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V. 과학과 종교의 대화
199. 경험 과학이 생명, 모든 피조물의 상호 작용과 실재 전체를 완벽하게 설명해 준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주장한다면 부적절하게도 경험 과학의 방법론적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제한적인 틀 안에서만 성찰하게 되면 미적 감각, 시, 심지어 사물의 의미와 목적을 파악하는 이성의 능력도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종교적 고전들이 모든 시대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저술들은 새로운 지평을 엽니다. …… 오로지 특정 저술들이 종교적 신념의 맥락에서 생겨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어둠 속에 폐기시키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일입니까?” 사실 윤리 원칙들이 모든 현실 상황을 벗어나 순전히 추상적으로 성립한다는 생각은 너무나 단순합니다. 윤리 원칙들이 종교적 언어로 표현된다고 해서 공개 토론에서 그 가치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성이 파악할 수 있는 윤리 원칙들은 언제든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고 종교적 언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언어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설명: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 제5장을 마무리하면서 이제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강조합니다. 새로운 “접근법과 행동 방식”을 제시한 제5장은 앞서 국제 정치 안에서의 대화, 새로운 정책을 위한 대화, 정책 결정 과정의 대화와 투명성, 정치와 경제의 대화 등의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한편 인류의 역사 안에서 과학과 종교는 끊임없이 충돌해왔습니다.
경험 과학의 방법론적 한계 때문에 과학은 모든 피조물의 상호 작용과 실재 전체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과학은 제한적인 틀 안에서만 성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성이 파악할 수 있는 윤리 원칙들은 종교적 언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언어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앙은 이성의 지평을 넓혀줍니다.” 그래서 지금은 과학과 종교의 대화가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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