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의 종류는 표고, 느타리, 양송이, 새송이, 팽이, 송이, 검은 목이, 싸리 등 여러 가지 버섯이 있다. 시장에서 살 때는 그냥 믿고 사서 자주 먹는다. 그런데 정작 집에서 버섯을 키워 먹는다는 것은 어렵다. 잘못하면 금방 죽어버리는 것도 실제로 경험했다. 사실 먹는 것보다는 자라 올라오는 예쁜 모습을 얻어 보려 했다. 그런데 상당한 애로가 있다.
표고버섯의 종류는 자연산과 양식하는 표고버섯, 노루궁둥이 버섯 등이 있다는데 우리 집에 버섯은 어떤 것일까. 집사람은 무조건 송이처럼 생겼다고 송이버섯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것은 소나무 뿌리가 아니고 나무토막에서 나온 것이 꼭 송이버섯처럼 보이지만 며칠만 더 있으면 확실한 종류는 감별된다고 했다. 나는 아무리 보아도 송이보다는 표고가 맞을 것만 같아 표고버섯이 맞을 거라고 했다.
그래도 잘 몰라 인터넷에서 표고(생, 마른 것)와 송이(양송이와 생, 마른 것)등을 알아보았다. 생표고버섯은 자루가 짧고 도톰하다. 안쪽의 주름이 흰 것이 좋다. 불이나 석쇠에 올려 구워 먹거나 볶음 요리에 주로 사용이 된 것으로 음식점에 가면 많이 나온다. 마른 표고는, 대부분 40℃ 전후의 열풍으로 건조시킨 것이다. 사용하기 전에 갓의 흰색 주름 부분을 위로 두어 햇볕에 잠깐 말리면 자외선에 의해 비타민D의 생성량이 매우 증가한다고 했다. 송이버섯은 맛과 향이 뛰어나다. 가장 많은 사람이 즐겨먹는다.
고를 때는 자루가 굵고 흰빛이 나면 좋다. 만져보아 단단하고 통통한 것이 더욱 좋다고 한다. 새송이버섯은 탄력 있는 육질이 씹는 질감을 즐겁게 한다. 일 년 내내 살 수 있는 생버섯 중 식이섬유 함유량이 가장 높다. 그리고 새송이는 서양요리 외에도 튀김이나 불고기처럼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 등에 잘 어울린다. 양송이버섯은 서양요리에 자주 쓰인다. 가열해서 조리하면 풍미가 진해지고 감칠맛이 강해진다고 했다. 신선한 양송이는 익히지 않고 그대로 샐러드로 즐기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 있는 버섯을 일주일 이상 관찰해봤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찾아봤다. 그랬더니 표고가 맞은 것 같다. 그런데 이걸 키우는 것이 거실에서는 마땅하지 않아서인지 처음에는 많은 종균이 서로서로 나오고 올라온 걸 봤다. 오른쪽, 왼쪽, 머리 부분 등 사방에서 나왔다. 나도 신기해서 좀 크면 사진에 담으려 했는데, 너무 물을 자주 준 것인지 모른다. 그렇게 쭈뼛쭈뼛 버섯들이 고개를 내밀더니 몽땅 하룻밤 사이에 안녕을 고했다. 이런 슬픔도 사실 당해봐야 알 것이다. 아마 나는 이젠 끝이구나 생각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나도 괜스레 심술처럼 마지막으로 물속에 통나무를 딱 3일을 담근 후에 물을 잔뜩 먹였다.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옮겨 놓고서 기도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 줄까 했더니 집사람이 저기 빈 상자 두 개를 갔다가 버섯의 집을 지어 주라고 했다. 그래서 집을 깔끔하게 지어주고 어둡게 환경을 만들어준 것뿐인데 3일 후부터 이렇게 크고 어여쁜 버섯들이 마구 돋아났다. 지금까지 뭘 잘못했을까?
나는 고민하고 생각하니 아마도 훈훈한 집이나 인기척을 싫어한다는 것을 느낌으로 확인했다. 앞으로는 더욱 깨끗하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버섯에 약속했다. 그리고 감 상자 두 개를 아래까지 잘라 내어서 자유롭게 물 주는 데 지장 없게 만들어 아늑한 개집처럼 만들어 주었다. 덮으면 암실처럼 안락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그랬더니 3일이 되었을 때 종균이 3개가 크게 자라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야이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거는 무슨 조화이냐. 웬 떡이냐. 반가웠다. 그래서 내자에게 말했더니 이 정도 큰 것은 해 먹어도 된다고 한다. 집사람 이야기에 나는 다시 인터넷에 검색하면서 키우는 법과 요리하는 법, 효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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