센터 다녀오면 약간의 간식을 즐기면서 한시간정도 노래방을 즐기는 것은 요즘 태균이의 일상루틴입니다. 동요란 동요는 모두 꿰차고 있는 태균이는 노래방 기계조작 다루기 선수입니다.
새로 꾸민 카페형 큰공간이 아직은 그다지 쓰임새가 없다보니 난방을 잘 틀지않아 요즘은 꽤 썰렁합니다. 대형 냉난방기가 있기는 하지만 1시간 쓰기위해 가동하기도 그렇고 가동해도 워낙 큰 공간이라 2대를 몇시간씩 틀기도 뭣해서 그저께 바로 옆 원룸에 작은 가정용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이건 리모콘 조작기계가 없어서 일일이 번호를 눌러야 하는데 노래모음 책자도 없습니다. 큰 홀에 있는 노래방 기계 책자를 가져다 해보았지만 이건 금영전용이라 호환이 안됩니다. 원룸에 설치한 노래방 기계는 태진인데 구형모델을 중고로 싸게 구매했더니 부속품이 없다는 것이 큰 결점입니다.
인터넷에서 선곡번호표를 다운받아서 태균이 휴대폰에 초기화면 아이콘설치해주고 검색기능을 설명한 후, 첫날은 제가 기억나는대로 노래검색을 해주며 사용법을 가르쳐주었는데...
아 놀라워라! 어제 바로 하루만에 태균이가 거의 완벽하게 평소에 틀어대던 노래들 모두 검색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한번만에 이리 잘하다니! 그 많은 노래 제목도 정확하게 외우고 잘도 합니다. 급하게 태진기계용 노래방책자를 주문했건만 괜히 했나봅니다.
큰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바다가 훤히 바라다보이는 이 원룸은 요즘 저의 휴식공간입니다. 난방만 하면 바닥도 따끈하고 혹시 지금 살고있는 집 후속임차인이 잘 구해지면 이사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원룸건물로 이사를 해서 비용도 아끼고 태균이나 준이 나름 독립적 생활공간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자기공간 청소도 시켜보고...
원룸 5개 2개층을 우리가 다 쓰는데도 지금 있는 곳의 비용 절반도 안되니 제주도에서의 긴 체류를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쓰임새가 방만하다보니 태균아빠가 고생하는 듯 해서 요즘은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뒤늦게 정신차린 듯 하지만 아직도 해외 한달살이를 계획하기도 하니 참 이 놈의 역마살은 제주도에서도 해결이 안되나 봅니다.
그래도 요즘은 눈쌓인 한라산을 바라보며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취해보기도 합니다. 녀석들 데리고 주말 만보행을 하면서 태균이 작아진 옷들을 모두 소화해내는 제2의 태균이가 되가는 준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집니다. 제주도 참 좋은 곳입니다. 익숙해지는 것이 문제이겠지만 초심으로 가야하는 것은 무엇이든 필요한 일입니다.
첫댓글 노래 선곡 다 암기했다니 놀랍습니다.
노래를 즐기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공간 계획이 잘 되어 경제적 낭비가 없었음 합니다.
아빠님의 헌신이 당연한듯 싶어도 정말 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