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3. 수요일
임은미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왜 우리는 매일같이 주님과 동행해야만 하는가?" 역대상 14장
나는 어제부터 키스와힐리 수업이 아침 7시부터 시작되었다. 원래 이 학교는 아침 수업이 8시 반부터 시작되고 마치는 시간이 오후 세시이다. 그런데 나는 아침 7시에 가는 이유가 이 학교에서 젤 잘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알려진 선생님 이름이 스텔라이다.
이 선생님 강의 시간이 다 차서 이 선생님이랑 꼭 수업을 하려면 학교 강의 시간 외의 시간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려고 보니 아침 7시에 선생님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는 아침 7시에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 선생님의 다음 학생이 9시부터 있는 것 같아서리..
나는 7시 부터 9시까지 두 시간 아침에 공부를 한다.
나는 가능한 빨리 설교를 키스와힐리로 해야 한다고 알려 드리고 어제는 내가 한국말로 준비한 짧은 설교를 번역기로 돌려서 키스와힐리어로 바꾼 것을 프린트해서 갖고 갔다.
이렇게 설교할 거니까 이거 발음이랑 번역기에서 돌린 말들이 모두 맞는가 검사를 부탁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케냐의 이런 저런 사정들도 대화를 나누는데 요즘 케냐 경제가 정말로 안 좋다고 한다.
여기도 한국처럼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이야기 한다면 비정규직이 버는 한달 돈은 한국 돈으로 약 13만원 이라고 한다.
정규직이라고 한다면 약 25만원 가량..
그거 가지고 어떻게 먹고 사냐고 하니까.. 정말 어렵다고 한다.
이곳 물가는 거의 두 배로 올랐다.
선교사들도 요즘 다 재정이 어려울 텐데 현지인들은 정말 어떻게 매일 사는가 모르겠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도 새벽예배 왔다가 서둘러 돌아가서 일을 가는데 하루 종일 차 밭에서 차 잎을 따서 고용주한테 갖다 주고 받는 돈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한 달에 25만 원 받을까?
새벽 예배에 나오는 성도님들 옷을 보면 하나같이 허름하기 짝이 없다.
내 옆에서 기도하는 어느 남자 성도님은 집에 전기가 없는지 교회에 와서 자기 핸드폰 충전을 한다. 핸드폰이 스마트폰일 리가 있겠는가..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기도를 하는데 뒤에서 보니 바지도 셔츠도 모두 다 너무 낡았다.
마침 얼마 전 어느 선교사님이 양복을 후원받은 것이 있다고 두 박스를 주셨다.
당연 우리 교회 사역자들 것부터 다 챙겨 주고 그래도 몇 벌 남은 것이 있어서 어제는 그 양복이랑 재킷 없는 양복바지랑 챙겨서 갖다 주었다.
성도님들도 아침에 밥을 못 먹고 막바로 일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아서 어제는 집에서 만든 빵을 가지고 교회에 갔다.
새벽 기도 마치고 모두 다 빵 한 개씩 갖고 가게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모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는 아예 새벽기도 나오는 성도님들 줄 비스킷을 사러 슈퍼에 다녀왔다.
"가난은 나라님도 어찌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는 것 같은데
"가난" 참으로 무서운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가난"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30년 전 처음 케냐에 선교사로 왔을 때 제일 먼저 놀란 것은 공항에 내렸는데 공항에 총을 든 경비원들이 있어서 놀랐다.
약 한 달 동안 살다가 놀란 것은 한쪽을 보면 BMW 같이 좋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또 한쪽에는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찾고 있는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였다.
이렇게도 빈부의 차이가 심하다니!!
"문화의 차이"도 참 신기하다고 느껴진 것이 이곳 케냐에 와서인 것 같다.
케냐에 있으면 케냐 사람들의 빈곤에 익숙해 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나는 집이 미국이니 미국에 잠깐 들른다. 한국에 선교대회 참석하기 전 나는 미국 부터 늘 들려서 친정 부모님 뵙고 그리고 한국 선교대회에 참석하곤 했었다.
그 당시 나는 케냐에 와 있었지만 미국에 사는 내 친구(들)은 세상 말로 잘나가는 친구들인지라 공항에 나 데리러 올 때는 벤츠를 몰고 데리러 오기도 한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미국에 호화로운 호텔의 라운지에서 차를 마시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곧 한국으로 간다.
한국 가면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그러니 나는 한 달 안에 케냐, 미국, 한국 문화를 다 접할 때가 있는데
"문화"가 무엇인지.. "상대적 빈곤"은 무엇인지.. 이전에 나름 깊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의 삶에 "중요한 키 워드"가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30대!! 그 때에는 정말 "열정" 그 자체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CTS TV에 내 설교가 시리즈로 방송 될 때 CTS PD들이 모여서 내 방송 이름을 어떻게 정할까 했을 때 만장일치로 "임은미 선교사의 열정 시리즈" 인가 하는 제목으로 방송이 나간 기억이 있다.
