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한국인은 특히 복을 좋아합니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으뜸 인사말로 등극합니다. 이러한 풍조는 교회 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부흥한 교회의 특징 중 하나가 성도의 자기 교회 담임 목사님 자랑입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sky출신입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 자녀들은 모두 미국의 아이비 리그에 진학했습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를 지녔습니다.” 이렇게 자랑하면서 자기들도 따라서 그 반열에 오르기를 희원합니다.
목사야말로 ‘복 있는 사람’의 표상이 아니라면 그 교회는 부흥하기 힘이 든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인의 삶에서 복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 신앙이 사람들의 복에 대한 갈망에 부응하는 종교가 되기도 합니다. 본질에서 어긋난 ‘기복신앙’입니다.
오래전부터 교회 안에서 ‘기복신앙 타파’를 부르짖고 있지만, 언제나 외침으로 끝나고 교인들의 복을 향한 열망은 꺼지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우리 교회에 나오면 당신들이 원하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라는 은근한 목회적 기술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진짜 복은 무엇일까요? 시편은 ‘복 있는 사람’을 필두로 시작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1~2)
‘복 있는 사람’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숱한 복의 조건을 다 가지고 그것을 누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3가지를 아니하며, 2가지를 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3가지는 ①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②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③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입니다. ‘하는’의 2가지는 ① 율법을 즐거워‘하여’ ②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입니다. 3가지를 아니하며(do not)자, 두 가지를 하는(do) 자가 복이 있는 자입니다.
복 있는 사람이란, 어떤 조건과 상황을 획득한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아니하며, 무언가를 실행하는 사람 즉,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복은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묻습니다. 복은 세상적 관점에서 그가 무엇을 쟁취하여 누리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느냐를 묻습니다. 당신이 가진 것과 조건을 따지지 않습니다. 3가지를 아니하며 2가지를 하는 자가 복 있는 사람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