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아~ 드디어 이걸 쓰게 되는군요
저는 동남권원자력 의학원에서 손희영 선생님께 12월 12일 수술받고 2월 25일 동의원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요오드식 기간인 2주동안 저는 다행히 아무런 증상없고 오히려 살짝 부은게 얼굴에 주름을 가려주어 체질인가 할정도로 편안하게 보냈답니다. 저요오드식기간에는 외식을 안하고 만들어 먹으니 오히려 건강식이 되고 무얼먹을까 궁리하다 보니 (워낙 초딩입맛이라) 베이킹도 하고 튀김도 뚝딱 만들줄아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문제는 동위원소 복용후 부작용이라는 구토와(원래 구토심함) 평소 1L 도 섭취못하는지라 물마실 일이 걱정이었답니다.
첫째날.
의학원에서는 물을 나눠줍니다. 가방검사를 해서 가져온 음식이나 제한되는 품목을 검사한 뒤 가져온 쥬스류와 물종류를 계산해서 생수를 줍니다. 저는 두병 가져갔더니 2L짜리 세병주시더라구요
나무젓가락, 종이컵, 물티슈는 금지 품목이라 가방검사하다가 돌려보내는 분도 계셨습니다. ( 저는 사탕껍질 안까서 우루루 달려들어 다 까주심)
간호사 와서 입원설명 간단히 하고 변비약 줍니다. 그거 먹는거 말고는 옥소먹고 하는 방법은 다 똑같습다.밥나올때까지 금식하고 운동하고 있었는데 진짜 배고프더라구요. 얼른 퍼져라 외치다가 빨리 밥달라고 외쳤다가..드뎌 밥 나와서 한그릇 뚝딱
참 CCTV까먹고 옷 홀라당 벗어서 나중에 좀 쪽팔렸음. ㅋㅋ
물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오늘 두병 마시라길래 2L한병에 블랙커피 1스틱을 몽땅 털어 넣었습니다. 한통에는 수국차잎(단맛이 남)을 넣구요. 맹물은 정말 못마시거든요. 한통은 분말 포카리 스웨트를 털어 넣었습니다.
기필고 두병을 석세스 하리라 하는 맘으로 물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티브이도 보고 물먹기 시작하니 화장실은 자주 가더군요. 계속 번갈아가면서 한잔씩 해서 두병 즉 4L를 열두시 전에 석세스 했습니다.(아~ 기특해)
문제는 또 사탕인데요 제가 교정중이라 보철때문에 사탕을 물고 자는 건 정말 최악이거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껌을 단물을 다 뺀다음에 붙여놨다가 잠들기 전에 껌을 입천장에 붙여놓고 생각날 때마다 열심히 굴렸습니다. 그래도 입안에 이물질이 있으니 침은 분비 되는 듯 했습니다. 첫째날이고 해서 그런지 잠이 잘 안옵니다. 두시 반까지 뒤척뒤척 했습니다.
둘째날.
잠시 잠든 네시쯤 뭔가 악한 기운이 목구멍 밑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놈이 그 부작용의 원인이구나 싶어서 열심히 껌을 굴려 줍니다. 심하게 씹어도 교정기에 달라붙어 버리거든요. 이제 슬슬 부작용이 나타날까 싶어 불안한 마음이 살짝 듭니다. 침을 삼켜봐도 특별히 부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침식사시간 지난밤 심하게 마신 물때문에 뱃속이 출렁입니다. 잠도 못자고... 그래서 아침밥이 힘들었습니다. 밥냄새가 싫다는 건 아니고 저는 잠을 잘 못자면 속이 미슥거리는데 그런 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응아를 위해 나물위주로 먹었습니다. 조금있으니 의사로 추정되는 선생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 보고 나가십니다. 저는 둘째날 점심이 젤 힘들었어요 물을 계속먹으니 싸가지고 간 과일도 먹기싫고 신맛나는 사탕도 귀찮더라구요 주로 껌을 씹고 무설탕 애니타임 사탕이 그나마 속이 젤 덜 부대껴서 그거 먹었습니다. 슬라이스 해 간 레몬 좀 물고. 물마시고.. 특별한 부작용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저녁이 나왔는데 밥옆에 허연국이 나와서 곰국인가 했는데 헐~ 누룽지입니다. 국은 어디에... 멘붕상태... 가져간 볶음 고추장 이용하여 나물위주로 비벼먹긴 했는데 워낙 소량이라 낼 아침 먹을 양념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5L 석세스 하고 양치하고 붙여둔 껌 다시 입에물고 잠이 들었습니다.
셋째날. 좀 설치긴 해도 그 전날보다는 잤습니다. 침을 삼켜보니 아직 괜찮은 듯 합니다. 아침이 나왔는데 어제 점심인가 나왔던 하얀 흰자계란찜이 나왔습니다. 또 멘붕입니다. 도저히 못먹겠습니다. 쌈장에 밥을 비벼 반정도 먹었습니다. 조금있으니 방사선사 오셔서 선량 측정하십니다. 3나왔다고 하시네요. 퇴원해도 좋을 수치라고 하시네요. 간호사 와서 설명하고 퇴원수속하고 드뎌 차폐실 탈출했습니다.(약8만원)
느낀점.
