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학생수련회(學生修練會)의 개선책(改善策)
2005년도 일반 및 대학생 수련회가 8월 15일 끝났다. 수련회는 위씨의 자랑스러운 행사의 하나다. 대종회가 지난 1996년부터 시작, 지난해로 꼭 10년째 됐다. 말이 10년이지 전국 각지에서 살고 있는 대학생을 모이게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게다가 3박 4일 동안 성지순례와 강의를 하는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물론 일부 다른 문중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 경기, 광주 등 도시에 선산을 두고 있는 성씨들은 도시계획으로 어마어마한 보상비를 받았다. 그들은 선조유적지 탐방과 해수욕장 등지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장흥이 본관인 어느 성씨도 위씨의 소식을 듣고 비슷한 행사를 추진했으나 한두 해 하다 작파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해도 어렵다는 행사를 무려 열 해나 해냈다. 그동안 수련회에 참여한 연인원은 2004년까지 일반종인 255명, 학생 158명 등 모두 431명에 이른다. 지난해도 학생 26명과 일반종원 10여명이 참여했다. 단골유적지는 회주사․충렬공묘소․저존각․석천사․존재공 동상․이필재․사월재․장천재․다산사․죽천사․방촌마을 등이다.
여기에다 장흥 밖에 두 곳의 유적지가 있다. 한 곳은 순천 송광사 6세사주인 원감국사(7세조)의 초상화, 탑, 비 등의 유물이다. 다른 한 곳은 진도 남산등에 있는 전설적인 고분이다. 이성계 세력에게 넘어가는 고려를 위해 친위혁명을 기도하다 동료의 밀고로 곤장 백대를 맞고 귀향한 판사공(14세조)의 묘소로 전해지고 있다.
수련회는 회주사에서 시작되고 장천재에서 마무리한다. 회주사는 우리 위씨 전체의 성지이다. 이곳은 1414년 이후 600여 년간 선조들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사우에는 휘 경(鏡) 시조공을 비롯해 중시조 휘 창주(菖珠), 5세조 휘 계정(繼廷), 14세조 휘 충(种). 15세조 휘 덕룡(㥁龍) 할아버지 등 5현조의 위패가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천재는 관산파의 재각이지만 위씨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천관산이라는 유명한 산으로 말미암아 장천재는 더욱 유명하다. 그래서 대종회는 회주사에서 하루 그리고 장천재에서 이틀을 유숙하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하룻밤을 자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사흘을 자게 하려면 최소한의 여건을 갖춰야 한다.
필자는 쑥스럽지만 그동안의 수련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동참해보지 못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한데 핑계만 댔으니 아무래도 미안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올해도 3박 4일간 같이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틀간 동행하면서 대강의 불편을 보고 느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 수련회의 개선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1) 샤워 시설(施設)개선은 필수(必須)
지난해 수련회에는 입소식 당일 27명이 왔다. 한 명이 입소식 직후 참가의사가 없다며 퇴소해 26명으로 줄었다. 매년 8월 10일이 넘어가면 대낮을 제외하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가을의 문턱을 알린다. 그런데 연일 섭씨 32~33도의 땡볕이 내리 쬐였다. 입소식이 열린 백산재(栢山齋) 강당은 몇 대의 선풍기가 바람을 내품었지만 인열을 식히지 못했다.
강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자 내빈들은 모두 귀가했다. 수련생들이 강당으로 돌아오자 하산사는 칠흑의 어둠에 휩싸였다. 오른쪽 화장실도 가물거린 백열등 하나가 켜져 있을 뿐 컴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련생들이 샤워시설을 찾았다. 하지만 백산재에 그 시설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나 어둠은 샤워시설이 있는 장소를 보여주지 않았다.
한번 상상해 보자. 멀리는 서울․수원․대구 등지에서 장흥군을 찾아오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 난생 처음해본 뿌리의 고향을 찾은 여정은 고역일 수밖에 없다. 입소식, 저녁식사가 끝나면 최소한 몸이라도 씻어야 한다. 그게 사람이 생활하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산사에는 별도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모기와 각 종 해충의 공격을 받으며 잠을 자야 하는 처지를 어른들은 과연 생각이나 해보는가. 기왕에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수련회를 하려면 기성세대들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시설이라도 마련해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무려 10년째 계속된 행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시정을 않았다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장천재는 시원한 계곡이 있다. 계곡에는 시원한 물이 흘러 백산재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그러나 장천재도 컴컴해지기 전에는 피서객이 있어 몸을 씻기 어렵다. 더구나 여학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회주사(백산재)나 장천재에는 수련생과 이용객을 위한 샤워시설 정도는 시급히 마련해줘야 한다.
장흥위문의 자랑스러운 행사인 수련회는 필자이신 원산 소장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해가 거듭하면서
예산증액, 날짜조정, 잠자리, 숙박, 등등 발전 개선해왔습니다.
올 수련회도 준비를 많이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입니다. 많은 참석을 기대합니다.
그나마 수련회가 있어 혈정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선조의 얼을 되새기는 기회가 됩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행사가 되길 기도합니다.
모두들 애 많이 쓰셨고 수고들 하셨네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는 원산형님의 지적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