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쯤에 읽은 책이다.
삶을 그만의 시각으로 해석하여 소설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구토라는 단어가 내가 알고 있는 그 단어와 같은 의미라면, 너무 진지하게 인간을 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려고, 섞이려고, 왕따 당하지 않으려고, 취하는 자세를 백지에 비교한다면, 살아남을 위인은 하나도 없지 않을까? 일반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글쎄?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해야겠지?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는 살지 말자!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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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다. 내 안에서 일어난 일은 명확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15
그녀가 그 큰 고통을 견뎌낼 힘을 길러낼 수 있는 곳은 그녀 안이 아니다. 그것은 바깥에서······ 이 대로에서 온다. 72
내 추억들은 악마의 지갑 속에 든 금화와도 같다. 지갑을 열어보면 낙엽밖에 들어 있지 않다. 83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 132
나는 현재를 가지고 추억들을 만든다. 나는 현재 속에 내던져져 있고,버려져 있다. 과거로 돌아가려고 해보지만 헛수고다. 나는 달아날 수가 없다. 86
아래층의 출입구는 밤의 어둠을 향해 빼꼼 열려 있었다. 192
경험은 죽음에 대한 방어물 이상이라는 것을, 하나의 권리, 늙은이들의 권리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203
무를 상상하는 것은 이렇게나 힘든 것 이다. 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사물들은 그것 들의 외양, 그 자체일 뿐이며, 이 외양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226
이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 그것은 내 잘못이었다. 절대로 말하면 안 되는 딱 한 가지를 나는 말해버렸던 것이다. 나는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없이 롤르봉 씨는 무로 돌아가버렸다. 227
나는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내가 존재하고 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일 내가 잘 설득하는 법을 안다면, 저 은발의 멋진 신사 옆에 가서 앉아, 존재한 무엇인지 설명할 텐데 말이다. 261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존재를 보전하기 위해 이렇게 먹고 마시고 있지만, 우리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전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