1. 너무 후기를 많이 읽으니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전에도 누가 비슷한 말씀하셨던데.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상상하려니 언제 증상이 나타날까 불안불안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워낙 케이스바이 케이스라서 저처럼 겁많은 사람은 많이 읽는 것도 독이 된다는 사실... 하지만 도움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특별히 피곤하다거나 하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2. 저는 집에서 멍때리는 일이 많다보니 시간이 지겹지 않더라구요. 말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힘들수도 있을 듯 해요. 하지만 경치가 좋으니 그걸로 위안삼으시고 ^^
3. 의학원은 배식판을 그냥 내놓습니다. 일회용도 아니고요 차단막 뒤로 내놓으면 알아서 가져가시는데 안내문과 달리 다음식사시에 수거하시더라구요. 간호사 근무 바뀔때마다 전화와서 상태를 묻습니다. 특별히 방사선량을 측정하거나 하지 않습니다(퇴원시 1회)
4. 의학원은 따뜻한 물이 없고 생수로 지급합니다. 상온의 물을 계속 먹으면서 변보기를 강요하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결국 약 먹고 응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을 먹고 전기장판(비치됨)에 배를 계속 대고 있었답니다. 원활한 대사를 위해 일부러 방온도를 높였습니다. 혹시 땀으로도 나오라고.
5. 저요오드식은 처음에는 요오드스캔까지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탈출하는 날부터 먹어도 된답니다. 나오자마자 인근 바닷가로 드라이브 가서 혼자 미친X 마냥 백사장을 걸었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ㅎㅎ
6. 의뢰로 물마시기 저는 어렵지 않았어요 그냥 내몸에 있는 방사능을 다 뺄테야 하는 일념으로 다 비운것 같습니다. (힘들기는 합니다. 그냥 치료라고 생각한 거지요. 울 아들 생각하면서) 하루에 한잔도 잘 안마시던 제가요. 대신 요리조리 요령은 필요합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차종류나 물을 선택하시는 것도 방법인데 따뜻한 물이 없어서 찬물에도 잘 녹거나 우려나는 게 차가 관건인듯 합니다.
7. 식사문제는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배려가 없는 밥상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져간 음식이 없었으면 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는 아니라도 약간의 양념류는 준비하시는 게 어떨까 하는 의견입니다. 사실 내용에는 없지만 간호사에 대한 컴플레인도 있고 해서 퇴원길에 건의센터에 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 건의내용
1) 집단교육비 받는 문제-환자는 알권리가 있고 그것을 제공하는데 왜 돈을 받는지. 다른 강연은 무료도 하면서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들을 만한 이야기를 왜 프린트 하나 없는 강의를 들으며 돈을 내야 하는 지 모르겠다.
2) 간호사 대응문제-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해 보이고 대처방법이 미흡했다. 좀 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도록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이후 병동 수간호사와 다시 통화함)
3) 식사문제-위장을 생각해 부드러운 음식위주로 했다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요즘에는 카페등이 활성화 되어 다른 병원의 식단이 공유되고 있다. 참조가 되면 좋겠다.
4) 물의 양이 생수는 2L이고 음료수는 1.5L인데 가져온 병수로 계산하다보니 음료수를 많이 가져온 경우(옥수수차등) 약 1L의 갭이 생긴다. 병수가 아니라 L로 계산하는 게 맞는것 같다.(찬물문제 포함)
등등.입니다.
제 의견이 반영되어 다음번에 치료 받으시는 분들은 좀 더 나아지셨으면 좋겠고 계획된 분들 잘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첫댓글 동감!! 필요없는 진료비!! 교육비 !! 환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상술입니다!!
이겨내실 것입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
저도 동남권에서 3월에해요. 그런데 요양은 어디서 하셨나요..집에 애가 있어..마땅히 갈곳이없네요
저는 지인이 하는 요양원에 있어요. 도움이 안되네요..^^
병원에서는 기장 고려병원으로 연계해주신다뒨데 제가 알아본바로는 동남권 병원바로옆 요양병원에서도 가능하데요 장안 ic바로 옆이요. 저요오드식도 가능... 저도 3월말인데 애들이있어 요양병원갑니다
저도 동위 치료 기다리는데
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되겠네요
속 메스꺼움때문에 고민이 참많습니다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잘견뎌야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폐경기여성이 가장 힘드실것 같아요 안그래도 호르몬 변화가 있는데다 갑상선 호르몬 영향을 받다보니... 저도 첨에 선생님께서 10살만 더 많았으면 4기(수술전)정도이다. 라고 하셨는데 동위까지 끝난 마당에 생각해보니 정말 한살이라도 젊을때가 부작용도 적고 잘견디는것 같아요
힘내시고 파이팅입니다!
동남권 원자력병원 후기는 없던데 반갑네요. 전 3월6일날 들어간답니다
쪽파맛우유님처럼 수월하게 잘 마쳣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그리고 다음 치료 받는분들을 위해 좀껄끄러운 건의까지 해 주셔서 .. 꼭 반영되었음 좋겠네요
저는 하루에 물 한잔 두잔 정도 밖에 안먹어서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비위도 약했구요 하지만 가족생각하고 특히 아들^^ 생각하니 삼일동안 10리터 가까운 물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정신력싸움인 것 같아요. 부작용이 모든 사람에게 오지 않는다는거 이번에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견딜만합니다. 경험하지 못한것에 대한 두려움 인것 같아요 마치 출산처럼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 사람은 상상도 못하잖아요^^ 힘내시고 잘 하실 수 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