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명산길에 올라 본다
그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둘레길 트레킹을 해왔지만
몇번의 망설임 끝에 도전을 해 보려 한다
해늘 임정옥
오늘은
선장님도
기관장님도
오래된 원로 항해사님들도 없이
산들호 출항을 해 보겠습니다
해바라기님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오늘도
맨발투혼 하신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발님~? 안녕 하셨데요
사랑이여님도 몇개월만에 보네요
다리를 다쳐 한참만에 나왔다고 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보게 되어 반가워요
익숙한 얼굴들 보다는 처음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모두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항해 해 보아요
선두에 솔마당 클럽장님
후미에 카멜레온 대장님 인솔하에
선원들 순조로운 항해가 시작되고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자꾸만 앞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게 됩니다
힘이 들어지고 다리가 무거워 지는 것을 느끼면서
역시 명산은 무리라 여겨지며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 보네요
오르는 길에서는 주위 경관같은 것은 눈에 들어 오지도 않습니다
따라가기 바빠요~
일행들이 눈앞에서 멀어지면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을 합니다
어느만큼 왔을까요~?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산중 만찬 시간인가 봐요
벌써 식사들을 많이 즐기고 있었군요
도시락을 펼쳤어요
요즘 먹기 좋은 쭈꾸미에 산나물로 개두룹을
살짝 데쳐 왔어요
꺼내자 마자 여기저기 젓가락이 왔다갔다 합니다
힘이 들었던 만큼 요기도 좀 많이 해야 하는데
정작 아무 생각도 없네요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도시락 보다는 과일과 물로 갈증을 채웠어요
잘들 먹는 모습들이 새삼 부러워 집니다
산속 만찬을 정리 하고
또 오름이 시작 되었어요
그래도 쉬면서 물보충도 하고 뭐라도 먹어서인지
몸이 한결 나아진 느낌입니다
뒤쳐질 세라 먼저 발걸음 나섰어요
천왕봉
좀늦게 도착 했더니 정상 인증들을 다 찍었는지
다른 곳에 서서 포즈들을 잡고 있네요
솔마당 대장님이 눈짓 합니다
앞으로 오라고~
줄서 있는 사람들 눈치 보여 못가고 서 있다가 뒤에
은하대장님을 발견 했어요
은하대장님께 정상 인증 하나 부탁하고 차례를 기다립니다
카멜 대장님도 계시네요
힘들게 왔으니 정상 사진 하나는 남겨야죠
누가 찍든 인증석 바위 끝에서 이 쾌감을 맛 보았습니다
알사탕님 여전히 사진 봉사 바쁘세요
멋진 포즈 회원님들 틈에서
알사탕님 카메라에 한번 서 보구요
진달래 동산으로 가 봅시다
얼어 붙었던 강 건너와 파릇한 새싹을 움틔우고
마디마디 꽃망울은 어떤 모습 일까요?
요즘은 꽃시기를 맞추기도 쉽지 않은 것 같던데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요?
아~~아~!!
분홍빛 사랑의 파장
나의 발길은 구속 없는 자유를 느끼며 분홍의 물결속에 빠져 듭니다
작은 꽃잎 불꽃되어 찬란한 봄 동산을 꾸며 놓았네요 별 기대는 하지 않았건만
찬서리 맞으며 인고의 시간을 얼마나 아프게 아프게 견디어 냈을지?
지난 겨울의 폭설에 등치 좋은 나뭇가지들도 속절 없이 꺽여져 있더만 여린 나뭇가지 야무지게 견디어 이렇게 아름다운 무대를 준비 했었구나
4월에는
꽃이 되겠습니다
가슴 가득 향기를 담고
당신에게 행복으로 선물될
아름다운 꽃이 되겠습니다
4월에는
내 마음을 열겠습니다
내 안과 밖에
가득 핀 꽃을 볼 수 있게
활짝 열겠습니다
- 윤보영 시 중에서 -
어린시절
학교를 오가는 등교길에
많이도 따 먹었던 진달래 꽃
고향의 냄새 흠씬 풍기는 꽃
살며시 마음 안으로 품어 본다
보기만 해도 황홀경에 젖어 들어요
테크길 따라 웃음으로 반겨 주는 참꽃(진달래꽃)
작은 손 내밀어 너와의 추억에 머무른다
하산길
진달래 동산은 짊어지고 갈 수 없기에 그냥 놓고
갑니다
한동안 분홍 물결 마음 안에서 출렁일 겝니다
오른 만큼 내려가야 하는 하산길
내려오는 길 옆으로는 그 높이에서 다 내려 갈때까지 너덜길 같은 큰 바윗 덩어리들이 참 인상적이다
만약에 길이었다면
완전히 기어야 할것 같은 바윗덩어리들은 남성적인
강함을 느끼게 해 준다
같은 산이 주는 초입에 오르막길의 힘듬과 곱게 단장한 여성스러움의 신비와 경이로움
하산길 바윗덩어리들이 주는 솟구치는 에너지를
받으면서 몇번의 생각 끝에 도전 해 봤던 오늘의
명산 항해에 박수를 보낸다
솔마당 클럽장님
카멜레온 대장님 인솔 하느라 마음 쓰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들호는 무사히 항구에 정착 했어요~
첫댓글 멋져요~~!!
해늘님의 글귀에 빠져 나올수가 없네요
멋진 기행문를 보니까 나도 일기라도 써야 될것 같네요ㅎ~~~^^임정옥작가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참꽃이 집에까지 따라왔어요
수고하셨습니다 ^^
다시그날로 돌아간것처럼
진달래가 눈에어른거리네요
해늘님의 비슬산의 기행을 따라가보니 그날의산행이 고스란히 그려집니다
멋지십니다^^~
아무도 가지않는 오솔길을 걷고 오셨네요
비슬산의 진달래가 활짝 피었군요
진달래꽃 노래가락을 흥얼대로 멋진 글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