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도 잘 돌아가네!

[無性김성환]

며칠전 40-50대 현역 조카들과 한잔 하며 들은 얘기를 쓰다 보니.... 문득 잊고 살았던 40년전 기억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동창 중에 일찍 철든 친구들이 몇몇 있었다. 
철없던 20대에 재수한다고 상경하여 서울에서도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 중에 A는 일찍 철이 들어 대학 졸업 즈음에 결혼하고 ROTC 장교 전역 후 바로 H건설에 취업하여 능력과 성실함을 겸비하여 성공한 친구다. 

20대에 주로 종로 학사주점 등에서 술을 마시고 술집 문 닫을 즈음 두어번 A집에 가서 잔 적이 있다. 
한번은 2차까지 마시고 12시쯤 택시를 타고 길동에 있는 A의 신혼 집에 가서 3차를 마시고 그렇게 쓰러져 잤다. 

문제는 다음날.... 
A는 새벽 5-6시쯤 통근버스를 타러 나가고 눈치없는 총각 친구들은 새색시가 마련해준 해장국을 먹고 아침 늦게 어슬렁 어슬렁 나왔다. 
훗날 나도 결혼하고 아내한테 그 얘기를 했다가 "아이고~" 얼마나 머퉁이를 먹었던지 ㅎㅎ 

아무튼 친구A 는 일을 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가서 행복한 제2의 삶을 누리고 있다. 
(보통은 일을 놓고 싶지 않은데 타의에 의해 불가피하게 정년을 맞이하여 제2의 삶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데.... 더 일할 수 있음에도 평생 하던 일을 自意로 정리하고 제2의 삶을 계획하는 사람의 자기 철학과 용기는 대단한 것이라 할만 하다.) 

(몇년전 두어사람한테....  "어떻게 그 동창을 아느냐?"고 의아하다는 듯한 질문의 의미를 눈치가 없어 나중에사 알아차렸던 적이 있어 이쯤하고.....) 
아무튼 그 시절엔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했던 시절이었다. 
요즘 관점으로 말하면 일의 질보다 일의 양이 중요하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던 시절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일이 善이고 노는 것이 惡이던 시절?ㅎ 
그러면서 구로공단에서 가발 만들어 수출한 달러로 헐리우드 영화를 수입하던 시절 ㅎ

그리고 수십년 후..... 
울며 겨자먹기로 주5일 근무를 시행하며 (정부를 욕하던) 사주: 
"어? 주 5일 근무해도 회사가 잘 돌아가네!" 

그리고 요즘....
코로나19로 (할 수 없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게 된 사주: 
"어? 재택 근무를 해도 회사가 잘 돌아가네!" 
(+) 
"가만 있어 봐라.... 이런 부서는 없어도 되겠는데?!" 이러고 있단다.ㅎ

미국 트위터社가 영구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인재가 그쪽으로 몰리자) 
페이스북社는 영구 재택근무는 물론 직원 채용도 원격으로 한다고 한다. 
*
그런데 요즘의 이런 변화에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단다. 
단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좀 앞당겨졌을 뿐이란다. (잘은 모르겠지만 임계점과 비슷한 것 같다.)
재택근무(원격근무)제도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도입되어 있었고, IT 인프라가 그보다 훨씬 훌륭한 우리나라에서도 그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부하 직원들을 사무실에 모아놓고 일을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상사가 직원들한테 권위를 누리겠다는 잠재의식의 발로라고 한다. 

학교? 
오래전부터 방송통신대 외에도 이미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사이버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 수준이 오히려 높다고 한다. 

인터넷 수업을 하니 학력 편차가 심해진다고? 
어짜피 집에서 공부 안 하는 학생은 학교 와서도 안 한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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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던 싫던 세상은 변해가는데..... 변화를 불편해하는 내 마음이 문제인 것 같다!  
나무아멘샬라~  

[hungrywolf]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를 만들었고
스마트폰은 손가락만으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하였으니
마음안 먹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시대.
하지만 정보를 지식으로 오해하고 있는듯한 느낌은 나만 그런가?

[無性김성환]

지식인듯 지식아닌 지식같은 정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