다 오래된 이야기이다 ^^
세월 흐르고 난 다음 요즘 나에게 있어 중요한 단어는 "열정"이 아니라 "책임감" 이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모든 일에 내가 맡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
이번에 내가 케냐로 돌아왔더니.. 여기 저기 내가 이전에 몰랐던 부분들을 짚어 보게 되었다.
짚어지는 부분마다 따라오는 "책임"에 대한 무게!!
4월이 되면 현지인 사역자들과 선교사들 100명 가량이 6일 동안 해야 하는 컨퍼런스가 있다.
우리 수양 회관에서 하기로 했는지라 요즘 남편은 수양 회관 방 하나 하나 신경 써서 만들고 있다.
이 컨퍼런스 지나면 막바로 우리 SAM 이 맡아서 해야 하는 대학생들 리더들 10일간 합숙 훈련이 있다.
60명 가량이 함께 합숙한다.
거기에다 요즘 계속 증축하고 있는 기술학교 교실들..
매달 책임지고 주어야 하는 70명 가량의 사람들의 월급!!
교회를 크게 지었더니 교회 안에 사운드 시스템이 다 upgrade가 되어야 소리 울림이 덜한다고 한다.
나는 이런 거 잘 모른다 ㅎㅎㅎ
여튼..
많은 것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맡은 "책임"은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어제는 이렇게 저렇게 실망되는 일도 많아서리..
몸보다는 마음이 많이 피곤한 날이었다.
그러나 새 아침을 기대할 수 있는 마음이 있음을 감사 감사!!
그러니까 감사
그러면서 감사
그럴수록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것까지 감사
****
개역개정 역대상 14장
14. 다윗이 또 하나님께 묻자온대 하나님이 이르시되 마주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그들을 기습하되
다윗이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 왔다.
다윗 왕은 이 싸움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하나님께 물어 본다.
그리고 답을 얻은 그대로 행했더니 승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난 다음 블레셋 군대는 또 쳐들어온다.
그러니 똑 같은 적군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께 또 물어본다.
하나님은 처음에 주셨던 전략과 다른 전략을 주셨다.
다윗은 지난번 전쟁에서 이겼으니 하나님께 물어 보지 않고 그대로 똑같은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 또 물어 보았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또" 라고 하는 것..
살면서 우리는 하나님께 어떤 것을 여쭤보고 그 일이 잘 되면 다음에는 안 물어보고 이전에 경험을 의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또" 물어본다고 하는 것은 매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면서 매일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본보기를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나님과 매일 동행하고 순종한다는 것이 항상 "성공"이나 "승리"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 삶을 돌아보면서 배운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순종했는데도 불구하고 실패나 패배를 경험하는 것에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는 것 역시 배우게 된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상"은 이 땅의 성공이나 승리가 기준이 아니라 "순종" 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오늘 새삼스럽게
누가복음 9장 23절 말씀이 떠오르네요!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때로는 져야 하는 "십자가"가 힘겨웁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져야 하는 십자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라갈 수 있는 주님"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 따라가는 것이 넘 기쁘다 보면 등에 지고 가는 십자가를 잊어 버리기도 하더라구요 ㅎㅎㅎ
오늘도 아침 7시부터 키스와힐리 열공입니당!!
이번 주일 설교는 꼭 키스와힐리로 해야 하는디유? ㅎㅎ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
외울 말씀
누가복음 9장 23절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작정서 점수: 100점
💕 사랑하는 그대여 💕
2024. 3. 13.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출. 석. 부르고 있습니다
대답하셔야죠?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렇게 불러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그대의 마음속에 이 시간에
크게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가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기쁜 일, 슬픈 일, 실망되는 일
여러 가지 일들 많이 겪게 되는데
보통 제 묵상은 밝습니다 그죠?
그래서 제 묵상 듣는 분들
녹음한 거 듣는 분들
그냥 내 목소리 듣고
"사랑하는 그대여~"
이렇게 부르는 음성 들으면
없던 기운도 생겨난다고 그러고
가라앉았던 마음도
추스리게 된다고 해서
저는 그런 말 듣게 되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밝은 저도
밝지 않은 그러한 경험을 할 때가 있지
왜 없겠습니까?
말 안해도 오늘 제가
외울 말씀에 올린 성경 구절처럼
주님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십자가 등에 진 십자가가 때로는
안 보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난을 무서워하지만
우리가 왜 병원에 가서 수술받을 때
전신 마취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수술을 하든지 간에
그 순간에는 고통을 모르잖아요 그죠?
왜냐하면 마취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가끔 어떨 때는 주님 앞에
"주님~
주님 사랑하는 것에 마취되도록 도와주세요."
그런 기도를 드릴 때도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마취가 되면
이 땅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생각들,
억울한 마음
짜증스러운 생각들
실망, 실패
이것 저것 저것 이것
모두 다 그러한 것들을 다
느끼지 못하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가 요즘
무엇을 go through,
영어로 go through 라고 하는데
무엇을 통과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 말씀하시기를
"내니 안심하라!"
"내니 안심하라!"
안심하시고
불안에서 벗어나고 실패감에서
다시 용기를 얻는 그대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축복합니다.
오늘도 그대의 최고의 날입니다.
(* '사랑하는 그대여' 말은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대사여'를 줄여서 말하는 것임 *)