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6년 뒤 열린다…제2 활주로 확장도 기대
- 국토부 “2029년 12월 개항”
- 대통령실 “尹이 특별지시”
- 당초보다 56개월 앞당겨져
- 내년 착공…공법은 ‘매립식’
가덕신공항이 2029년 12월 개항한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내년 말 착공하는 일정이다. 매립식으로 건설되는 신공항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된다. 2030세계박람회 전 조기 개항할 수 있게 돼 다음 달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 때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가 14일 내놓은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검토안. 국토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14일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국토부는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점을 고려해 공사 기간 단축을 용역의 최우선 과제로 다뤘다. 기본계획에 명시된 건설 기간은 60개월(2024년 12월~2029년 12월)이다. 지난해 사전타당성조사 때 제시됐던 116개월(2025년 10월~2035년 6월·116개월)보다 무려 56개월 짧다. 국토부는 공항 배치 방식 변경으로 27개월, 단일 공사 통합 발주를 통해 29개월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렇게 되면 2029년 말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매립식·부체식·잔교식 등 그동안 검토해 온 3개 건설 공법 중 사업비와 기간 단축 효과가 큰 매립식을 선택했다. 매립식은 이전에 진행된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최적 공법으로 제시됐었다. 국토부는 부체식은 실증 연구나 국제 기준 정립 같은 사전 절차를 이행하는 데 5~15년 이상 추가 기간이 필요하고, 잔교식은 공사비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제외했다.
공항 배치도 애초 거론됐던 ‘해상 공항’을 ‘육·해상 공항’으로 바꿨다. 활주로는 북쪽, 여객터미널을 비롯한 시설물은 남쪽 육지에 들어선다. 국토부는 산지 절취와 바다 매립 최소화로 공기를 단축하고, 국수봉 절취부에 여객터미널을 두는 것을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를 앞당길 필수 요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국토부는 앞으로 관계 기관과 여객·화물터미널과 계류장 등 시설 배치 계획을 협의한 뒤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남은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간 단축 방안을 모색한다. 또 대규모 복합 건설 사업의 품질을 관리하고 공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관리조직(가칭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신설을 추진한다.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한 ‘종합사업관리(PgM·Program Management)’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가덕신공항 사업비는 13조7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국토부 계획에 대해 적정성 검토를 했으며 지난 13일 이를 승인했다.
박지홍 국토부 가덕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기본계획 수립이 끝날 때까지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사업 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지역 개발과 조화된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터미널과 활주로의 배치를 바꿔 공항 확장이 더 쉬워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활주로 1본으로 설계 중이지만 1본 추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가덕신공항 공기 단축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항 완공 시점이 2035년 6월이라는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가덕신공항은 부산 엑스포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인프라 건설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2029년 12월 내로 개항시기를 앞당기라”며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국제신문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